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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Survival Chinese.

우리팬 2007. 2. 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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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샌드위치를 사러 가는 빵집이 있는데, 이 곳은 南京大学와 南京师范大学 근처에 사는 혹은 관련있는 서양사람들이 상당히 자주 찾는 곳이다. 보기엔 그렇지 않게 보이는데-_-, 종업원들이 어느 정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어디에선가 공수받는 빵이며, 케익들이 서양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는지, 서양인들의 단골 빵집으로 꽤나 유명한 곳이다. (아니, 나의 南京 생활을 돌이켜보건데, 여기만큼 서양인들이 붐비는 곳도 없는 듯 싶다.)

그래서인지, 서양인들끼리 혹은 영어권 사람들을 위한 메모니 광고따위가 붙이는 통지판이 하나 있는데, 떡~ 허니 눈에 띄는... Survival Chinese가 보이길래 일단(!) 찍어놓아봤다. 내가 알기로...  Survival Chinese은 생존 중국어라 볼 수 있다. 생존 중국어? 이건 내가 처음 중국이란 땅에 발을 내딛었던 96년때도 들었던 말이고, 갓 중국생활을 시작하는 주위사람들에게도 특히 강조하는 부분이다. 생존 중국어는 말그대로 중국에서 살기 위해 배워야 하는 회화 문장들을 말한다. 말이 안통하면 불편하거나 심지어 손해를 보는 곳이 '중국'이란 나라이다보니 '생존'이란 단어까지 사용해야 하나 보다. 물론, 중국어를 하나도 하지 못해도 중국 내륙여행을 해봤다는 사람들을 여럿 봤으나... 그들은 필시 그저 눈으로만 하는, 현지 교류나 적응보다는 돌아다녔다는데 더 큰 의의를 둔 여행이라 생각한다.

암튼, 생존 중국어는 곧 생활 중국어다. 그러나 그건 또 결국에는 돈쓰는 중국어가 된 다. 말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자신의 의사표현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또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는 곳이 중국이다. 외국인이라 발음이 분명치 않거나, 혹은 얼토당치 않은 고집에 할 수 없이 하자는대로 하는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니 가장 먼저 손해를 보는 것은 다름아닌 '돈'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만 비하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도 요몇년전까지는 외국인을 대하는 것에 대해 그리 달갑지도 않았고, 또 나 역시 일본인을 속이는 노점 아주머니를 직접 겪은 적이 있다.)

물질적인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제대로 된 생활을 하기 위해, 결국엔 생존을 위해 중국어를 어느정도는 해야된다는 말이다. 여기까지는 서양얘들에게 해당하는 말이고, 가끔 드는 생각이지만 같은 한자권이라... 혹은 올인 한답시고 중국에 건너온 나를 포함한 많은 한국 유학생들은 생존, 생활 중국어 수준은 금새 넘어서서 어느정도 편한 생활에 적응되게 되면, 딱 그 시점부터는 더이상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나 노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그게 곧 앞에서 말한 돈쓰는 중국어다.

발음에 자신이 있으면 어휘향을 늘리고, 어휘량에 자신이 있으면 발음을 갈고 닦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어중간한 중국어로는 대접받기 힘든 곳이 중국이고, 그렇다고 영어로 승부를 본다고 해봤자 나름대로의 핑계가 나오는 곳이 중국이다. 중국을 제대로 배워 이기고 싶으면, 중국인들이 가장 자신있는 부분을 넘어서야 한다.


이도저도 없다면, 길거리 노점상 아저씨들보다 더 삐댈 수 있는 뻔뻔함이라도 가져야 한다.

원문 포스트 : 2006/03/13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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