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山 東

중국 청도(靑島) 태동(台東)의 동북식당 '一苗地'.

우리팬 2008. 1. 20. 23:50
반응형
중국에서 湘菜馆(호남요리 전문식당)에 맛들이기 전에는 东北菜를 전문으로 하는 동북식당을 종종 찾았었다. 여러모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들이 여럿있으며, 또 가격면에서도 다른 요리집보다는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5년전쯤엔가, 일부로 학교 근처 동북식당에 들려 끼니를 떼웠는데, 주인 아줌마가 추천하는 锅包肉라는 요리를 시켜먹어보곤, '바로 이거얏!'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맛난 요리를 알게 되었으며... 후에도 종종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는 한국인들에게 이 요리를 시켜주곤 했었다. 아참, 중국인들에게도 추천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사실 중국인들조차도 동북요리에 대해 잘 모르는 이가 많다.

청도 도착 3일째, 점심부터 허겁지겁 츄리닝을 챙겨입고 박君과 함께 청도의 시내에 가게 되었는데, 일부로 버스를 타지 않고 도보로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걷다가, 걷다가... 마침 오전 중에 중국은행에 들려 송금을 해서 지리를 대강 파악했었는데, 청도대학에서 청도의 시중심이라는 香港中路는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대강 아지센 라면에서 점심을 떼우고, 핸드폰 하나 구입하고-_- 다시 도보로 학교로 돌아가는데, 마침 청도대학 정문에서 우리 아해들과 마주치고, 괜히 타이똥(台东)까지 가자는 말에 따라 나서게 되었다. 꾸리한 11번 버스를 타고 3,40분을 타고 나가니 나온 台东. 이 곳에 步行街가 있었고, 저녁을 떼우고자 들어간 식당이 바로 '一苗地'라는 동북식당이었다.

저녁녘에 찾아들어간 동북요리 식당 '一苗地'.

그리고보면 이 가게는 가격이 저렴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간판에도 적혀 있듯이 农家...라는 문구를 집어넣었고, 내부에도 역시 농가집 식당과 비슷한 모양새를 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2007년 12월 31일을 보냈다. 아해들과 함께 송년회 회식을 했으며, 두 테이블을 잡았는데, 한 테이블에서는 锅包肉를 5개나 주문하는 진기한(!) 광경까지도 연출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拔丝地瓜를 4개나 시켰다는-_-;;; 단지 가게에서 직접 산 白酒는 20元 정도로, 그다지 비싸지 않았다. 회식비로... 1000元 가까이 나왔다지... 흠흠. 언제나 중국식당에서 한국사람들이 판을 치는 모임을 갖는건, 왠지 모르게 즐거운 일이다.

东北冷菜. 이름은 다르지만, 맛은 비슷하다.

삶은 닭고기를 찢어서 만든 요리.

적당히 땡기는 야채요리가 없어서 배추로... -_-;

大名鼎鼎의 锅包肉.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