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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TVB의 두 거성 '관해산과 포방'의 별세.

우리팬 2007. 9. 2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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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nt.sina.com.cn/f/s/ghsd/

관해산(关海山)은 일명 '老戏骨' (연기력이 매우 뛰어난 배우)라고 불릴만큼, 홍콩의 유명 배우였다.내 기억이 맞다면 200여부의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활동을 했고, 연륜에 어울리게 이 배우는 홍콩 방송계의 발전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덕화 주연의 <五億探長 雷洛傳>이라는 영화에도 출연했는데... 여기에서 유덕화가 맡은 여락이라는 인물의 고향(潮州) 선배로 출연을 했고, 이 영화가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가 되었다. 아마 내가 관해산이라는 배우의 현대물을 본 첫 영화이지 않나 싶다. 우짜등가, 이 영화로 11회 금마장 남우조연상을 타기도 했다.

내가 이 아저씨를 본 것은 거의 무협시리즈물에서였고, 양조위(梁朝伟) 주연의 '협객행(侠客行)'에선 노망든 명문정파의 장문인으로, 의천도룡기(倚天屠龙记) 86'에서는 견사불구(见死不救) 호청우를 맡았었다. 녹정기(鹿鼎记) 85'에선 청나라 강희제 등극 초반에 집권을 했던 鳌拜역을 맡았다. 그러고보니, 전부 양조위 주연이구만.-_-; 대강 프로필을 보니까 1924년생으로 본명은 关觉铭인데, 거꾸로 읽으면 山海关이 되어서 어릴 때부터 이름만은 기억하고 있었다. (山海关은 명말의 장수 吴三桂가 만주족에게 입관하도록 열어준 천하의 요새이다.) 11살의 나이, 1949년부터 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인생 자체가 거의 연기자로써 살아온 것이다. 별칭은 虾叔였다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고-_- TVB 무협물을 발판으로 한 주성치(周星驰)、오맹달(吴孟达)、나가량(罗嘉良)、정유령(郑裕玲)、석수(石修)와 같은 지금의 유명배우들에게 이 부고사실은 상당한 슬픔으로 전해졌다.

『의천도룡기 86&#39;』에서의 见死不救 호청우役.

『녹정기 85&#39;』에서의 满洲第一勇士 오배役.

내 기억의 关海山은 외골수면 외골수, 천진난만한 노장문등 情이 안 갈 수 없는 친근한 역을 꽤나 많이 맡았던 걸로 기억한다. TVB에서 무협드라마가 거의 안 나오고 있지만, 이제 이런 그를 만날 수 없으니... (근데, 여든이 넘었다는 것은 생각치도 못했다.-_-;)

http://yule.sohu.com/s2006/06baofang/

또 한명의 배우, 포방(鲍方)이라는 배우, 이 배우 역시 연세가 꽤나 지긋했는데... 1922년생이니.-_-+ 이 배우의 부고기사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작품이 바로 『의천도룡기 86'』이었다. 비슷한 연배의 배우들 中에서 키가 큰 편이었고, 이 의천도룡기에서 맡은 장삼풍(张三丰) 역이 약같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건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자함을 가진 동시에 세속과는 연을 끊는 100여세의 노인役을 이 배우만큼 잘 한 배우는 없었던 것 같다. (의천도룡기의 몇몇 리메이크작들을 볼 때, 항상 이 장삼풍役을 주시해서 봤는데... 다들 뭐 다 거기서 거기.) 이 배우는 여든네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아들 포덕희(鲍德熹)는 유명 촬영감독이며(『와호장룡』, 『신조협려 91'』등), 차녀 鲍起静 역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50여부의 영화에도 출연했다고 하는데 장국영(张国荣), 임청하(林青霞) 주연의 『백발마녀전』외엔 우째 한국에 그리 잘 알려진 작품은 없는 듯.

의천도룡기 86'에서의 장진인, 장삼풍役을 맡은 鲍方.

우짜등가, 한국엔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소시적부터 접한 홍콩 TVB 무협드라마를 통해 본, 당시 친근하게까지 느껴졌던 배우들의 부고 소식을 접하니... 우째, 한국 연예인들의 부고보다 더 마음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살면서... 이전부터 TV에서나마 봤던 배우들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면... '야, 나도 이제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긴 든다. 흠흠.

사실 이 포스트는 작년 9월에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옮기긴 했는데, 처음 적응 단계가 미심쩍어서, 혹은 행여나 모를 티스토리의 정책이 다르게 변할지 몰라, 이전에 사용했던 네이버의 블로그에서 그대로 이사를 해 온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마음으로 새 포스트들을 쓰다가, 그래도 이전에 남겼던 것들에 미련이 남아, 하나둘씩 포스트들을 옮겨왔는데... 그러면서도 그 블로그에 있던 포스트들을 삭제하지 않고, 그냥 비공개 설정만 해두었었다. 지금 현재 이전에 사용했던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가면 블로그 이전을 알리는 글 외엔 모두 비공개로 설정되어 있다.

마지막 포스트는 이전을 알리는 글이지만서도,

사실, 잠시 미룰려고 했던 것이 남아있다.

마지막 포스트, 달랑 본문의 글자수는 다섯 글자, 그리고 링크 두개. 관해산, 그리고 포방. 암호도 아니고, 그렇다고 낯익은 글자도 아닌데... 무엇일까나. 바로, TVB의 중견배우... 아니, 어지간한 TVB의 무협물엔 한자리씩 차고 나왔던, 특히 나이든 영감역을 주로 맡았던 두 아저씨가, 작년 9월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햐... 1년이다. 1년이 지났다. 사실, '사람 죽음'에 대한 포스팅을 하기 전에, 이래저래 정리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1년을 미루어 온 것이다. 사실, 정리한건 하나도 없지만서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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