.今.生.有.約./→ 人緣

근 10년만의 吴君과의 만남.

우리팬 2015. 6. 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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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오래전 중국의 南京(난징)이라는 곳에서 유학을 할 당시, 우연찮은 소개로 인해 당시 시내에 있는 중국의 외국어학원에서 잠시 한국어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이 블로그 뒤져보면 관련된 포스트가 몇 개 나올 정도로, 당시 꽤나 열심히(?) 했다. 시간이 꽤나 흐르니, 그 몇년전의 기억이 이제는 추억이 되고, 그 당시의 아해들도 이제는 '지인'으로 변해버린 얘들이 있으니 세월만 흐르는게 아니라, 스스로도 나이를 먹어감을 절실히 깨닫곤 한다. 지금은 내가 北京(베이징)에 있고… 그때의 아해들, 아니 지인들은 대부분은 上海/南京나 그 주변에 있는데, 그외에도 언젠가 연락이 닿았던 얘들은 한국이나 아프리카에도 있더라고.-_-; 먹고살기 정신없으니, 개인적인 대인관계를 당연히 미뤄둘 수 밖에 없이 살아와서인지,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아쉽기만 하다. 사실 지금 생각으로는 당장에라도 만나도 그저 재미난(?) 추억어린(?) 재상봉이 될 뿐이겠지비. 하여간…

   

여러 인물들 中에 吴君이라는 애가 있었다. (여기서 은 이름이 아니다.-_-;) 참… 뭐랄까, 당시 수업을 할 당시에는 그저 촌스럽다, 라는 생각이 60%를 차지만 마음씨 좋은 대학생이었는데, 당시 한국어 수업의 목적이 석사를 한국에서 하고싶어서였다. 얘 말고도 다른 王君 역시도 같은 목적이었는데, 이 둘에게 한국말고 다른 나라, 미국이나 일본쪽을 고려해보라고 제안을 했었다. 한국내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안 좋은 얘기를 종종 들어서인지, 얘네들이 한국에 쉽게 가서 어영부영 있으니, 더 좋은 나라 가라고. 결국 이 둘은 나란히 미국에서 석사를 했고 -_- 마쳤고, 지금은 나름(?)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차에 吴君北京으로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로 하여금 처음으로 중국의 江西省(장시성) 땅을 밟게 해준 주인공으로, 단지 Facebook에 연결만 되어있었지, 댓글이나 혹은 게시물로도 교류가 없었는데, 뜬금없이 Facebook Messenger로 문자가 덜렁 날라오더라고. 마침 北京 도착날짜가 내가 上海(상하이)에서 돌아오는 날짜라 딱 맞아떨어졌는데, 일본에서 비행기가 연착이 되어 다음날에 도착을 한단다. 다음날 만나기로 했는데, 만남의 장소는 다름 아닌 주중 미국대사관 앞.-_- 취업비자 연장 때문에 가야한다고 해서, 공항에 도착해 바로 거기로 간다는거다. 오라는데 어떻해… 가야지. 갔다, 만났다, 짐을 나에게 맡기더니, 자기는 대사관으로 들어간다. 근처 커피샵에서 나 홀로 커피를 마셔야만 했는데 -_- 그걸 견딜 수 있게 해준 물건이 바로 그 넘이 차고 온 애플와치였다. *.*

   

나도 애플워치 만져봤다능!

   

당시에는 중국 애플스토어에도 아직 나오지 않았을 때라,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물을 본 적이 없어 얼마나 신기하던지.-_- 이래저래 갖고 놀 수 있다는 희망에 받아들고 커피샵에서 당당히 커피 한잔을 시키고 만져봤는디… 왠걸-_- 비밀번호.ㅠ 근 한시간을 기다렸고, 수속이 마친 吴君은 수속이 모두 끝났으며, 여권은 나중에 고향집으로 부쳐준다고 희희낙락거리며 이래저래 이바구를 깠다.

   

가격이… 별다방보다 더 비싸.-_-

   

난 한국의 믹스커피를 가장 선호한다……

   

남정네끼리 커피샵에 계속 앉아있기도 뭐해서, 대강 이바구를 정리하고, 吴君이 미국에서 미리 예약을 한 호텔에 체크인을 하러 갔다. 이제 직장인이라고… 이 넘도 좀 번다고, 나도 쳐다도 안 보는 5성급 호텔에 도착! -_- 좀 갈구니까 돌아온 대답은, 미국에서 결재까지 바로 되는 호텔이 거의 없었다는 것. 하여간 호텔로 들어가서 체크인을 할려던 찰나… 이 넘 여권이 없잖아?-_- (취업비자 연장을 위해 맡겼으니) 에이, 그럼 중국 신분증이라도 있겠지… 했는데 없단다. 헐~ 중국에서 숙박을 위해선 신분증이 필수다. 더군다나 고향으로 가는 高铁(고속철) 표도 인터넷으로 미리 끊어놨다는데 어떻게 타고 갈려고?-_- 이 무슨 중국 국적의 얘가 나보다 더 몰라.-_-+ 이때부터 인마는 5성급 호텔 로비에서 내 핸펀을 들고 여기저기 전화한다고 난리가 났다. 여기저기 연락을 해봤으나 답은 없고… 나 역시도 알아보니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더니만. 대강 계획을 잡고, 일단 밥 먹으러 갔다.

   

본가의 西单점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점은 거대한(?) 화장실 정도?ㅎ

   

나를 만나자마자 자기가 주량이 늘었다고 자랑을 하던 판인지라, 게다가 한국 소주 노래를 부르셔서 결국 호텔과 그리 멀지 않은 西单(시단)의 本家(본가)로 갔다. (요즘 백사장님 때문에 간건 아닌고…ㅎ 여기 西单 지점은 종업원들 싸가지가 없어서 두어번 가보곤 절대 안 갈려는데, 근처에 마땅한 한국 식당이 없잖어…) 신분증이 없으니 당연히 호텔에서 숙박은 아니되고, 결국 우리집에서 자기로 하고, 신나게 마셨다. 그리고 저녁자리가 끝나면 다시 같이 北京站으로 가서 임시신분증 만드는 것을 알아보기로 했고.

   

北京站으로 출발,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은 이 넘이 비자수속에 필요한 개인서류 중에 户口本(호구본)이라는 것이 있어서 실날같은 희망은 있었다는 점이다, 문제는 그 户口本도 오래된 넘인지라 그걸로 신분확인이 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 찜찜한 마음을 뒤로 하고 우리집에 가서 다시 한잔 더 하기로 했다. 맥주 한박스 시켜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이런저런 이바구를 하고 있는데, 이 넘아 집에서 전화가 온 것이다. 임시신분증은 24시간밖에 사용하지 못하는데, 이 넘아 집에 가는 高铁 내지, 일반 기차는 다가오는 劳动节(노동절) 덕분에 좌석이 없을 것라는 것. 고속철로 9시간인데… 게다가 장거리 고속철은 입석이 없다.얘네 엄니 말씀은 밤 12시 되기 전에 기차역으로 다시 가보라는 것.ㅠ 꼭 술자리 때문은 아니고… 정말 가기 싫었다. 나만 가기 싫었던 것이 아니라, 이 넘아도 가기 싫어했다. 하루종일 빨빨거리다가 이제 좀 쉴려고 하는데… 게다가 우리집에서 北京站까지 택시비만 RMB 100元이 넘게 나오는 장거리다. 결국… 결국… 갔다. 아참, 일본에서 경유할 때 선물 하나 샀덴다… 애플워치나 하나 더 사오지 뭘 이런걸…ㅠ

   

맛은 모르겠고, 무조껀 달다. 나도 일본에 몇번을 갔어도 절대 안 샀던…ㅠ 만쥬를.

   

둘 다 술기운이 알딸딸허이 있었고, 임시신분증이고 뭐고 신경 안 쓰고, 내가 그냥 대끔 户口本 가지고 표를 사자고 했다. (저녁에 들려서 문의해 본 곳… 거기 문 닫았더라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는 역 밖에 야외매표소에서 기차표를 판매한다. 우리는 줄을 섰다. 아니, 나는 약간의 짜증이 나서 그냥 사람이 적으로 곳에서 기다렸다. 吴君이 왔다, 표 샀다. 에라이~ 별거 아니네.-_-;;; 우리는 우리 동네에서 타고온 택시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늦은 시간이며, 동네가 동네이니만큼 승차거부를 예방하고자, 미리 우리 동네에서 왕복으로 협상을 하고 타고 온 것이다.)

   

집에 도착, 맥주 좀 더 마시다가 잤다. 왜냐… 기차가 오전인지라, 6시에는 일어나야했기 땜시로. 잤다, 그리고 일어났다, 이 넘 혼자 北京西站으로 보내기 불안한거다. 北京에서 출퇴근 시간에 택시를 타는건 미친 짓이다. 결국 같이 지하철? 아니, 지옥철을 타고 北京西站으로 향했다. 도착, 이제 문제는 기차역을 들어갈 때 표와 신분증 대조검사를 하는 곳이다. 吴君은 줄을 섰다. 검사 끝. 들어가네! -_-;;; 정말 별거 아닌거 가지고 1박 2일동안 마음을 졸였으니 으이구. 그는 6년만에 고향땅으로 떠났고, 나는 다시 귀가… 참 정신없는 24시간이었지비.

   

5월 중순에 이 넘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역시 北京을 통해 갔기에 다시 한번 만났는데, 그때 얘기는 2편에서 하자. 간만에 장문의 포스팅을 할려니, 적응이… 흠흠. 하여간 몇년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 것도 좋았지만, 맘편하게도 아니고, 고향집 보내는 프로젝트에 신경 좀 쓰다보니, 옛날 성격같았선 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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