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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내가 걷는 길(僕の歩く道, 2006)

우리팬 2008. 6. 1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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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없이 구해놓긴 했는데, 한달이상 보지 않고 있었다. 사실 초난강, 그러니까 쿠사나기 츠요시라는 배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 이라면 그 이유다. 시작부터 뭔가 모르게 '진지함'으로 시작될 것 같았고, 정신과 의사 앞에 앉아있는 쿠사나기는, 멍한~ 뻥찐 표정이었으니... 평소 보아왔던 일드와는 좀 다르구나, 생각이 절로 들었을 정도. 그래서인지 1편은 제대로 보지도 않고, 주변의 물건을 정리하며, 방청소도 하며 보고 넘어갔고, 그제 2편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이 역시도... 일명 '돌려보기' 신공을 써서 봤으니.-_-; (뭐, 그래도 중요 장면은 제대로 봤다능.)

다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이 드라마는 僕로 시작하는 드라마 시리즈의 마지막 완결편이라고 한다. 2003년부터 시작된 僕 시리즈물은 내가 사는 길(僕の生きる道, 2003), 나와 그녀와 그녀가 사는 길(僕と彼女と彼女の生きる道, 2004)... 그리고 마지막이 바로 이 내가 걷는 길(僕の歩く道, 2006). 앞서 두편은 본 적은 없지만, 대강보니, 그렇게 격정적이거나 세태풍자식의 드라마가 아닌, 인간간의 애정, 부모 자식간의 사랑을 소재로 만든 드라마 같다.

암튼, 이 드라마는 자폐증 환자의 삶을 그린 드라마이다. 이런 소재로 만든 영화가 한국에도 있다. 조승우 주연의 '말아톤', 신현준 주연의 '맨발의 기봉이'. 상당히 닮은 구석이 많다. 첫째가 이 장애우들은 결국 '스포츠'로써 이를 극복한다, 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 신체적 장애가 아닌 정신적 장애이므로 이런 동기부여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두번째가 주변인들의 모습이다. 결국 정신적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주변인의 관심이지만, 주변인들 역시 주인공의 순수함내지, 일반인이 되고자하는 노력에 감동을 한다.

살아가는 방식, 하나하나를 배워나가는 것 또한 인생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우리가 부모에 의해 길러지고, 교육을 받고, 학교에 다니면서는 선생님, 친구들, 선후배... 사회에 나가 여러 사람들과 부딫히며 한번쯤은 자신의 인생 또한 돌이켜 볼 필요가 있게 만든 내용의 드라마였다. 또 이 드라마에서 살포시 제시한 한 인간의 부류, 여주인공과 사귄 유부남 같은 경우에도... 결국 주변 시선에 의해, 주변 시선으로 인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좀 더 주인공의 순수함을 조명하였다.

쿠사나기 츠요시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그가 나온 뮤비에서 본 4차원적인 모습 때문인지-_- 정감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근데 이 드라마에는 우째 쿠사나기의 면상을 자주 클로즈업을 시켜주던지.-_-;;; 그래도 그의 연기는 과연 일품이었고.

이 화면이 가장 이뻤다능.~

'장애인'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자고 한 것이 꽤나 오래전 이야기인 것 같다. 소시적 읽었던 '오체불만족'이나 고딩때 종종 나갔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그들을 보고, 듣고, 겪으며 개인적으로는 편견 따위는 없다. 그러나 굳이 '신체부자유자'라고 하기엔 왠지 이상하다. 사실, 개인 스스로가 장애인이 되고 싶어서 된 것도 아닐 뿐더러, 또 절대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 없다. 단지 도움을 바랄 뿐이다. 여기에 비해, 아무리 일반인, 정상인이라 할지라도, 특유한 잔머리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피해는 물론, 생계까지 밟아버리는 족속들이 있으니...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아무리 잘났다고 하기로서니 혼자서 이 세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시대도 아닙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고, 서로 돕아 헤쳐나가는 사회야말로... 이 세상 하직할 때, 내가 살아왔던 인생은 참으로 즐거웠다, 라고 남길 수 있지 않을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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