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y/→ China Pops

張信哲의 '信仰'과 2000년 여름 베이징의 추억.

우리팬 2009. 7. 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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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에 데뷔한 가수를 나는 2000년에서야 알게되었다. TV에서 한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베이징(北京)에 6주짜리 단기 어학연수를 갔을 당시, 이리저리 길거리를 빨빨거리다가 우연찮게 레코드점으로부터 들리고 노래, 그리고 그 곳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알았다지비. 노래는 둘째치고, 노래하는게... 당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조성모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 것도 나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일단 짝튱으로나마-_-v 북경대학 근처에서 10元인가, 15元인가를 주고 CD를 사들고 돌아와 기숙사에서 신나게 들었다. 그때 가장 많이 들었던 곡이 바로 이 '신앙(信仰)'이라는 곡이었다. 어랏, 문득 떠오른게 그때 방을 같이 썼던 후배넘...이 MD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찌나 부럽던지-_- 공MD에 자기가 듣고싶은 CD 음악을 옮겨서 나만의 베스트 음반을 만들 수 있다는게... 결국 다음해 초에 일본에 가서 밥굶어가며 나도 사왔지비. 당시 3만 4천엔?-_-; 허나, 구입한지 한달 반만에 불의의 사고로 고장, 수리비 20만원 달라길래-_- 지금도 여전히 내 책상 서랍 속에 매장되어 있다.

하여간~ 이 짱신저(张信哲)라는 가수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도 하나 있다. 당시 푸다오(辅导)로 알게된 두명의 아해들. 한명은 이공대(北京理工大学)였고, 한명은 경무대(经贸大学)로 기억하는데... 얘네들과 꽤나 많은 개인적은 시간을 가졌다. 이공대 다니던 남자 아해가 나를 푸다오 해주던 경무대 처자에게 흑심을 품고있는 사이였는데, (원래 알고있던 사이이기도 했고) 덕분에 그의 작업(?)에 이끌려 고궁(故宫)가는 날에는 완전 대박 대접(请客)을 받은 적도 있었다. (세상에 1元짜리 버스비도 못 내게 하더군.) 또 덕분에... 당시 베이징의 외국 대사관들이 있는 부근에 있는 음주가... (갑자기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데, 여기 몇년전에 철거되었다.) 그곳까지 가서 나름 뽀대나게 병맥 마시면서 또다른 중국 세상을 볼 수도 있었다. 1900년대 초반 상하이(上海) 조계지 저리 가라 할 정도라고 하면 너무 과장일까나. 근데, 그 날 마신 버드와이저 덕분에 다음날에 설사를 다섯번 넘게 해야했다. -_-; 우째 병뚜껑이 따진 채 나온 맥주가 찜찜하다 했으. 하여간 이런저런 친분을 쌓던 中, 이 짱신저라는 가수와 조성모를 비교하기에 이르렀다는. 누가 더 가창력이 좋은지, 누가 더 노래를 감정을 실어 잘 부르는지 따지게 된 것. 근데 이게 솔직히 답이 나오는 문제겠는가.-_-; 후에... 귀국 바로 직전 선물을 받았는데, 바로 이 짱신저라는 가수의 이 앨범을 백화점에서 90元에 판매하는 정품CD로 받았다. 아마, 이 CD가 내가 가진 유일한 중국의 정품CD일 것이다. 항상 언급하지만, 나는 아직도, 여전히 중국에서 정품 CD나 DVD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 모른다.-_-;

北京 前门 (2000.7)

후에 03년 즈음에 다시 이 둘에게 이메일을 보내 연락을 했었는데, 생존확인만 했을 뿐 더이상 연락하지 않았다. 사실 연락할 껀덕지가 없었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비. 나야 그 이후에는 난징(南京)에 짱박혀 있었으니. 하여간 그들도 나름 자리잡고 중국사회의 한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겠지비... 하고 말았지. 지금도 연락하라면 연락이야 할 수 있겠는데, 시간이 너무나 흘러버렸군. 흠.

이 노래를 당시 한 후배가 참 잘 불렀는데, 원체 노래도 잘부르고, 또 아낙이기에 가능했지 않나 싶다. 나도 중국 KTV를 갔을 때 두어번 시도를 해봤는데... 노래방 분위기에도 맞지 않고, 노래도 참... 어렵더라고.-_-; 이 노래 오래간만에 들으니, 그 옛날(?) 2000년 여름때의 일들이 하나둘씩 생각이 나서리.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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