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함안 '장춘사(長春寺)'를 다녀오다.

우리팬 2009. 12. 2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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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나의 친구-_- 네이게이션이 맛탱이가 가버렸다. 이래저래 검색해서 찾기론 안에 프로그램이 꼬여서 그렇다던데 그딴건 모르겠고, 기계는 켜지는데, 네이게이션 프로그램 안에 들어갈려고 하니 자꾸 팅기는 것이다. GPS 안테나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가끔 먹통이 되는 경우는 있었어도, 이런 식으로 맛이 간 적은 처음이었다. 네비 메모리 카드를 뽑아다가 에라이~ 07년 이후로 한번도 업뎃 한번 한 적이 없던 메모리 카드를 포맷시키고 네비 주인様의 ID로 사이트에 로그인을 해서 부랴부랴 업뎃을 시켰다. 아... 된다. ㅠㅠ 거의 1주일을 네비없이 다니다보니 왠지 모를 허전함과 왠지 모를 씁쓸함에 가득 찬 채로 핸들을 잡았는데, 나름 처신만고 끝에 정상작동하는 네비를 보니 감격스러운 것이다. 겸사-_-v 이 네비와 함께 부산을 떠나기로 작정을 했고, 부산 근처 이곳저곳을 뒤져보다가, 함안 장춘사(長春寺)를 선택하게 되었다. (별다른 이유없이 다른 사찰과는 사못 다른 분위기, 그리고 함안은 지나쳐는 봤어도 한번도 간 적이 없었기 때문에.)

룰루랄라~ 네비 언니야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속도로를 탔다. 사실 운전 경력이 그다지 많지 않거나, 혹은 이래저래 많은 곳을 다녀보지 않는 이들에겐 네비는 필수가 되어버렸다. 나 같은 경우에도 부산시내 같은 경우에는 네비를 그다지 믿지 아니하나, 시외로 나간다거나 초행길 떠난다고 생각하면 기름값보다 더 신경 쓰는 것이 네비라는 물건이다. 특히 혼자인 경우... 운전하는데 심심치 않아좋고, 나도 모르게 과속을 할 경우 뭐라뭐라 해주니까 뭐... 일단 켜놓으면 마음이 좀 놓인다라고 할까나. 근데 이 넘의 네비는 간간히 내장 GSP 안테나 때문인지 먹통이 된단 말씀이여.-_-; (난 이후 네비 구입시에 절대 이 브랜드를 구입하지 않겠3. 광고만 열심히 하는-_-;) 몇일 전에 남해 고속도로를 통해 창원엘 가는데, 역시 네비가 먹통이 되어버려 나도 모르게 과속인 상태로 카메라를 지나버렸다. 110km 정도였는데... 설마... 설마... ㅠㅠ 또 다른 제품들도 이런 경우가 있다는데, 고가도로와 지상도로의 구분을 못할 경우도 있고... 떱.

아저씨는 안 추워서 좋겠3.-_-; 그래도 수고가 많3.~

하여간 갔다. 역시나 남해고속도로 타고 룰루랄라. 함안에 갈 때엔 그래도 간만에 고속도로를 탔다고... 굳이 안 들려도 되는 진영휴게소도 들렸다.-_-v 칠서IC에서 내렸나... 하여간 거기 공사구간이었던지라 꽤나 막히더니만.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20분 정도 더 들어가니 드디어 장춘사로 올라가는 산턱이 보이더니만. 다른 블로그를 통해 장춘사와 주변 풍경만 봤지, 가는 길에 대해선 전혀 신경쓰지 않았는데, 우째 산으로 올라간다고 슬~ 찝찝해질 때 즈음에, 정말 차 한대 다닐 수 있는 나름 산길표 포장도로가 나타난 것이다. 우짜지... 우짜지... 하다가 남은 거리는 1km 이상, 뭐~ 이 정도야 하면서 빈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갈려고 했는데, 날도 춥고-_- 걸어서 올라가도 절 자체가 보이지 않길래 냅다~ 다시 차로 돌아와 시동을 걸었다. 에이 가보지 뭐.-_-+

물론 이 사진은 상황해제 후 룰루랄라 찍어본 것이제.

설마설마했는데... 역시나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열심히 악셀 밟고 올라가는데 맞은 편에서 차가 한대 내려오는 것이다. 두 차의 크기가 큰 편인지라, 빠져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헐... 우짜겠누, 올라가는 내가 빠져줘야지. 근데... 이런 경사길 후진은 또 오래간만에 한 지라 좀 빌빌 거렸다. 저기 보이는 전봇대 말고, 좀 더 도로변에 붙은 전봇대에 사이드 밀러를 부딫힐 뻔까지 하는 빌빌함을 보였으니.-_-;;; 결국 맞은 편 차량에서 내리는 한분, 왠 광채가~ 했더니... 아마도, 장춘사에 계시는 스님인 것 같았다. 흑... 결국 스님의 도움을 받아 차를 뒤로 쑥~ 빼는데 성공.-_-+ (누가 대신 핸들 잡아준 건 또 처음ㅠㅠ) 다시 ㄱㄱㅆ. 분명히 다음 지도로 확인했을 때는 '주차장'이라고 표시도 되어있길래 큰 주차장인 줄 알았는데, 왠걸... 최대한으로 집어넣어봐야 4대 정도 들어가는 빈 공터였고, 저 역시 생각외로 너무나 아기자기 해서 내가 잘못 찾아왔나 싶을 정도였다.

장춘사 입구.

일단, 장춘사 답사 시작. 개인적으로 나는 무교이기 때문에 종교와 연관된 곳을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분위기 때문인지 아니면 나도 동양인이라 그런진 몰라도, 그래도 사찰을 찾는 것은 좋아하는 편이며, 또 불교 자체에 대해서도 다른 종교보다는 호감을 가지고 있다. (소림사가 없었으면 무협물들이 재미있을 수 있었을까. ㅋ)

다른 블로그에서도 봤던 대나무 빗장문.

이 대나무 빗장문을 보니 잘못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맞게는 왔는데... 뭐가 이래 작노.-_-; 작다고 뭐라 불평거리도 없었다. 요최근에 갔던 사찰이라고 하면 통도사, 범어사, 용궁사, 불국사와 같은 명망(?)있고, 큰 사찰들이었는데, 이런 아기자기한 사찰을 보니 사못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고. 게다가 방문자도 적으니 개인적으론 조용허이 찾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래저래 한바퀴 도며 사진만 찍은게 전부인지라, 다른 부연설명할 것도 없고... 사진만 줄줄줄~

무릉산 장춘사.

난 여기가 '무릉산'인지 모르고 갔었다. 무릉(武陵)이라고 하면 딱 생각나는 것이 삼국지에서 본 지명인디... -_-; 여기가 유도(劉度)땅이었나,.. 게다가 장춘(長春)은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중국의 동북지역의 나름 대도시. 허나, 여기는 대한민국 경남 함안의 무릉산 장춘사라우.

어딜가나, 이런 안내표지는 필수...!~

위에서 언급한 '다른 블로그'에서 보길 무염국사가 신통력으로 왜구을 물리쳐 신라왕이 보답으로 지어줬다는데, 지금 남아있는 규모가 작아진 것인지, 아니면 그때도 이만한 규모로 지어줬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건 생각외로 작다는거.-_-;

장춘사 5층석탑.

사실 중국 소림사의 탑림(塔林)에 대한 인상이 깊어서인지, 어지간한 석탑을 보고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

내가 이제까지 다녀봤던 사찰 中에서 가장 소규모의 대웅전.-_-;

무설전, 스님들 강의실(?)이겠지비.

조사전, 난 왜 이 '조사전'이라는 이름을 보면 무당(武当)과 같은 도교가 먼저 생각이 나는지.-_-;;;

석조여래좌상은... 보질 못했다. 날이 추워그런지 어디든 다 문이 닫혀 있어서리. 쩝. 약사전에 있다고 한다.

약사전. 양호실인가염?-_-+

산신전, 왠지 이름만 보면 무속(巫俗)의 느낌이.-_-;

오... 신식(?) 지게다...! 실제로 보긴 또 오래간만.

이곳만큼은 나름 이쁘게 찍을려고 애를 썼건만... 역시나.-_-;

절에 가면 어지간하면 한잔씩 하고 나오는데, 이 날은 너무 추워서 엄두를 못 내겠더라.

차바퀴자국이 있는거보면 분명히 대나무 빗장문은 주차장 용도인거 같애.-_-+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는 알겠으나, 그래도 '경고문'이라고까지 위협줄 필요는 없잖수. 그래도 고찰인디.

내려가는 길이야 뭐, 식은 죽 먹기.

참 어중간한 시점에 찾은 것 같다. 여름이나 눈내리는 겨울에 오면 정말 운치있을지어인디.

20분 정도 돌아보다가 절을 나설려는데 마침 우체국 차가 우편물과 소포물을 들고 올라왔더라고. 그 차 따라 솔솔 내려갔지비. 이미 올라와봤기 때문에 내려가는 길이야 쉬웠지만 역시나 경사가 어느정도 있는 길에선 잠시 한눈 팔아버리면 산아래로 추락한다는 망구 내 불안감에 솔솔솔~ 브레이크 밟아주며 내려왔다. 절의 어디든 다 문이 닫혀있고 난방기 소리만 윙~해서 더 있기도 좀 그랬고, 또 여기까지 올 때 장춘사만 들리기엔 아쉬워 근처의 '무기연당'까지 다녀오고 싶어서리. (근데, 여긴 근처만 뱅뱅 돌다가 주차할만한 곳을 결국 찾지 못해 포기하고 말았지비.)

지난달에 호미곶 갔을 때도 그랬고, 어디든 일단 혼자가게 되니 나중에 다시 찾을 기약으로 꼭 한두군데는 남겨두고 오는 것 같다. 언제 올진 몰라도, 다시 찾을 수 있는 여유만 있다면야 얼마나 좋겠는가. 그리곤 목적지를 부산이 아닌 楊양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잡았지비.


다음에 이 곳을 찾을 때는 그냥 1km 정도 산행한다 생각하고 걸어서 올라봐야겠다. 차로 오르내리니 무슨 동네에 있는 절을 찾는 것도 아니고 재미가 없더니만. 물론 날씨가 춥지 않는다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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