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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三里屯(산리툰)을 찾다.

우리팬 2015. 9. 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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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를 하고, 바로 복학을 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코스모스로 졸업할 수 밖에 없었다, 라는 슬픈 사연이 있다.ㅠ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입대를 했는데, 3학년 1학기로 복학을 했으니... 다른 수업은 둘째치더라도, 전공 수업은 따라가기가 참 벅차더라고. 그렇게 대학 성적에 연연을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쪽팔리지 않을 정도로는 졸업을 해야했기에, 근근히 수업을 따라가면서도 나름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찾아왔고... 그래서 도피성 유학(?) 정확하게 말하자면 학교를 통해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로 성적인정이 되는 6주간 단기 어학연수를 北京(베이징)으로 갔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재미난 일들도 있었지만, 그 中에 기억나는 것이 바로 그 유명하고도 유명했던 北京三里屯(산리툰)을 찾은 일이었다. 고작 한번, 그것도 맥주 한병 마시러 다녀왔었는데... 당시 일어났던 일들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것은, 그 날 마신 맥주 탓인지, 다음날부터 설사로 무지 고생했다는 것.-_-; 한 3일? 수업도 빼먹을 정도로 심해서, 그 당시의 악몽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 뿐더러, 그 이후에도 北京 곳곳을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녔지만, 그 三里屯이라는 지역만큼은 찾아가질 않았다.-_-; (그렇다, 나는 매우 소심한 그 혈액형의 소유자이다.-_-v)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본의 아니게(?) 三里屯을 찾았다. 어제 포스팅했던 내용과 같이 迷粉店 이라는 가게를 찾는다고 갔다가 임시 휴업된 것을 알고, 다른 곳을 찾던 中... 우연찮게 三里屯 SOHO까지 가게된 것이다. 뭐, 포스팅 내용과 같이 만족할만 끼니를 떼우고, 막상 귀가를 하려니 아직 이른 시간인지라, 15년만에 찾은 三里屯에서 빨빨거리기로 했지비. 참, 이 三里屯은 04년부터 행정구역 구분상의 변화를 겪었으니 예전과 비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고, (일명 좁은 골목길에 酒吧가 즐비했던 것 외에는 사실 기억도 가물가물) 일단 길건너 쇼핑할만한 곳부터 가보자, 해서 가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얼마전 중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터졌던 그 곳이 눈에 띄더라고.ㅎ

   

   

이거 맞지? 맞지? 하면서 그냥 지나쳤는데... 두둥...

   

   

그렇다, 맞았다.ㅎ 사실 개인적으로 중국에서 필요한 곳이 생길 경우 찾는 곳이 바로 이 유니끌로이다. 옷에 대해서 그리 관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또 어딜가나 하나씩은 다 있으니... 그냥 자연스레 찾게되더라고. 또 02년 겨울이었나... 上海(상하이) 南京东路에서 처음 유니끌로를 봤을 때의 신기함+반가움이 중국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한몫했을지도 모르겠다. (참, 나는 01년에 일본에서 유니끌로를 접한 바 있다.-_-v) 이미 지나간 일인지라 뭐 왈가왈부할 것이 있겠는가마는... 사건의 주인공? 피해자? 인 처자는... 호적등록부(户口本)까지 털려 인터넷에 공개되고 말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지비.

   

그냥 쇼핑거리다. 뭐, 나중에 저녁이 되면 三里屯南区에 있는 바들이 활기를 칠진 모르겠으나, 그때까지 기다리기엔 내가 사는 곳이 너무나 멀고 -_-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곳을 그냥 거부하게 되더라고. 참, 요즘은 그냥 工体라고 부르면 다 안다며?) 이렇게 한바퀴 돌고, 저렇게 한바퀴 돌고... 애플 스토어는 그냥 패스하고 (지름신 사전방어) 결국 마무리는 BHG 라는 마트에서 필요한 것들 몇개 사고 나왔지비.

   

그래도 15년만의 방문이었건만... 막상 포스팅으로 남겨둘려고 하니 '밥 먹었다, 그리고 성지순례 했다.'밖에 없구나.ㅠ

   

   

三里屯으로 걸어가던 중에 우연찮게 본 피자집인데, 피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겅호(GUNGHO)'라는 단어를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언젠가 누군가를 위해 독후감을 썼던 책의 이름이기도 하고, 이 책을 읽을 당시에 이거 중국어 아닌가? (共和?)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나저나 이 책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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