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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과 채팅할 때는 QQ 대신 Pidgin을.~

우리팬 2008. 10. 29. 02:30
우리나라에 네이트온이 있다면, 중국에는 MSN도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인민 메신저가 있으니, 바로 QQ 이다. QQ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포털사이트 역시 중국내에서 엄청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대게 중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에 있을 때 중국인 친구와 채팅을 하고 싶거나, 혹은 중국에서 연수나 유학 도중에도 QQ를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글 윈도우에서는 당연히 QQ 프로그램의 간체자가 깨져나올 수 밖에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QQ의 유니코드 버전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예전에 한두번쯤은 QQ를 설치하고 사용해보고자 했으나, 간체자 깨지는 문제에, 짜증나서 그냥 지워버렸다. 이후에 중문 윈도우를 사용할 때 잘됐다, 싶어 한번 깔아봤는데... QQ는 ID로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ICQ처럼 숫자로 자신을 나타내기 때문에, 숫자에 약한 나로써는... 다시는 QQ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_-v 그래서 어지간하면 개인적 관계가 있는 중국인들과는 MSN을 이용해 연락을 하며, 좀 더 선진(?)적인 컴터생활을 하는 친구들과는 Gtalk를 이용하게끔 하고 있다. (Gmail ID를 초대로 만들던 시절, 내가 초대한 중국친구만 10명 가까이 되는군.-_-v)

그럼 QQ는 과연 한글 윈도우에서 설치 불가능하니, QQ로 중국인과 채팅이 불가능한가? 아니,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겸용 메신저 Pidgin을 사용하면, 프로그램 자체에서도 또한 채팅창에서도 중국어 간체가 아무런 문제없이 입/출력이 가능하다. 단지, PIdgin 자체가 일반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리눅스 출신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낯설기는 하지만, 이 메신저만 사용한다면, QQ는 물론 MSN, Yahoo, Gtalk, ICQ등 여러 외산 메신저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플로그인만 설치하면 네이트온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거의 단일 메신저로써는 최상의 기능을 가진다고 할 수 있을 정도. 다만, 이런저런 기능들이 제한이 되는데, 개인적 경험으로는, Gtalk 계정끼리는 파일교환이 되지 않았고, 또 투박한 UI가 네이트온에 익숙한 일반 유저에게는 익숙치 않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딱 맘에들어하는 UI이지만.-_-;)

나는 4개의 계정을 동시에 이용하고 있다. Yahoo나 ICQ도 등록은 해봤는데, 친구가 없으니.-_-;

일단 Pidgin 다운로드가 필요하다. 한국어 메뉴가 있기 때문에 설정에는 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계정 추가에서는 QQ를 선택.

QQ를 선택하고, 사용자명에 QQ의 등록번호, 그리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별칭'에는 자신의 대화명을 넣는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아니나, 나름 메신저로 중국어와 일본어를 입력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바로, 설정된 '폰트' 문제인데, 마음에 드는 한글 폰트를 기본 폰트로 설정을 하니, 한자가 다 깨어져 나왔다. 그렇다고, 중국어 간체나 일본어 약자 전용 폰트인 Microsoft Yahei(微软雅黑)나 Meiryo(明瞭)로 설정을 하니, 한국어가 깨어져 나왔다. 뭐꼬... -_-+ 이렇게되면 한/중/일 언어를 입력할 때마다 폰트를 바꿔줘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Pidgin의 설정화면.

'테마로부터 글꼴 사용'이라는 곳에 체크해제를 하고, 기본폰트를 'Segoe UI'로 설정하면, 혼트 변환없이 그대로 한/중/일 언어를 깨짐없이 볼 수 있다.


결국 답은 Pidgin을 써라, 이런 말인데... 찾아보면 QQ 설치에 애를 먹는 중국어 학습자들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