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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자 : 2009년 8월 2일, 일요일
앞서 '대마도(對馬, 쓰시마) 가는 길'과 '대마도의 히타카츠(比田勝)라는 동네'에 이어서.
대마도 여행을 갈려고 하다보니,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사항은 교통편과 숙비이었다. 이래저래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찾아보니 민숙을 이용한 이들이 많던데, 초행길이고 또 여행사의 자유여행 패키지에 '팬션'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 행여나 다음에 다시 이 곳, 대마도를 찾는다면 목적이나 일행의 취향에 따라 민숙 혹은 호텔을 이용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만, 하루정도의 MT 분위기를 내기에는 내가 찾았던 미우다 팬션(三宇田ペンション)이 가장 적절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물론 사전에 고작 세면도구 정도만 챙겨가서인지 제대로 된 MT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열기, 식기, 냉장고등 기본적인 설비들이 다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마트에서 장을 한번 보고나니 별다른 불편은 없었던 것 같다.
미우다 해수욕장(三宇田海水浴場)은 히타카츠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사실 따지고보면 구석구석 뒤져보지 않거나 혹은 렌트카라도 한대 없으면 이동이 불편해 그나마 내가 계획했던 곳은 미우다 해수욕장과 한국전망대였다. 관광이 목적이 아니었으므로,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해수욕장은 깔끔허이~ 속닥허이~ 꼬맹이들을 데리고 놀러와도 될만큼 괜찮은 장소였던 것 같다. 매년 여름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해운대나 광안리보다는 훨씬 낫지 않겠는가. (물론 내가 부산토박이기 때문에 든 생각이기도 하지만.)
여느 대마도 여행 책자를 보면 꼭 나오는 돌덩이리이다.
미리 슬리퍼를 준비했길 망정이지, 맨발로 올라가면 발바닥 아프다.-_-;
그래도 워낙에나 깔끔했고, 날씨도 그렇게 흐리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데는 최적이었다. 그리 덥지도 않았고. 사실 대마도를 가지로 결정하고부터 PDA 초기화면이나 iGoogle의 날씨 위젯에 대마도를 추가해놨었는데, 무슨 7월 내도록 비가오더라고. 나름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우리가 도착한 날 날씨는 최적이었고, 다음날 이즈하라로 내려가서 비가 조금 내리더라고. 아, 비는 실내에서 술 한잔 걸칠 때를 제외하곤 질색이라오.-_-;
미우다 해수욕장 해변가. |
용감한 아저씨! |
바닷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해수욕장에 무슨 흥취를 느끼겠는가. 2,30여분 돌아보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사실 옛 추억(?) 때문인지, 바닷가는 해수욕을 하는 곳이라기보다는,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면서 술 한잔하기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때문인지, 이 날 12시 넘어서 결국 술병 들고 다시 나왔지비.-_-v
해수욕장 공중화장실 근처에 설치된 공중전화인데 이제까지 일본에선 본 적이 없어 눈에 확 들어왔다. (대게 회색이나 녹색이 아니던가.) 색깔도 우리하고, 게다가 전화박스도 오래되었길래 아무도 안 쓰나... 싶었더니만, 전화기 자체는 깨끗하더라고. 물론 동전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다. 예전까지는 그래도 일본땅을 밟으면 일본내에 있는 지인들에게 전화라도 한통하곤 했는데, 이 날은... 그냥 안 했지비.
멀리서 보이는 미우다 팬션(三宇田ペンション)
팬션으로 들어가는 길에 재미난 것을 발견했다. 딱 보기에는 LPG 충전 자판기처럼 보였는데, 알고보니 저곳에 돈을 넣으면 온천물을 받아쓸 수 있다. 이게 여기 근처에서 온천을 500円 주고 할 수 있다는 그것인가?-_-+ 호수를 끌어다가 팬션쪽 어느 곳에 넣어 물을 받고 쓰면 온천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뭐... 중요치 않다. 어차피 할 생각도 없었고, 다시 가게되더라도 그런 식의 온천은 좀... -_-
손님들을 열심히 데리고 나니는 팬션 승합차.
중간에 있는 곳이 BBQ를 구워먹는 곳이다.
부엌 겸 거실. |
화장실과 욕실. |
방. |
화장실은 일본틱하게 손씻는 물이 나오는 수세식 변기 하나, 욕실은 샤워기 하나. 좁긴 하지만 뭐... 이 정도면 그리 불편함은 없을 듯. 중요한건 수압아니겠는가. 물 하나는 정말 쌩쌩 잘 나오더라고. 일본 수돗물은 대게 1급수인지라 그냥 마실 수 있는데, 우리야... 그냥 일본 생수 한통 사버렸지비. (근데, 이 날은 물보다는 맥주량이 훨씬 많았지만서도.-_-v)
방에는 에어컨, TV, 모기향이 비치되어 있었다. 이부자리도 깨끗했고. 여름이라 얇은 이불이었는데, 무슨 군대 포모 같더라고. 고스톱치기 안성맞춤.-_-; 문제는 창문을 열고 잠을 자니, 새벽에는 바닷바람때문에 상당히 추웟다. 오뉴월인데도 불구하고.
뭐 대강 이 정도. 여행사 패키지를 보니, 미우다 해수욕장 캠프장과 팬션 이용의 가격 차이가 1인당 4,5만원 정도 나는 것 같던데, 각자의 취향과 경제적 여건에 따라 선택하면 될 듯 싶다. (아, 캠프장 예약은 일찍 해야하는 걸로 알고 있다.)
말이 BBQ이지, 단순히 숯불에 철판 올려놓은 것.
삼겹살과 갈비를 뺀 분량. |
생각외로 숯불이 오래갔다. |
이번 포스트는 뭐, 이 정도까지.
<추가> 이걸 공개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다가... 그냥 한다.-_-;
이것이 이번 대마도 여행의 '목적'이었지비.-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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