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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에선 고마~ '콩밭에'서 끼니 떼우기.

우리팬 2025. 2. 17. 01:32

남포동이라는 곳이, 소시적부터... 내가 살던 곳에서는 떨어진, 꽤나 먼거리의 '시내' 개념의 장소였는데 말이다, 언젠가 고딩때부터였던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결국엔 남포동까지 진출(?)하게 되었다는 사실, 참 잘 놀았고, 나름 스릴도 있었다.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좀 더 가까운 부산의 시중심, '서면'보다는 좋은 기억이 많았던 곳, 그리고 스릴넘칠만한 사건/사고도 많았던 곳, 마지막으로 그래도 그 시기에 뭣도 모르고 살았던 그 시기에 추억 아닌 기억같은 영화를 찍었던 곳-_- 바로 그곳이 내가 기억하고 있는 부산의 시중심, '남포동'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인지, 아~주 종종... 가족나들이 삼아, 별다른 목적성 없이 그저 마실삼아 가는 곳이 이 곳이기도 했는데... 나름대로 저렴한 주차비를 핑계로, (자갈치 근처 쪼까~ 저렴한 공영주차장을 애용한다) 일단 이 동네 가면 그날 도보가 1만 넘어가는건 당연지사가 되었으니...ㅎ 그러다보니~ 어딜 자꾸 돌아다니더라도 허기가 지고나면, 어디서 끼니를 해결해야 되나~ 갈 때마다 고민을 하게 된 것도 사실이었다. 

소시적 말로는 소시적이지만 그래도 20대 중반까지, 종종 갔었던 된장찌개, 김치찌개 전문점... 아니면 인도요리점등 하여간 내가 기억하고 맛나게 먹었던 그런 기억이 있었던 곳은 지금 죄다~ 사라져 버렸다.-_- 사진 한장 남아있지 않은 곳들이기에 더 안타깝게 생각되긴 하고, 더욱이나 오늘 역시 가족나들이로 이곳, '남포동'을 찾았는데... 딸아이가 이런저런 점포의 유리창문 앞에 붙은 '임대'라는 글자에 주목을 하시더라고.-_- 이건 남포동이라서가 아니라, 요즘 시세, 상황인데 말이다... 물어보길래 간단하게나마 답을 해줬건만, 하면서도 드는 생각이 예전에는... 절대 이러지 않았던 곳이 바로 이 곳인데, 나 역시도 말을 하면서도 뭔가 찡~한 느낌이 들더라고. 그래, 상권들 많이 죽었다... 근데, 왜 그 유명한 예전 미화당 백화점 앞 경찰서 바로 앞에서는 탄핵반대 집회를 한다고 그리 떠들어 대는 것인지.-_-+ 거두절미 하고...

언젠가부터 남포동 마실을 다닐 때면, 이래저래 검색도 해보고, 또 옛추억/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한끼 정도의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았으나, 결국엔 짜달 만족할만한 검색결과물을 찾지 못하게 되어 결국엔 찾게 되는 곳이, 바로 '콩밭에'라는 한식부페이다. 대놓고 '부페'라고 써놓고 장사하는 그런 부페집은 아니고, 정해진 메뉴들 中에서 하나 고르고나면 (개인적은으로는 콩지비찌개를 가장 선호함) 다른 반찬류등을 마음껏 떠다먹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인데, 나름 그 '다른 반찬류'들의 퀄리티가 괜찮다보니 적지않은, 아니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찾는 남포동의 명소라고 할 수도 있겠다. 우리 가족도 일요일 점심이 지난 후에 도착을 했는데, 근 오후 3시가 다되어서도 빈자리가 없었을만큼, 여기 나름 핫플레이스라니까.-_-+ 

특별히 좋아해서라기보단, 자주 접할 수 없었던 메뉴이다보니 선호하는 '콩비지'

사실 '부페'... 아니 '뷔페'라는 곳은 제한없이 무조건 많이 먹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이런저런 다양한 종류의 먹기들 中에서 내가 먹고싶은 것만 내가 원하는대로 떠먹는, 그런 의미에서 출발했을지어인데, 우리같은 서민들은 그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뱃대지를 채워넣을 수 있을까부터 고민을 하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제.ㅎ 무려 1만3짜리 콩비지....를 두고 이것밖에 안돼? 라고 할지는 모르겠다만, 콩비지보다도 더욱 집착하게 되는 것이 그 이외의, 소위 부페음식들인 곳이 바로 여기 '콩밭에'라는 곳이다. 제일 명물인 것은 양념 가자미인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워낙에 떡볶이 양념으로 범벅이 된 것인지라, 한두마리 먹다보면 금방 물리게 되는 것이 개인적이 체험-_- 그래도 5마리에 9천이라는 가격으로 따로 포장판매도 하고 있고 물고기를 선호하는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정말 원없이 먹을 수 있는, 그런 곳이라는 것이제.

봐라, 나는 절대 양념가자미를 떠다먹지 않는다.-_-v

그래도 나름 부페라고 하면, 손님들의 취향을 위해 메뉴도 바꾸고 혹은 공급되어지는 재료의 상황에 따라 이래저래 메뉴가 바뀔 수도 있다고 보는데, 내가 이 곳을 다닌 지난 4여년간... 어떻게 이렇게 통일성이 꾸준할까, 싶을 정도로, 메뉴는 절대 변하지 않았다. '절대'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지난 4년여동안... 내가 1년에 2,3번 갔다치더라도 이곳 메뉴는 한번도 변함이 없었다, 라는 얘기지비.ㅎ 너무 한결같아서 되려 질릴 수도 물릴 수도 있지만, 자주 가지 않는다면 종종 생각날 수 밖에 없는... 그런 곳이 '콩밭에'라는 곳이었다. 

우째 여기 갈 때마다 전날의 숙취 혹은 남아있는 알콜끼 때문에... 그렇게 양보다는 '해장'을 위한, 혹은 그냥저냥 상대방을 위한 접대로 갔었는데, 오늘만큼은 소량의... 정말 내가 먹을 수 있을만큼, 내가 먹고싶은만큼만 떠다가 열심히 '야채' 섭취를 하고 나왔다. 요즘 대한민국 야채/채소값이 만만치 않지 않은가.-_- 그래도 집에서도 잘 먹지않는 미역쌈을 해먹을 때는, 어익후~ 소시적 엄니가 먹어라~ 먹어라 했을 때도 먹지 않았던 것인데, 이제는 나이 먹어간다고 이런 것도 다 먹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ㅎ 여전히 미역쌈을 해먹을 때 첨가되는 이름모를 양념장, 젓갈로 만든 것인데 이걸 소시적에는 정말 절재적으로 적대시까지 했건만, 이제는 이 맛 좀 볼려고 일부로 씹기 귀찮은 미역쌈을 몇번이나 들고와서 먹었는지도 모르겠다.ㅎ 

하여간 잘 먹었고, 성인2+미취학아동1 해서 조촐허이 2만9 결제로 끝냈고, 부산의 동백전까지 사용을 하면 이 가격에서 -1,450원 되니... 소위 부페치고는 꽤나 값싼축에 해당하는 곳이니... 행여나 주말을 피한 평일에 남포동/자갈치 주변을 찾는 분들이라면 한두번쯤은 찾을만한 곳이 여기가 아닌가 싶다. 여기 남포동 주변 생활권인, 특히나 1,20년전 중고등학생으로 남포동을 누볐던 이들에겐 나름 추억의 장소이다, 라는 얘기도 들은 바가 있다.ㅎ 그때 가격은 이만큼까지는 아니었을텐데... 뭐, 세월과 물가의 흐름을 우리가 어떻게 잡겠는가.-_- 하여간 오늘 간만방문 후, 너무나 잘 먹어서 저녁도 먹지 않고 이 시간까지 버티고 있구마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