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対 馬

16년만에 대마도(対馬)를 부녀여행으로 다녀오다.

우리팬 2025. 6. 9. 22:45

16년 만에 찾은 일본 그리고 대마도(対馬, つしま) 정말 생각해 보니 16년이란 시간이 흘렀구마이. 09년에 이 대마도 여행을 다녀오고 (대마도(對馬, 쓰시마) 가는 길, 2009) 얼마 있지 않아 중국으로 밥벌이를 하러 떠났으니. 사실 일본이라는 곳은, 여전히 나에게는 '사치스러운' 동네이다. 언젠가부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들락날락거리던데, 나에게 있어선 그저 비싼 곳, 돈을 쓰기만 할 뿐... 아직은 정식으로 엔화를 못 벌어본-_- 그런 곳으로 남아있다. RMB야 뭐, 10여 년 동안 벌어본 적이 있으나 엔화는 1엔도... 아니 이번 쓰시마 여행에서 딸내미가 이즈하라의 어느 길바닥에서 10엔짜리 하나 줏었다능.ㅎ 그래도 내가 번 것이 아니니... 뭐, 그렇다고. 시무룩...

히카타츠 터미널은 여전히 좁았으나, 그래도 깔끔했다.

16년 전에는 그저 맘에 맞는 이들과 시간을 맞춰가며, 그나마 1박 2일로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술 한잔할 수 있는 (대마도의 미우다 해수욕장(三宇田海水浴場)과 미우다 팬션(三宇田ペンション).,2009) 외국(!)을 찾다 보니 여기가 나온 것일 뿐이었고, 이번에는 평일 하루 휴가를 써서라도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따님을 위하여, 그분의 생일날에 뭘 해줄 수 있을까나... 생각하다가 떠오른 것이 바로 부녀여행이었다. 생각해 보니 자기 엄마품을 떠나서 하룻밤을 묵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도 했고, 또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하다만-_- 나름 뭐 '부녀여행' 하면 뭔가 있어 보이지 않음? 동화책인가?-_-+ 생각만 하고 있었던 차에... 대마도 패키지여행상품을 보고 여기다~ 해서 선택을 하게 되었지. 일단 부산에서 가깝고... 일본이라 무비자고... 또 가본 적이 있다능-_-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를 해봤는데, 왠걸~ 패키지 상품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단 패키지 여행 비용도 비용이지만, 가이드/기사팁을 1人으로 계산해서 따로 준비해야 한다, 라는 것에 거부감이 생겼다. 우리 둘이면 총 6千円. 이 돈이면 좀 오버해서 거의 왕복 뱃삯 아님? 이런 생각이 들더니만 바로 배표부터 알아봤지비. 8만4... 이것이 우리 두부녀를 대마도까지 보내주고 돌려보내는 순수 배값이었다. 물론 부산/히타카츠 터미널에서 각각의 부두세는 따로 현금으로 냈고. 하여간 둘이서 왕복 8만4... 1인당 4만2 정도 같으면 괜찮지 않음? 것도 왕복인데? 부산-서울 오고가는 고속버스보다도 싸잖우. 바로 구매... 하지만, 해당 여행사에서는 다음날 17시 이후에 특가로 가격은 다운시켰더라고. 아마 평일인지라 구매자가 적었나보다.ㅠ 막상 배표를 구하고 나니 이제는 잘 곳이 필요했다. 그래도 명색이 1박 2일인데. 사실 당일치기도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닌데, 아.마.도. 쇼핑을 목적으로 가는 이들에겐 당일치기가 시간적으로 빠듯하긴 해도 가능할 것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부녀여행인데... 초장부터 후다닥~ 갔다가, 후다닥 돌아올 순 없잖우. 언젠가 둘이서 같이 기차로 대구에 갔을 때... 둘 다 2만보가 넘는-_- 엄청난 트래킹(?)을 해야만 했었지비.ㅋ 16년 전에 갔던 미우다 펜션이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왠지... 이번에는 히타카츠가 아니라 이즈하라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내고 싶더라고. 그래서 이즈하라에서 나름 한국인들이 만만하게? 생각하는 토요코인으로 낙점, 그리고 예약.

개인적으론 추천하고 싶지않은... -_-

막상 숙소까지 정해지고나니 갑자기 또 생각난 것이 있었다. 16년 전 온갖 숙취를 온몸에 싣고 탔던 히타카츠-이즈하라 버스... 거의 3시간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배멀미 1도 없는 나에게 버스멀미가 뭔지 가르쳐준 그런 기억, 다시 타고 싶은 생각이 1도 들지 않았다. 시간도 아깝거니와, 그때의 기억을 다시 체험하기 싫고, 또 딸아이에게도 전가하기 싫어서 바로 렌터카를 알아봤다. 일본은 660cc가 경차임? 이거 앞으로 나갈 수 있겠음?-_- 경차를 1도 무시하지 않지만, 힘없는거... 게다가 산 넘고 물 건너가야 하는 히타카츠-이즈하라 여정일터인데, 경차는 왠지 힘에 부칠 것 같아, 천엔 더 주고 소형차로 낙점. 그리고 또 준비할게 있나? 아, 가장 중요한 '돈'! 그래 돈돈돈! 10여년 중국에서 굴러먹고 밥벌이했어도 개인적으로 지니고 있는 위안화도 없는데, 엔화는 개뿔~ 부산은행앱 열어서 적당히 쓰고... 그리고 쇼핑예산 환전신청을 했다. 출발 당일날에 터미널에서 찾든지, 아니면 ATM으로 뽑으면 된다던데, 나는 은행업무 시작 전에 터미널에 도착을 해서 가볍게~ ATM기를 이용해서 엔화 현금을 찾았다.

인터넷으로 그냥저냥 렌트카 예약을 했는데, 차량의 컨디션은 완전 운빨인 듯.

자, 이제 다 준비됐지? 연차를 하루 썼고... 배표/숙소/렌터카/환전. 이 정도면 여행 출발 준비는 마친 것 아니던가. 아니~ 나름대로 여러 블로그들을 훑어가며 정보를 알아봤고, 또 시각적 도움을 받고자 대마도 관련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서 짜달 현실적으로는 도움되는 것은 없었다는 것을 느꼈지비. 여행이라는 것이 그렇다. 사전에 많이 준비하면 리스크? 혹은 걱정은 사라지겠지만, 현실은 현실이고, 현지는 현지다. 거기서 직접 부딪히면서 바뀌어지는 상황들이 많다보니, 유일하게 얻어서 활용한 정보라곤 다이렉스 미쓰시마점이 대마도 안에서는 가장 저렴한 대형마트라는 것과 5천엔이상 구매하면 면세가 된다는 점.-_-+ 뭐, 일본에서 운전하는 법... 이런 영상들이나 정보도 찾아봤는데, 실제로 핸들 틀어서 액셀밟기 시작하니까 1도 기억 안나더라. 그냥 내 운전실력과 임기응변에 맡겼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차량이 많지 않은 곳이다 보니 어렵지 않게 히타카츠-이즈하라 150km 정도 왕복을 무사히 할 수 있었다. 물론 신호등이 있는 곳에서 좌/우회전 할 때 어찌나 긴장되던지ㅋ 사실 나중에 또 한국에 도착해서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귀가하는 길에는 되려 한국서 운전하던게 어색하게 느껴져서 싱숭생숭하더니만. 내가 그래도 한국으로 복귀한 5년 동안, 이런저런 운전은 참~ 빡쌔게 해왔는데도 말이다.ㅋ

그래도 렌트카로 움직였기 때문에 이런 전경도 구경하고~ 뭐 그랬다.

비록 1박 2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그래도 이번 여행이 마치면 대마도는 열외시키자, 라는 마음으로 구석구석 다니려고 일정을 잡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라와 둘이서 움직이는 여행이었던지라, 너무 무리하게 내가 가고 싶은 곳까지 구석구석 돌아다닐 순 없었다.ㅠ 되레~ 따님 챙긴답시고, 순간순간마다 찍어야 하는 사진들을 못 찍은 것이 안타깝기만 하네. 렌터카 반납 시간 때문에, 괜히 엄한 돈 더 나갈까봐 히타카츠로 돌아오는 길에는 시간에 쫓기며 운전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군데군데 잠시 정차해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놓쳤으니.-_- 또 그래놓고 렌터카 반납 후엔 되레 시간이 남아서리… 배 탑승시간까지 참~ 지겹게도 시간을 낭비했던 것 같기도 하네.

다시 찾을 인연이 올까나~

하여간 잘 다녀왔고, 100% 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첫번째 부녀여행치고는 나쁘지 않았다는 점. 두번째는 언제, 그리고 어디일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마음의 준비부터 제대로 해놓고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 다음은 어디 가지? 지금 망구 드는 생각은 台湾 정도가 생각이 나네. 여긴 뭐, 딸아이도 다행히 중국어 좀 하니까, 그리고 좀 더 크고나면 갈터이니, 이번 부녀여행 때보다는 신경이 덜 쓰이긴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