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사람들이 '인연(因緣)'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인지라 因緣이란 단어 뿐만 아니라, '人緣'이라고... 또는 이성관계에 있어서는 '人戀'이라고까지 한자 장난을 치곤했다. 하지만 말이다, 과정이야 어떻든지간에 사람의 관계의 끝이, 그러니까 결과가 좋지 아니하면 그 인연은 결국 악연(惡緣)이 되어버린다. 차라리 그럴봐에는 되려 인연이든 악연이든 구차한 핑계거리를 대지 말고, 그 사람에 대한 '미련'을 버리면 그 뿐이리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아닌, 그저 무관심이 결국 자기 방어에 있어서는 최선일 듯 싶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 그리고 싫어하는 것도 결국 에너지 소모이기 때문에. 그래, 그렇다. 머릿 속에 그리고 마음 속에 나 아닌, 그리고 가족이 아닌 이를 집어넣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