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日 本

내가 처음 '우매보시(梅干し)’를 먹었을 때.

우리팬 2010. 1. 22.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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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매보시(梅干し)'라는 넘이 생소하진 않았다. 그래도 한국보다는 가격이 싼 중국에서의 일식 타베호다이(食べ放題)로 이것저것 먹으면서 시켜보기도 했었으니까. 근데, 도대체 입에 넣기가 좀 그랬다. 매실... 하면 딱 시다? 시런 느낌 아닌가. 난 신게 싫다.-_-+ 오렌지 쥬스는 그럭저럭 마시지만, 레몬 쥬스는 사양한다.-_-v (아, 미지근한 레몬 에이드 죽음이다.) 하여간 몇번을 접해본 우매보시였건만... 그저 뜨거운 흰밥 위에 올려놓고 밥도둑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이론만 가지고 살았다. 그리곤 드디어... 일본땅을 네번째로 밟았던 그 날, 내 스스로 시켜보기로 했지. 물론 값이 싼 이유에서이기도 했지만.

중간에 진분홍색의 저넘이 바로 우매보시.

당시 그닥 친하지 않은 여후배 둘과 이전에 봐뒀던 반찬 하나씩 고르는 방식의 식당에 갔다. 배가 꽤나 고팠기 때문에 정신없이 먹어서인지 왠지 우매보시가 맛있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하여간 이때부터 꽂혔다... '우매보시'라는 넘에게.

이때 귀국할 때에 샀던 우매보시는 선물로도 사용하고, 또 집에서도 간간히 밥먹을 때 하나씩 먹었다. 뭐라 형용할 순 없지만, 입맛없을 때 딱 입맛 돌아오게 하는 것 같은 맛을 내는 것 같더니만. 근데 지난번 대마도 관광 이후 귀국할 때에는 우매보시까지는 사오질 못했다. 그저... '에이, 한국에 팔겠지...' 했지비. 그러나 이제껏 내가 대형백화점에서 본 우매보시는 모두 상온보관의... 그리 맛나게 보이지 않는 넘들이더라고. 가격도 역시나 훨씬 비쌌고.

2월에 金군이 히로시마에서 돌아온다. 역시 예의상으로 "행님~ 뭐 사갈까요?" 라고 물어보는데... 마땅히 떠오르는게 없었다. 이전같으면 책이라도 대강 두어권 골라오라고 하겠건만... 읽지 못하고 집에 쌓여있는 일본책들도 만만치가 않다. 이래저래 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 '우매보시'였다. 으하하. 나름 쓰임새가 있지 않겠는가. 근데 나름 꼼상기질이 있는 金군이 일본에서 모아놓은 쩐이 있는 모양인지, "20개요~" 한다.-_-; 아... 정말 자랑스러운 동생이자 후배다. 돈은 둘째치더라도 냉장보관한 넘을 이래저래 챙겨오는게 더 귀찮은 일인디. 게다가 1년간의 생활 후의 귀국아닌가.

그렇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상대가 바라지 않아도 내가 픽업가기로 했다. 착한 선배처럼 보이겠으나... 사실, 당일에 우매보시 받을려고 가는거다. ㅋ 나를 용서해라~ 金군아.-_-v


남정네 마중은 또 처음이다. 마지막이길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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