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8월 7일(금), 사직구장 롯데 vs 삼성 관전기.

우리팬 2009. 8. 10. 17:15
반응형
지난 금요일, 韓군의 급작스런 호출로 인해 후다닥 사직구장으로 향했다. 휴가철도 끝나고... 뭔가 아쉬웠는지, 난생 처음으로 한주에 두번이나 야구장을 찾는 짓을 했다는거.-_-; 대강보이, 야구때문에 간게 아니라, 鄭양과의 데이트로 야구장을 찾을려니 아무래도 둘보다는 셋이 낫으니께... 아, 생각해보니 올해는 사직구장을 한번도 찾지 않았군. 지정좌석제도 시행했다하지만, 올 한해 롯데 성적이 그래도 괜찮은 편이니 괜히 야구장에 가서 사람들에게 치이기가 귀찮았나보다. 아니, 사실 따지고보면 야구 정말 진지하게 볼려면 집에서 TV로 보는게 최고제.-_-v 하여간 80번 시내버스 타고 바로 갈려고 했더니, 양정 로터리쪽에 정차가 심하다고 해서 지하철을 타고 부리나케 날라갔다.

아, 이 날의 선발은 송승준이제.

민호군~ 아파도 버텨.-_-;

꽤나 오래된 것 같은데, 부산 3호선 지하철을 타고가다가 '종합운동장'역을 지날 때면 생뚱맞는 남정네 목소리의 역안내가 나온다. 바로 롯데 포수 강민호의 멘트. 뭐, 그려러니~ 했는데, 이제는 종합운동장역이 완전 야구 박물관이 된 것 같다. 여기저기 벽이나 기둥이나 전부 롯데 선수들의 사진들이다. (사진이 떨린 것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며 찍었기 땜시롱.)


韓군이 미리 표를 끊어놓는다고해서 별 생각없이 구장 입구쪽으로 올라갔는데, 이제는 경남 교통카드인 마이비뿐만 아니라, 부산 교통카드인 하나로카드로도 입장이 가능했다. 몇주전에 진해에서 마이비카드를 분실을 해버려 그냥 표를 사게 냅뒀는데, 이럴 줄 알았음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하나로카드로 들어갔제.-_-; 소시적부터 야구장 하면 '줄서기'부터 생각이 나서인지, 왠지 모르게 인터넷 예매는 땡기지 않는다. 그냥 현장에 가서 롯데카드 전용구로 들어가든, 교통카드로 결제하고 들어가든... 아님, 표를 사서 들어가든, 그냥 스릴있게 야구장을 찾는게 습관이 되어서 그런가보다.

사직 3루.

사직 1루.

사직구장에 찾은 이라면 당연히 알고있겠지만, 이 곳은 홈, 원정 응원 좌석이 없다. 이유인즉 대부분이 롯데팬들이고, 3루쪽 앞머리 정도만 소수정예의 원정팀들이 와서 응원을 한다. 원정 응원이 가장 많았던 팀이 기아(KIA)였던거 같은데, 그래도 50명은 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여간 표를 사서 구장에 입장한 시간이 5시간 약간 지난 시간이었는데, 뭐가 이리 휑하누?-_-; 1루, 3루 내야좌석이 지정좌석제가 되었으니 일부로 일찍와서 자리를 잡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우리 같은 서민들이야 그냥 '자유석'으로 만족하지비. 외야쪽, 그리고 심판 뒷쪽 상단 부분의 파란색 좌석이 모두 자유석이었다. 이 날은 100만 관중 돌파를 기념한다면서 자유석이 단돈 4,000원이더군. 지난해부터 이상하게 1루측 응원석과는 인연이 멀어졌다. 응원이 가장 열띠어 시끄럽기도 하고, 사람도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니까... 작년에는 3루측, 올해 마산구장에 갈 때는 가르시아가 있는 우익수 외야좌석, 그리고 이 날은 심판 뒷쪽 상단자리를 잡았다. 이제 홈런쪽 와야좌석만 앉으면 되는군. (아, 아직 커플석엔 앉아본 적 없음.-_-;;;)

포수 등진 자리이기 때문에 타석을 제대로 볼 수 없지만, 야구장 전체를 볼 수 있다.

연습 배팅하는데 삼성 선수들이 예사롭지가 않더니만.

오늘의 선발 라인업.

지난 마산 3연전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마산에서 너무 힘없이 3연전을 스윕당했기 때문에 불안불안했지만, 내가 짜는 것도 아니고-_- 언제나 그렇지만 '행여나' 하는 기대감으로 선발라인업을 쳐다봤다. (사실 눈이 나쁘기 때문에, 글자가 잘 안보여서 디카 줌 이빠이 잡아서 찍고, 액정화면으로 확인했을 뿐.-_-;) 백만관중 돌파기념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이 날이 아니라 토요일에 백만번째 관중이 입중했다. (여자분인거 같더니만.)

지난번 마장구장에서 너무 인파에 치여서 그런가, 구장 내도 휑~한게... 바깥으로 나와보니 구장 밖도 생각보다는 사람이 적었다. 아무리 평일이지만, 휴가시즌이기도 하고 또 방학중이기도 한데, 예전과 같은 사직의 모습이 아니다. 역시 지정좌석제의 영향이 큰 듯. 자유석이야 얼른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하지만, 좌석이 정해져 있으니 굳이 일찍 들어와서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뭐... 우리야, 그냥 시원한 맥주 마셔가며 찬찬히 야구를 기다렸지만.-_-;

사직에 올 때마다 궁금하지만, 여기 아파트 사람들 야구볼까나?-_-;


자유석은 역시 답이 없다. 역시나 먼저 온 사람들이 자리를 잡는다고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준다. 여기 좌석, 경기 시작한 후에 결국 오기로 한 사람들이 오질 않아서, 할부지, 아저씨, 얼라... 3代가 와서 야구를 보더라고. 참 보기 훈훈한 모습이었다믄서. 3대가 같이 야구장 찾는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듯. 근데 꼬맹이는 야구장에 왠 첼시 축구 유니폼을 입고와서리. ㅋ

경기 시작이 다가오자

내야응원석이 차고있다.

롯데 자이언츠 배트걸.

오... 요즘 대세는 치어리더 언니야들이 아니라, 배트걸(일명 '뱃걸')이라고 한다. 마운드의 송진가루를 갖다놓으러 올라가는데 실제로는 처음 봤다. 20살 처자들.-_-; 뱃걸이 한경기당 달리는(?) 거리가 만만치 않다고 한데, 어느팀이나 다 연약해 보이는 처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쓰러지면 우짜노~) 일당이... 생각외로 싸던데, 얼핏 본 기억으로는 롯데 뱃걸들의 하루 일당은 5~7만원. (구체적인 배트걸의 하루 일당 거리는 이 정도인 듯. 댓글 다신 분 감솨~)

경기시작 직전의 국민의례. 승준이는 어디 갔어!?


롯데 덕아웃 쪽. 중간쯤에 보이는 처음돌이(?)던가... 하여간 소주병 얘.-_-; 마산에서도 그렇지만 사직에서도 만만치가 않았다. 너무 설쳐.-_-+ 물론 각 구단의 캐릭터들이 빨빨거리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주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얼라들도 많은 야구장에서 이래저래 소주 광고를 해대는 모습이 그리 눈에 좋게 들어오지는 않았다. 이 날은 구장밖에서 5명? 5병의 소주들이 춤추고 있더라고. 참... 부산에서 '처음처럼' 팔려고 수고들은 하시는데... 글쎄요.~ 지난번 대마도 갔다온 뒷풀이에서 '처음처럼' 프로모션 하는 언니야가 우리 테이블로 왔었는데, 그냥 이벤트도 아니고... 혹은 공짜로 한병 서비스로 주는 것도 아닌, 1병을 시키면 추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한다.-_-+ 이젠 소주 프로모션도 짜졌구마이.

이 날 시구는 주한 미국대사 아줌마. 이날 VIP들이 왔다더군.

경기는 중반으로...~

마산에서의 스윕으로 인한 충격이 커서인지 그리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이 날은 선전했다. 적시타도 나왔고, 홈런도 나왔고. 또 송승준 선수의 호투와 위기를 잘 넘겨서 '이기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을 정도. 게다가 '롯데 킬러'라고 불리우던 선발 배영수(롯데전 20승 5패)를 무너트린 것도 대단했다. 참, 작년까지는 없었던 것 같은데, 관중판에 이닝 교체타임 시간과 투수의 구속까지도 나오더라고. 오~ 좋아졌다, 라고 생각했는데 왠 '숙위홈' ?-_-; 또 광고네. 이거 은근 궁금해 하는 사람들 있던데, 가구회사다.



박종윤의 안타 후 배영수는 강판되었다. '부산 갈매기'에, '돌아와요 부산항' 연이어 노래는 터지고.


이 날은 유독 친정팀 롯데에 강한 신명철에게 홈런을 하나 맞긴 했지만, 그 이후로 잘막았던 것이 컸던 것 같다. 하기사, 롯데 출신의 선수들이 타팀에 가서 롯데만 만나면 날고기잖우.-_-+ (최준석, 이원석등)


사직 응원이야 워낙 명물이니까 두말할 필요가 있겠는가마는, 어랏...? 1루 응원단상이 옮겨진 것 같으이. 마산에서는 스피커 소리도 작았고, 또 왠지 모르게 힘빠지고, 통일된 응원이 안 나와서 실망을 했었는데, 역시나 사직답더군. 근데 조지훈 응원단장이 나보다 어려.-_-;;;

와우 얼마만에 이기는 경기를 본거얌?

보시다싶이 롯데의 승리. 이 다음날 경기도 이겼지만, 어제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너무 답답해 했는지, 이 날 경기는 까먹었을 정도. 하여간 이겼다. 이기면 무슨 불꽃를 터트린다고 하더니 정말 터트리더군. 뭐, 역시 100만 관중 돌파 기념. 졌으면 돈 아꼈을텐데. ㅋ 토요일 경기도 이겨서 불꽃을 터트렸고... 어제는 없었겠지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