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이 中国 땅에서 일년 中의 가장 큰 명절이라고 하는 춘절(春节), 즉 설날, 혹은 구정을 보내야 했던 횟수가 적지가 않다. 유학생활 당시에도 1년에 한번 방학때 한국에 들어갔는데, 대부분 여름방학에 건너갔었고, (여름방학이 겨울방학보다 길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도, 본의는 아니었으나, 몇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국에서 명절을 지내곤 했었다. 사실 어릴적부터 설날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나 말고도 형제가 2명이 더 있기 때문에, 나 하나 집에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대신 해주겠지? 라는 무책임한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또는.. 굳이 명절을 챙긴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소시적 설날때마다 이런저런 친척들이 오고가며 정감보다는 감정싸움을 더 자주 봐서인지도 모르겠고. 하여간 설날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의미있는 날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듯 싶다.
하지만, 환경이 사람의 생각을 바꾼다, 주변 사람들의 귀성길을 준비하는 모습, 혹은 명절을 보내는 모습들을 보며, 나도 평범한 사람이 되고싶다, 라는 생각에, 그냥 남들처럼 흉내내기로 했다. 그래도 명절은 명절이니까. 작년엔.. 아, 한국에 들어갔구나.ㅎ 오전근무 마치고 허겁지겁 공항으로 출발을 해서 오후 늦게 비행기를 타고, 밤늦게 집에 도착을 했다. 그에비해 이번 춘절은 시간이 꽤나 여유롭다. 그래도 귀성을 떠나기 전에 하루정도 집에서 퍼질러 쉴 수가 있으니.. 내가 여기서 밥벌이하면서 이런 여유도 몇번 없었던 것 같다. 내 기억이 맞다면 2012년 춘절은 정말 심심했었다. 그냥 집에서만 뒹굴뒹굴 했었다. 아, 같이 일하는 형님이랑 하루 만나서 중국집에서 탕수육에 소주 한잔하긴 했구나.ㅎ 2013년 역시 천진(天津)에서 보냈고, 2014년에는 한국에 한번 갔다가, 2015년은 호남성(湖南)에서 보냈고, 2016년은 북경(北京)에서 보냈다. 그리고 다시 2017년에는 한국.. 올해 2018년은 湖南에서 보낼 예정. 이러다가 나중엔 매년 연휴를 어디서 무엇을 보냈는지 표도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되겠구마이. 워낙 정리가 안되는 인생이다보니.ㅋ
하여간 이번 春节 연휴는 제발 좀.. 여유롭게 맞이하자. 매번 어딜 움직이전에 아무리 일직 표를 예매를 하고 준비를 하였더라도, 회사서 이런저런 일처리 때문에 맘편하게 시작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으니. 기나긴 연휴가 끝나면 또다시 일상의 복귀, 잊자. 중국식으로 말하자면, 내년 일은 내년에 다시 생각하고, 연휴는 연휴답게 재미나게 보내보자고.
2018년 중국 법정공휴일, 春节 기간은 2월 15일(목)~2월 21일(수) (음력 12월 31일~1월 6일까지)이다. 길다고? 2/11(일). 2/24(토) 대체근무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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