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対 馬

대마도의 히타카츠(比田勝)에서 이즈하라(厳原)로 가는 길.

우리팬 2009. 9. 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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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카츠(比田勝)의 미우다 팬션(三宇田ペンション)에서 1박을 한 후, 우리 일행의 다음 일정은 이즈하라(厳原)로의 이동이었다. 대마도로 출발하기 전에 이미 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찾아놓은 바가 있어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 역시나 1박 후 간단하게 라면으로 아침을 끝낸 후... 팬션의 사장 아줌니가 친절하게도 차량으로 우리를 어느 버스터미널로 데려다 주었다. 한산한 월요일, 터미널에서 버스를 탄 사람은 우리 일행까지 합쳐서 모두 5명.-_-; 어랏, 설마 이 5명이 이즈하라까지 가나... 싶었는데 왠걸, 우리와 같이 탄 커플은 대마도 공항에 내렸고... 이즈하라로 가는 도중 들리는 정거장에서 이런저런 대마도 주민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더라고. 일단 버스이용 패스권을 샀는데 1인당 1,000엔이었고... 자세히 살펴보니 편도권이 아닌 1일 자유패스권이었다. 그러니 가격이 쌔지.-_-; 맘만 먹으면 히타카츠에서 이즈하라에서 볼 일을 보고, 다시 히타카츠로 돌아올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헐~ 그 고작 3시간 거리까 어찌나 멀게 느껴지던지, 구불구불한 산길의 도로도 문제였지만, 천천히.. 또 천천히 엑셀을 밟는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 덕분에 하루에 왕복을 하는 것은 그닥 할 일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니만.

버스는 약간 구형의 시내버스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와~ 널널~허이...

이즈하라로 가는 동안의 버스안에서 이런저런 대마도의 풍경들을 볼 수 있었는데, 날씨도... 날씨고, 또 버스정류장 이름만 방송을 하지,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눈으로만 보고 스쳐가고 말았다. 그래도 아무래도 자연보존지역답게 개발은 덜 되었지만 사람들의 손떼가 덜 묻은 섬의 이런저런 모습들은 마음을 여유롭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러나 무지 심심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자, 이제 지겹디 지겨운 버스 여행은 시작된다.

가는 도중에 민박집이 보였다.

사실 이번 대마도행에서 여행사를 통한 팬션을 이용할 생각은 없었다. 아무래도 집에서 부산 국제여객 터미널도 멀지 않고, 대강 여권만 챙겨들고 배표만 사서 히타카츠든, 이즈하라든 대마도에 도착을 한 후, 구경 좀 하다가 저녁에 미리 예약한 민박집(일어로는 民宿이라고 한다.)에서 하룻밤을 묵을려고 했었다. 허나, 생각치도 않게 일행이 +1이 되었고, 사람 수가 눌어나니 괜히 고생시키기가 미안한 마음에 여행사를 이용하게 된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더 편하게는 되었지만.-_-v) 이 민박집... 그리 신기할 것까진 없겠으나, 그래도 마음 한켠에선 도회지가 아닌 일본인 가정의 친절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도 잠시... 대마도에서 한국인들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글들을 보곤... 다행이다, 싶었지비. '민숙(民宿, みんしゅく)'이라는 단어를 나는 이번에 처음 접했다. 근데, 최근에 본 '기묘한 이야기 2009 봄編'에 이토 마사키가 나온 편에서 이 말이 나오더군. 자그나만 마을이나, 시골동네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곳이겠지비. 또 우리나라 민박과는 다르다. 밥도 챙겨주고, 우리나라 민박처럼 놀고먹자는 분위기는 절대 아닌 곳이다.

강인지, 바다와 연결된 곳이지는 모르겠지만

가는 곳곳마다 이런 곳이 많이 보였다.


으아~ 뭔가 향수에 젖을만큼 오래된 분위기.

저어쪽, 토다 에리카가 아닌가?

여행사 언니야의 말에 따르면 한가지 신신당부를 하는 것이 가다가 도중에 절대 내리지 말라고 했다. 뭐, 내리지 말라는 법은 없는데,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막막하니 당연한 얘기를 한 것이다. 근데...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인데, 아저씨가 잠시 정차를 하시더니만. 그리곤 화장실 갈 사람 내려서 가래.-_-; 출발한 지 얼마되지 않아 잠시 내렸던 곳은 조그나만 버스터미널 같았다. (터미널이란 이름을 붙이기에도 무색할 정도로 자그나만 곳.) 잠시 내려서 바람 좀 쐬고... 다시 출발. 이후부터는 더더욱 지겨워지기 시작했다.ㅠ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르내렸다. 고딩도 있었고, 할부지, 할무니...등, 근데 우리 또래는 없더군.-_-; 뭐, 월요일이니 다들 출근들 하셨겠지.

오오~ 공항. *.*

대마도에 공항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즈하라로 가는 도중에 거쳐가는 곳인 줄은 생각치 못했다. 작긴 작지만 있다는 것 자체가 어디우. 근처의 후쿠오카 정도 항공편이 있지 않겠나... 싶더니만. 우리 일행과 같이 탔던 커플은 유유히 여기서 내려, 비행기로 또 어디론가 가는 것 같았다. (처자는 분명히 한국 아가씨였는데... 옆에 있던 남정네는 말 한마디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국적불명.-_-; 왠지 일본인처럼 느껴진건 왜일까나. 설마 대마도에서 만나서 밀회를 즐기는 커플?-_-;)


찾아보니, 대마도 공항에 있는 항공편은 모두 두 곳, 후쿠오카(福岡)와 나가사키(長崎)더군. 후쿠오카는 딱 30분 걸리던데... 뭐, 가격만 맞아떨어진다면 넘어가기도 괜찮을 듯. 물론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이즈하라에서 배편으로 후쿠오카로 가는 것도 괜찮겠지비. 대마도 내에서 서양 코쟁이를 두세명 봤는데, 한국인외의 다른 아시인들은 찾아오지 않을까... 궁금하기도 했었다. 글쎄, 그리 쉬운 일은 아닐 듯. 특별한 인연이 없는 이상, 굳이 대마도까지 와야할 이유는 없는 듯 싶으이. 우리야 뭐... 가까우니까 이 곳을 선택했지만, 중국이나 대만, 홍콩등지에서는 교통편부터 문제가 되니께로.

오~ 반가워 마쯔다.

대마도공항이 대강  버스 일정의 중간지점이었다. 이후로는 산이니 강보다도... 조금씩 도회지 분위기가 나기 시작하더군.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병원도 지나갔고, 파칭코도 보이더라고. 그러다가 눈에 띈 것이 마쯔다... 오~ 사실 작년에 히로시마에 갔을 때 이 마쯔다 공장을 견학한 일이 있었다. 사진도 열심히 찍고, 또 mp3로 공장내부를 설명해 주시는 아저씨의 멘트를 녹음도 시켰는데, 이런저런 귀차니즘의 핑계로 여전히 포스팅하지 못하고 있다.-_-; 견학 후 얻은 열쇠고리 미니카만 조카가 잘 갖고 놀게 했을 뿐.-_-; 워낙에 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없다보니... 그리 재미난 일정도 아니었던 것 같고.

무슨 가게같은데 이뻐서.-_-;

행여나 이 포스트를 보고 히타카츠에서 이즈하라로 가는 이 버스를 이용할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이 집을 보고 나면 이제 다 왔슴다.-_-; 버스 안에서 어찌나 심심하고 버스 속도도 느린지... 지겨워 죽는 줄 알았다. 세네시간 버스 타는게 일도 아닐 법도 한데, 이때는 왜 그렇게 지겹디, 지겨웠는지. 책도 읽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래 들을만한 기분도 아니었는지라... 그냥 창밖 풍경만 실컷 보다보니 도착한 것 같다.-_-;

드뎌 버스에서 내렸는데, 어랏? 이즈하라 여객터미널 앞에서 내려주는 것이 아니더군.-_- 어디인지도 모르는 왠 도로변에 내려서 잠시 긴가민가하다가, 대강... 바다느낌이 나는 곳으로-_- 발길을 돌렸다. 10여분 걷다보니 여객터미널 근처에 다다랐는데, 헐~ 나 구글맵으로 이즈하라 시내 지도 프린트 해온걸 그제서야 꺼집어낸 것이다.-_-;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터미널에 보관함 정도가 있었음 하는 기대감에 안에까지 들어갔는데... 역시나 없더군.-_-; 이때부터 그냥 남들 다 간다는 이즈하라의 볼거리들을 찾아 도보로 또 움직였지비.-_-v

아, 여기서 배타기 전에 열받았던 일 생각하면 지금도 불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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