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Language

간만에 맘에 드는 네이버 뉴스의 poll, 그리고 한자(漢字)

우리팬 2006. 12. 23. 15:10
반응형
여느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미디어다음이나 네이버 뉴스에서 기사를 읽을 때, 대게 먼저 손이 가는 곳은 다른 이들이 많이 읽은 기사목록일 것이다. 네이버 뉴스의 경우엔 그 목록 바로 상단에 뉴스 poll 이라는 메뉴를 두어,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투표가 불가능한, 그러니까 나름 신뢰성이 있는 기능을 사용해 오고 있다. 다만, 종종 바뀌는 설문의 주제나, 내용이 이제까진 그렇게 관심이 가는 주제가 없어서인지, 설문내용만 읽어보지, 직접 참여한 적은 몇번 되지도 않았는데, 오늘 눈에 띈 (뭐, 몇일 전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문내용,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설문의 형식은 개인적으로 꽤나 마음에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고등학교때부터 접했지만 그저 숙제 많은 과목이라 생각했던 '한문' 그래서 한자에 대해선 관심이나 혹은 흥미도 별로 없는 그저 노가다 과목이었지만,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어쩌면 죽을때까지 이제는 이 '한자'라는 문자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보니, 우째 한글보다 더 쉽게 눈에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이번 설문의 경우엔 한자의 쓰임보다도, 나름 간추려내서 단 한글자의 한자로 표기한 것, 발상도 좋고 또 한자 선택도 제대로 한 것 같다.

요즘 학생들의 대부분은 한자의 활용도나 쓰임이 이전 내가 노가다 과목을 들을 때와는 생판 달라져 꽤나 아쉽기도 하지만, (뭐, 나 역시도 별 관심없고, 짜증나는 과목이었으니까.) 알면 알수록 또 자연스레 흥미가 생기는 것이 바로 뜻글자 한자(漢字)가 아닌가 싶다. 일전에 어느 서양 코재이의 수필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중국어에 빠진 이유가 중국에 관심이 있어서, 혹은 실용적 측면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한자'라는 이 오래되고,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고, 알려면 알수록 끝이 없는 이 문자에 흥미가 생겨 배우게 되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나는 종종 중국사람과 얘기를 할 때, 혹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알바를 할 당시에도, 이 한자에 대해서는 결코 중국만의 언어가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중국에서 나온 것이고, 중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며, 중국 사람들이 가장 잘 쓰기도 하지만, 천몇백년 전부터 이미 한반도와 일본등으로 전파가 되었으며, 그때부터는 그 당시의 각국의 문화를 그 문자로써 표현하게 되었으며 지금에 이르러서는 본질은 같을 수 있지만 그래도 각국 나름대로 사용해왔던 독특한 한자문화라는게 형성되지 않았나 싶더라고. 라틴어와 비교한 적이 있었는데... 건 형성 과정에 대한 유사성이지, 전체를 말한 것은 아니다.

우야등가, 간만에 이런 설문을 보니... 내용면에서도 한 해를 정리하고 있고, 형식 역시 나름 재미난(?) 발상으로 양식 역시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