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드디어 가봤다, 그 Frypan이라는 곳을.

우리팬 2009. 10. 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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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째 설명하기는 좀 그런데, 하여간 이런저런 맛집 소개를 하는 블로그에서 얼핏 본 그 유명한 닭집, 서울에서 한떼까리 했다며... 라는 생각에 몇번을 지나쳐도 그냥 '흥~'하고 넘어가버렸던 곳. 얼마나 맛있는 닭집인지는 모르겠으나, 얼마나 대단한 닭집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야, 그냥 적절한 가격에, 우리한(?) 분위기 속에서 "아줌마 무 좀 더 주소~" 외치면 "니가 갖다 쳐무라~"라는 소릴 들을 수 있는 동네 통닭집이 최고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단골집을 삼을만한 곳들이 적어지고 있다지. 이래저래 그래도 통닭에 소주 한잔을 기호식품으로 삼는 버릇이 있는지라, 여기저기를 심심치 않게 돌아다녀 봤는데... 요 The Frypan이라는 곳은 아무래도 이제껏 보아왔던 통닭집 개념이 아니었단 말씀이지비.

1. 소주가 없다.
2. 금연이다.
3. 여자손님이 대부분.

뭐 대강만 살펴보자면 이 정도이고... 우째 고작 한번 가본걸로 평가를 내릴 수 있겠슴까요.

하여간 9년째 서울시민 행세를 하는 白양이 추석맞이 부산행을 하셨고, 13년째 대중교통만을 이용하여 만나던 친구사이가, 이 날은 처음으로 내가 드라이버를 자청했지비. 해운대역에서 픽업을 해서리, 광안리에서 회 한사리, (으윽~ 광안리 공영주차장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_-; 이제 안가!) 나중에 나의 모교 근처에 있는 평화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저녁끼니를 해결할려고 찾았던 곳이 바로 이 곳, The Frypan. (이거 '프라이판'이라 읽어야 돼... '프라이팬'으로 읽어야 돼.-_-;) 서울에선 꽤나 호평을 받았다는데, 서울시민 白양도 몰랐다길래 가보기로 한 것이지비.


메뉴는 이 정도... 분명한 것은 이 곳은 '주당'들에겐 최악의 장소라는 점이다. 흔히들 말하는 주당들은 경제적 여건이라기보다는, '술값'에 대한 적합한 대우를 중시하는데, 맥주로 치면 병맥 No~ 피쳐 OK! ...를 주장하는 분들이 많으며, 또한 500cc, 1700cc, 3000c의 표준화된 생맥 용량이 이미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다. 여긴 생판 보도못한 400cc과 700cc 생맥이 있었으며... 700cc의 경우 잔이 '길다'라는 것외엔 그리 특별한 점도 없었다. 아니, 어쩌면 유난히 긴 맥주잔 때문에 괜히 '술꾼'으로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 (우리 옆좌석에 3:3 미팅으로 보이는 학상들이 있는데, 그 中의 남정네 하나가 700cc을 마시는데 내가 괜히 뻘쭘하더라고.-_-+) 생각해보니 500cc = ₩2500이라는 공식도 깨버렸잖앗...! 마지막으로 '소주'가 없어! -_-;


치킨으로 지구를 정복할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냅킨 질은 좋더라. (기름 잘 닦이더군.) 서울에서 내려왔다는건 우째 나랑은 그리 맞지 아니한 듯 싶다. 첫째로 물가상승의 주범이며-_- 뭔가 색다르긴 하지만 그리 입맛에 맞는건 아니더라고. 예를들자면 콩나물 삼겹살인가... 그거 참 애매하다. 삼겹살에 콩나물을 같이 구워먹자는 의도야 백분 이해하지만서도, 먹다보니 이거원 고기를 먹고 있는건지 콩나물을 볶아먹는건지 계산을 끝내고 나오면서도 애매하더라고. 우린 그저 삽결살에 파조리 하나만 있으면 된다우. 하여간 여기 치킨도 나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감자칩이었는데... 접시 밑바닥에 깔아주는 생감자칩이야 땡큐~베리망치이지만서도... 배는 부른데 입에서 닭냄새보다도 감자 냄새가 진동을 하니... 글쎄요~ 싶더라고. 사실 치킨보다 기름기가 더 많은 감자칩을 먹으니 무슨 기분이 들겠소~도 싶었다. 고기양을 늘리고, 감자칩양을 줄이면 또 모를까. (감자칩도 따로 주문하면 7,000원?-_-;)


하여간 '무' 없이 닭을 먹은 것은 또 처음이었고... 비싸디 비싼(?) 캔 스프라이트 하나(₩ 2000)에, 400cc 둘이 나눠먹다보니 배가 터져오더군. 느끼한 입속을 청소시킨답시고 커피 하나 더 마셔야 했고... 그나마 도보로는 거리가 좀 되는 평화공원까지 걷다보니 슬~ 배가 꺼져오더군.

그나저나, '정관면'은 가는 방향과 돌아오는 방향을 같이 해야한다. 괜히 또 네비만 믿고 귀가하려다가 철마를 거쳐 산길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_-; 하여간 이 날 '광안대교'만 네번을 오고갔으니 나름 의미는 만든 오래간만의 해후였구마이.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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