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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가 사는 동네 근처에도 중국식, (뭐 좀 떠 엄밀하게 말하자면 조선족식) 양꼬지(羊肉串儿, 난 왜 다른 곳엔 儿化를 안 붙이면서 이 단어에는 꼭 쓸까나.)를 하는 가게를 본 적이 있다고 포스팅한 바 있다. 서울 같은 경우에야, 훨씬 몇년전부터 중국식 샤브샤브인 火锅라든지, 羊肉串은 말할 것도 없고, 珍珠奶茶를 파는 곳도 있었으나, 부산은 비록 예전에 화교촌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화요리 음식점을 제외한, 그러니까 오리지날 중국식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먹거리를 접하기가 힘들었다. 일명 화교 중국집 역시, 언젠가부터는 한국인 사장이 인수했다는 말이 돌아, 지금 부산역 건너편에 있는 초량 외국인거리를 찾더라도, 왠지... 내가 10년전 서울 명동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느꼈던, 그 중국스러운 (정확히 말하자면 광동스러운) 분위기에서 짜장면 한그릇 먹기도 힘들어졌다.
그러던 중, 이 '태호네 양꼬지(숯불 羊肉串)'이라는 가게를 발견했고, 뿐만 아니라 위치 역시 내가 사는 동네 근처에 (우리집에서 도보로 10분이면 갈 수 있는) 있다는 사실이 자못 신기했건만, 1,2년을 지나치기만 했기 직접 들어간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중국에 있을 때는 羊肉串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또 왠지 짝퉁스러운 느낌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친구넘들에게 소개랍시고 몇번 데려갔건만, 고작 다섯개 테이블이 있는 이 가게에서 자리를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지난 일요일, 그러니까 석가탄신일을 앞둔 야밤에, 朴군의 문자 한통 '탕수육에 소주 한잔'에 의해 나갔고, 2차를 생각하다가 이왕 중국식 먹은거 한번 가보자는 심산으로 이 가게를 찾았으니... 겨우 하나 남은 자리에 앉아 일단 羊肉串부터 시켜봤으니... -_-v
1인분 10개 5,000원, 즉 개당 500원씩 치는데, 사실 서울쪽과 비교하면 엄청 싼 것이다. 사장 아줌마 말로는 2,000원까지 한다는데, 건 잘 모르겠고, 일단 중국에서 먹던 양고기와는 달리 비린내가 훨씬 덜했다. 테이블이 적다는게 손님측 입장에선 앉을 자리에 대한 경쟁의식이 높아진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미 좌석에 앉고나면 속닥한 분위기에서 먹거리와 주류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단 2인분, 20개를 시키고 난 후, 다 먹고나선 역시 1인분에 5,000원짜리 똥집볶음도 시켜봤다.
아참, 중국물을 먹어보지 못한 朴군을 위해 청도맥주(青岛啤酒)도 시켰으니... (韓군이야, 2년전 중국서 별에 별 중국 맥주를 다 섭렵했으나) 이건 또 한병에 4,000원씩이나 하더군. 이 가게의 특징은, 이 집에서 보유하고 있는 백주(白酒)의 종류가 의외로 많았다는 점. 일전에 해운대에 있는 중국대반점에서 맛 본 연태고량(烟台高梁)도 있던데, 15,000원으로 가격은 같더군. 이 집에 있는 가장 비싼 백주는 80,000원. (이런건 또 직접 물어보지.-_-v)
양꼬지 맛도 퍽이나 괜찮았고, 양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면 두루치기나 똥집볶음도 괜찮은 듯 싶다. 그.러.나. 이 집에 온 가장 큰 보람을 느낀 것은 새메뉴, 벽면에 붙여진 종이 한장이 나를 즐겁게 만들었으니... 바로 동북요리의 대표음식인 锅包肉도 있었다는 점! 중국식 탕수육이라는 어색한 한국어와 함께 아랫쪽에 锅包肉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나는 흥분하기 시작했다.-_-; '부산에서 이걸 먹을 수 있다니... 것도 고급 중국식 레스토랑도 아닌디.' 가격을 물어보자, 小자가 20,000원, 大자가 30,000원. 유감스러웠던 것은 이미 1차에서 탕수육을 맛본 터라, 결국 시키진 못했다.
중국에서 유학당시, 내가 이런저런 식당들을 섭렵하고, 또 단골이 될 수 있었던 이유 中의 하나가 바로 사장과 함께 퇴근(?)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니까, 같이 문 닫고 나간다고. 손님없는 한적한 식당안에서 사장이나 사장 아줌마와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면 자연스레 단골이 되더라고. 요녕성(辽宁省) 출신의 조선족인 사장 아줌마는, 이래저래 내가 묻는 말에 중국어로 답해줬고-_- 나중엔 덩달아 나도 중국어 몇마디를 썼으니...-_-; (글고보니 朴군은 나랑 20년을 알고지내면서 내가 중국어 쓰는건 첨 들어봤겠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12시가 넘었고, 명함 한장 얻어들고 귀가를 했다. 범일동과 범내골 사이에 있는 곳이라 직장인들이 자주 찾고, 또 여기저기 입소문을 통해 찾아온 손님들이 꽤나 있는 편인지라, 한번 찾아갈려면 전화 한통 가는게 낫을 듯 싶다.
우짜등가, 잘 먹었고... 담번엔 기필코 锅包肉를 맛본다고 호언장담하고 가게문을 나섰다.
그러던 중, 이 '태호네 양꼬지(숯불 羊肉串)'이라는 가게를 발견했고, 뿐만 아니라 위치 역시 내가 사는 동네 근처에 (우리집에서 도보로 10분이면 갈 수 있는) 있다는 사실이 자못 신기했건만, 1,2년을 지나치기만 했기 직접 들어간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중국에 있을 때는 羊肉串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또 왠지 짝퉁스러운 느낌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친구넘들에게 소개랍시고 몇번 데려갔건만, 고작 다섯개 테이블이 있는 이 가게에서 자리를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와.중.
지난 일요일, 그러니까 석가탄신일을 앞둔 야밤에, 朴군의 문자 한통 '탕수육에 소주 한잔'에 의해 나갔고, 2차를 생각하다가 이왕 중국식 먹은거 한번 가보자는 심산으로 이 가게를 찾았으니... 겨우 하나 남은 자리에 앉아 일단 羊肉串부터 시켜봤으니... -_-v
일단 주방에서 초벌이 되어 나온다.
오~ 오래간만에 보는~ |
양고기 사이에는 마늘과 은행 |
아참, 중국물을 먹어보지 못한 朴군을 위해 청도맥주(青岛啤酒)도 시켰으니... (韓군이야, 2년전 중국서 별에 별 중국 맥주를 다 섭렵했으나) 이건 또 한병에 4,000원씩이나 하더군. 이 가게의 특징은, 이 집에서 보유하고 있는 백주(白酒)의 종류가 의외로 많았다는 점. 일전에 해운대에 있는 중국대반점에서 맛 본 연태고량(烟台高梁)도 있던데, 15,000원으로 가격은 같더군. 이 집에 있는 가장 비싼 백주는 80,000원. (이런건 또 직접 물어보지.-_-v)
뭐 고기가 비리면 여기에 찍어먹으면 되고~
양꼬지에 대한 설명인데... 읽다가 말았지비. 羊肉串은 먹어보면 안다. 설명이 무슨 소용이리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12시가 넘었고, 명함 한장 얻어들고 귀가를 했다. 범일동과 범내골 사이에 있는 곳이라 직장인들이 자주 찾고, 또 여기저기 입소문을 통해 찾아온 손님들이 꽤나 있는 편인지라, 한번 찾아갈려면 전화 한통 가는게 낫을 듯 싶다.
우짜등가, 잘 먹었고... 담번엔 기필코 锅包肉를 맛본다고 호언장담하고 가게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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