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내가 중국에서 2006년에 갓 귀국 했을 때는... (3)

우리팬 2010. 1. 8. 05:39
반응형
아직 귀국한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다. 고로, 아직 적응이 덜 되었을터이다. 자, 얼른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면서 한국생활에 좀 적응을 해보자. 분명 내 입에선 유창한(?) 한국어, 아니 표준어보다 더 구사하기 어렵다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_-가 자연스레 나오고 있는데, 어째 티는 안 나지만 남들과의 대화가 어색하게 느껴졌었다. 아, 그러니까 가족이나 주변의 지인들과의 대화말고... 가게 같은데... 가서 얘길 나누면 뭔가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자꾸 들게되더라고. (내가 방금 한말이 맞나? 내가 지금 이렇게 돈 주는게 맞나? 혹, 돈을 던지진 않았나?)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중국에서 간혹 돈을 건내고 거스름돈을 받을 때 황당할 경우가 있잖우. 이래저래 실수 아닌 실수를 할까봐 나름 노심초사 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름이 대장금인 식당을 지나갔다. 대장금? 난 한편도 본 적이 없다.-_-; 근데 '오나라~ 오나라~' 노래는 정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중국에서의 대장금 붐이 장난 아니었지비. 근데 난 이영야와 지진희가 주인공이라는 것외엔 전혀 아는 바가 없다.-_-+ 하기사 내가 한국 드라마 전편을 다 본 것이라고 해봤자 딱 한편이 유일하다.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_-; 이 드라마는 군대에서 할 수 없이(?) 보게 되었는데, 나중에 중국에 와선 DVD로 구입까지 했다. 나름 연구를 한다고는 했는데... 아무래도 장편의 현대물인 우리나라 드라마는 적응하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주인공 연애 얘기가 나오면 또 금방 주변 사람의 연애 이야기가 튀어나온다.-_-; 그리곤 그 주변 사람의 이모나 삼촌까지도 연애를 하고 있다. 뭐가 이리 복잡하냐고. 내 머릿속의 배용준의 이미지는 이 드라마가 거의 유일하다. 힙겹게 살아가는, 그러나 그러한 현실을 참아내며 더 좋은 인생을 고대하는 모습. 우째 잘 알려진대로 귀공자 타입의 모습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보니 이 드라마의 캐스팅은 무시할 수만도 없구만. 배용준, 김혜수, 윤손하, 박상민, 이나영, 이재룡... 그리고 왕고참 배우인 주현, 김영애, 윤여정. 뭐 또 알게모르게 지금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찾기 어려운 배우가 있을 수도 있겠지비. 아, 궁금한게 하나 있다.


贵溪 라는 강서성(江西省)의 조그나만 도시의 시내에서 이런 옷(?)을 팔고 있던데... 여기에 왜 대장금이 써있는지 도통 알 수가 있어야지.-_-; 그때 이 집 사장 아줌마한테 못 물어봤던데 지금도 걸린다. 실제로 대장금에 비슷하게 생긴 옷이 나오는가, 아니면 황당하지만서도 사람들이 이 옷을 입은 채 대장금을 시청하는 것은 아닌가.-_-; 아니면 단순하게 그냥 드라마 유행 때문에 이름만 붙인 것인가. 물론 시험에는 나오지 않는 것이니, 그닥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_-+


이 사진을 가지고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하여간 순간이지만 잠시 움찔했었다. 어랏... 南京이라닛. 내가 3년이나 서식할 수 밖에 없었던 그 곳, 난징이라니. 근데 우리나라에 '남경'이라는 이름의 상호도 만만치 않게 많더라고. 중국의 난징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겠지비. 그래도 한자로 보인 것이다보니... 좀 그렇데???


아... 태극권. 개인적으로 태극권 수업을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 요즘은 대학에서 방학때 단기연수를 가면 수업으로, 아니면 특별활동으로도 넣는 곳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기회도 없었고, 사실 그만한 부지런함이 없었다는게 사실이겠지비. 허나, 구경은 참 많이 했다. 학교든, 공원이든, 운동장이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남의 이목도 신경쓰지 않고 무공수련을 하고 계신다. 장소가 어디든 공통점은... 평균연령이 퍽이나 높다는 것이겠지. 한국에서 하는 태극권... 흠. 나쁠거야 없겠지만서도, 태권도부터...? 퍽~


또 떡볶기다. 허나 여긴 조금 다르다. 여긴 앉아서 먹는 떡볶기가 있는 곳이다. 그냥 분식점이라 봐도 무방하다. 근데 여기 허벌나게 유명한 곳이래. 나 이 동네 근처에 있는 교회에 1년 넘게 다닌 적도 있는데, (내 종교는 무교.-_-v 고2때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짝지의 꼬임에 넘어가버렸지.) 그때도 못 본 것 같은데... 우째 유명하다더라고. 메뉴에 적힌 가격은 그리 비싸진 않으나, 알제... 양이 적은거.-_-; 둘이서 대강 먹어도 4~5,000원치는 먹어야 간에 기미가 갈 듯. 그래도 노점상보다는 깔끔하고, 또 맛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니 괜찮은 것 같더라고. 그래도 굳이 찾아서 갈 것까지야... -_-+ 언젠가 한번은 외제차가 이 집 주차장에 부룽~하면서 오더니, Take-out 해서 사라지시더니만. 뭐, 동네가 동네인지라.


한국에 귀국해서 처음 만든 단골집이다.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눈치 채겠지만, 여기 중국집이여.-_-; 위에 고춧가루... 식초통을 보라. 24시간 영업하고, 또 위치도 위치인지라 알만한 사람이라면 다 안다. 대신 여기도 손님들의 평균연령이 꽤나 높은 편이다. 단골로 삼게된 특별한 이유는 없고, 일단 우리집에서 가깝고-_- 또... 탕수육 빠짝 튀겨달라고 하면 참 맛있다. 짜장면도 맛있고. 단지 분위기가 좀 우리한 편이라... 분위기 타령하시는 처자들에겐 반감을 살 수 있는 곳. 이때부터 단골로 삼고 그래도 자주 간편인데... 여기 이모는 절대 친한 척 안 해주신다.-_-; 흥, 도도한 이모.-_-;;;


내가 들어온 무렵에... 부산 시내에 유명한 커피샵이 생겼다. 나도 서울에서 몇번 간 적은 있는데... 재미난건 몇번을 간 적이 있어도 여기서 먹어본거라곤 물밖에 없다는거.-_-+ 내 기억엔 당시 동호회 사람들이 여기서 종종 스터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서 힘겹게 올라온 내가 그 스터디에 참가를 할리가 없었지비. 뭐,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부산에도 생겼길래 와! 했는데... 역시나 이 날도 그냥 지나쳐야만 했다. 아... 글고보니 PIFF군. 이 날 운이 좋은지 일명 '연예인' 아니 전문용어(?)로 '영화배우'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내가 한국인 영화배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봤자... 류승룡 아저씨 정도?-_-;;; 그래도 아직은 젊은 척 하기 위해 어디어디? 하면서 그 많은 인파속에서 허우적거렸지.


이때 '가족의 탄생' 출연자들이 인사를 했었다. 문소리 아줌마-_-, 정유미... 그리고 봉태규. 공효진씨와 엄태웅씨는 미안하지만 내가 사진을 너무 이상하게 찍어서-_- 차마 올릴 수가 없네. 문소리 아줌마는 부산 출신이면서 꿋꿋히 서울말로 또박또박 말씀을 잘 해주시더니만. 뭐, 그래도 한두어마디 부산말로 하셨던거 같은데... 솔직히 어색했습니다.-_-;;; 연예인을 가까이서 실제로 보는 것은 참 호기심 만빵의 일이나, 이로부터 1년 후... 12회때 알바를 통해 평생 볼 연예인을 다 봤다라는 망구 내 마음대로의 자부심 때문에, 이제는 더이상 관심이 없어졌다. 단 하나... 연예인도 사람입니다.-_-+


내가 이 날 이걸보고 질겁을 했었지. 이걸 파는 사람이나... 이걸 사가는 사람이나... 무슨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_-+ 특히 분홍색은 징그럽기까지 하다. 하기사 나도 01년까지는 머리를 노랗게 해다녔으니 그리 할 말은 없지만서도,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슴메? 중국에서도 본 적이 없는지라 그때의 충격은 말이 아니었다. 이것도 설마 중국에서 넘어왔겠어? 걔네들은 그냥 먹고 말거 같은디.-_-+


아, 이걸 왜 굳이 사진으로까지 찍었냐면... 나는 이때서야 양곱창을 일본어로 '호루몬'이라고 하는 것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곱창을 이때까지도 먹어본 적도 없었고, 또 설마설마 했는데... 하여간 양곱창을 ホルモン이라고 한다더군. 중요한건 양곱창이다. 돼지곱창은... 모르겠다. 일본얘들 돼지곱창을 먹긴 먹나?


원래 부산의 남포동은 일본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이 찾는 곳이다. 근데 중국어도 같이 적혀있더라고. 게다가 간체(!). 와, 그럼 중국인 관광객도 늘었다는 말이네? 했지비. 그려러니 했는데... 이 날 나중에 결국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을 보게 된다.


100%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왜냐, 중국어 하는걸 들었거든.-_-; 게다가 중국인 관광객은 티가 꼭 난다.-_-+ 나는 담배냄새로도 구별할 수 있을터이다.-_-v 용두산 공원 타워에 올라갈까 말까 상의를 하고 있던데... 사실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무엇을 보고가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하다. 그 사람들이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밝은 것도 아니며, 또... 그래서 무슨 명승고적을 가보니, 중국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규모도 작고. 도시... 상해 아니 난징만 치더라도 부산보다 더 번화하고 사람도 많은디.-_-;;; 그냥 한국에 관광왔다, 이 정도일까나. 아는 사람이 있어서 그 한국인의 소개로 한국내를 돌아다니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단체여행와서 당췌 뭘 주로 보고, 뭘 느끼고 가는지 상당히 궁금하다. 아... 말이라도 한번 걸어볼껄 그랬나.-_-+ 저 아저씨들 행색은 평범하게 보여도... 쩐이 많은 아저씨인 것은 분명하고. 사실 한중일 사람들 비슷하게 보인다고는 하지만, 어디 돌아다닐 때 행색만 봐도 티가 팍팍난다.-_-+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화려하지비. 개인적 취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처자들은 어디 좀 돌아다닐 때 제발 또깍또깍 소리나는 신발 좀 안 신었으면 좋겠다. 그래놓고 발 아프다고 칭얼거리면 우짜라고.-_-;;; 빨빨거릴 때는 운동화, 단화... 혹은 슬리퍼가 최곱니데이.


용두산 내려가는 길에 있는 '사랑의 다리'. 소시적엔 여기서 새점봐주는 아줌니들이 많았다. 뭐 직접 점을 본 적은 없지만 (와, 글고보니 나는 이제까지 한번도 돈 내고 점이란걸 본 적이 없다. 아니, 공짜라도 점을 본 적이 없다.-_-;) 이 다리를 통과하면 조그나만 실내 놀이동산이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100원이나 200원 넣고 뭐 타는거... 있잖우. 하지만 해 떨어지기 전에 얼른 내려와야만 했지. 지금은 아니겠지만, 한때 이 동네 치안이 말이 아니었지비.-_-+ 나도 고딩때 저녁 즈음에 여기 지나가다가 나쁜 아해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나는 그때 내가 달리기를 하긴 하는구나 싶었을 정도다.-_-; 아, 36계 줄행랑은 인생의 최대 무기이다.


우리 동네에 있는 나름 유명한, 그리고 고급인 일식집이다. 여기 딱 한번(!) 가본 적이 있는데 급실망했었다. 뭐, 음식맛이나 그런거 말고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난징에 있을 때 타베호다이(食べ放題)로 갔었던 일식당 中에 여기 이름과 똑같은 大漁라는 곳이 두곳 있었는데... 여기 우리돈 22,000원만 주면 시간제한없이 무제한으로 타베호다이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알콜도 니혼슈까지 포함. 근데 언젠가 우연찮게 여길 간 적이 있는데... 가격에 햐... -_-; 것도 점심이었는데... 햐.


이 날 조촐하게 친구넘 불러다가 생일파뤼(?)를 했는데... (파뤼는 무슨. 그냥 술 푼거지.-_-;) 집에 걸어가는 길에 눈에 딱 왠 여관의 간판떼기. 헐... 이 곳이랑 桂林이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전혀 없겠지? 주인 아줌마가 거기 관광이라도 다녀오셨남. '성인방송'에 눈이 더 가는 것은 왜일까. *.*


흠. 절대 술 때문에 해롱해롱해서 찍은 것이 아니다. 뚝딱이 디카로 걸어가면서 찍으면 이런 작품이 나오니께. 여전히 중국생활의 티를 벗어내지 못했다. 무슨 중국 지명 들어간 간판만 보면 디카부터 꺼내니까.-_-; 여기가 길림성이고... 언젠가 구룡포에 갔을 때 본게 하남성이고... 그리고 이번에 벌교에서 본 중국집 이름은 무려... '삼국지'였다.-_-;;; 내가 만약 중국집을 개업하게 된다면 상호를 어떻게 지을까. 헐~ 나도 궁금하네 그려.

아... 이제 좀 정리하자. 대강 귀국 후 한달동안 정말 아무것도 하는 일없이 잘 놀았다.-_-; 이후로 다시 계획잡고 중국에 다시 들어와 짐정리해서 다시 귀국했지비. 사실 그렇게까지는 한국생활하는데 힘든 것은 없었지만... 가끔 머릿속이 복잡해진 것은 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중국에서의 생활과 한국에서의 생활이 겹쳐져서 적응을 못한 것이 아니라, 중국 유학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호기심내지, 혹은 뭐라도 하나씩 진지하게 보는 습관 때문인지... 망구 별 결과도 없는 생각이 많아졌던 것 뿐이라는거.

중국에서 살던 습관으로 한국에서 살면 어떨까? 반대로... 한국에서 살던 습관으로 중국에서 살면 어떨까. 뭐, 그냥 되는대로 살지 그런 것까지 일일히 따질 필요있겠는가,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집을 떠나 어디엘 가든지 그 곳 현지생활에 가장 빨리 적응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낼 확률이 높으며, 혹은 제대로 잘 적응하는 사람들이 장시간동안 그 곳에서의 생활을 버틸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4년간의 생활을 하면서 단 한번도 향수병이라는 것이 없었다. 왜? 이전에 이미 6주간의 단기연수를 하면서 겪어봤기 때문이었다. 향수병 가져봐야 귀국하지 않는 이상 답이 없다. 또 새로운 곳에서 뭔가 새로운 모험을 한다든지, 뭔가 색다른 흥미거리를 찾는 것 또한 그 곳 생활에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목표를 가지고 유학하는거 아니냐고요? 글쎄요, 목표가 산 정상에 걸려있어도 산으로 오르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가에 따라서 늦에 오르게 되거나 아예 포기하지 않겠슴메. 생활의 적응, 그리고 대인관계의 원만함이 공부를 하든 돈을 벌든 먼저 필요한 것이지 않겠슴까요.

나는 그래도 중국에서 생활비를 그리 많이 쓴 편도 아니며, 또 알바를 하면서 번 것도 있으니까 조금 건방진 소리를 하자면... 제발 중국땅에 돈 좀 뿌리지 맙시다.-_-; 괜한 생각같지만, 학교 건물 새로 올라갈 때마다 저게 왜 우리나라 유학생이 지어주는 것 같누...-_-;


아... 오늘은 하루가 매우 길 듯 한데... 열심히 자판을 두드려도 잠은 아니오는구나.-_-+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