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바람에 넘어진 쓰레기통의 사연.

우리팬 2009. 9. 5.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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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길거리에 놓인 자전거, 쓰레기통등을 넘어뜨릴만큼 바람이 새차게 불던 날, 느닷없이 든 생각이 하나 있다. 아무리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단지 쓰레기를 버리는 보잘없이 보는 것이 쓰레기통이고, 또 평소에는 냄새 때문에 근처에 가기도 꺼려지는 쓰레기통이다. 허나, 그 냄새나 불결함의 원인인 쓰레기라도 들어있는 넘은 바람에 의해 넘어지진 않는다. 빈깡통이 요란한게 아니라, 빈깡통은 바람에 그냥 날아가버린다. 아무리 필요없는 쓰레기더미라 할지라도 이미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는 이상, 그 쓰레기통은 적어도 빈 쓰레기통보다는 바람에 의해 넘어질 가능성이 적다. 어디 쓰레기통은 처음부터 더러운 넘은 아니었지 않느냐. 게다가 쓰레기통은 또 쓰레기통 나름대로의 존재의 이유가 있다.

07년 12월, 在青岛大学.

살면서 우리가 필요없다는 생각되는 잡다한 지식, 잡다한 능력이라 할지라도, 어느날 갑자기 닥친 일에 있어서 적어도 외부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자신이 넘어지지 않을만큼의 도움은 주지 않을까... 하는 망구 내 생각. 넘어질려면 아예 드러누워서 깽판을 칠 정도가 되든지, 아니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버티고 또 버텨보시든지... 괜한 자존심에, 괜한 택도 아닌 깡다구만 믿고 이래 휘말리고, 저래 휘말리는 바보는 아니되었으면 하는 바람.

하고자 했던, 계획했던, 그리고 꿈꿔왔던 일을 이루었다고 해서 세상이 자기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말이지비.

05년 5월, 在南京大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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