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辣子鷄'에 관한 추억(?) 하나.

우리팬 2007. 4. 2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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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京의 사천요리 식당들이 모여있는 湖北路와 山西路 사이의 어느 식당의 辣子鸡.(28元)

중국의 四川 요리 중에 '辣子鸡'라는 넘은 닭고기를 잘게 썰어 밀가루 반죽을 한뒤 튀긴 요리로, 중국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외국인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요리이다. 다만, 가게에 따라서는 뼈에 살이 적은 닭고기를 사용하는 곳이 있어, 가격 대비 양은 그다지 만족스럽진 못하나, 맥주 안주로써는 안성맞춤인... 나름 빈곤한 유학생들에겐 고급(?)축에 드는 요리라 할 수 있다.

중국 장기유학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더이상 학교 근처의 식당은 가볼만한 곳이 없다고 판단, 큰맘먹고 억지로 택시를 타고 시내까지 나가서 이런저런 식당들을 둘러보고 있던 中, 그나마 가격이 싸다싶은 곳을 골라 잡고 멋드러지게 들어갔으니... (사실, 어지간한 식당들의 요리 하나의 가격은 다 고만고만하다.) 학교 근처 식당에서 먹은 것들은 더이상 질려 먹을 수가 없어, 그래... 배운 중국어 한번 써먹어보자는 심뽀로, 이것저것 메뉴판에 나와있는 요리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어떤 요리냐, 물어봤으니... 주문을 받던 언니야가 슬~ 짜증을 낼 무렵, 딱 귀에 들어온 '炸'라는 동사 하나. 요리이름은 바로 辣子鸡였으니, '아, 맵운 닭고기 요리인데, 튀긴거구나.'... 싶었다. 이게 나와 辣子鸡의 첫대면이었고, 나오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젓가락을 들 수밖에 없었던 것은, 크기야 작았지만, 한국 후라이드 치킨과 별 다를바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다만, 양이 너무 적었다.-_-+ 맥주 안주론 딱 그만이었으나, 당시엔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식당을 찾아갔던 지라, 양이 적어... 그 부족함을 채워우기 위해 고추도 같이 먹었으니... -_-;;; (매운건 둘째치더라도 주위 테이블의 사람들이 쳐다보는 통에 그냥 꿋꿋하게 용감히 먹었다.-_-v) 그러다가 옆에 있던 복무원이 다가와선 먹는게 아니라고 말리더라고.-_-;;;


뭐, 몇년이 지난 후부턴... 절대 '술안주'라는 개념으로 가끔 시켜먹었는데, 먹을 때마다 저 징그러운 고추들만 보면 눈물이 눈앞을 가린다.-_- 그래, 모르는게 죄다, 무식하면 몸이 고생한다고... 그래도 재미난 추억거리 하나 만들어줬으니, 그걸로 만족함세.

南京 升旭路 쪽의 辣子村이라는 식당의 辣子鸡. (48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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