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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Twitter) 삼매경. '검색'의 재미.~

우리팬 2010. 4. 1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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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배경 마음에 들었는데... 너무 심금을 울리는지라-_-;

한... 2주전부터 그 유명하고도 유명하다는 트위터에 푹 빠져있다. 작년 4월쯤인가, 우리나라의 '미투데이'려니...라 생각하고 단지 ID만 만들어 놨었다. ('wurifen' ID에 대한 독점본능.-_-;) 이전에 미투데이를 몇달간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네이버로 팔리고나선 삭제해버렸다.) 사용함에 있어서는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대강 눈치만 좀 가지고 있으면 어지간한 기능들은 모두 다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적응도 쉽게 할 수 있다. 그래도... 온라인상에 인맥을 그리 많이 만들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냥 속닥허이, 혼잣말이나 하고... 나한테 멘션(Mention)을 날려주는 이에게 리플(reply)을 보내고, 혹은 블로그의 포스트를 단축 url로 보내는 플러그인 정도만 사용해오고 있었는데, 요얼마전부터 이 트위터에 꽤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럼 도대체 트위터로 뭐하냐고?

먼저, 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는 아니다. and 3G로 인터넷을 사용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면서는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장감이나 그 뭐랄까... 순간의 감동이나 기분을 트위터에 남기기에도 어느정도 제약이 있다. 그나마 wifi가 되는 곳이라 할지라도, ez한글을 감도가 떨어진 내 폰의 터치로 꾹꾹 누르기가 귀찮기까지 하다. 하여간 그래서 이런 현장에서의 뽕빨에 대한 재미는 없다.

팔로워나 팔로윙의 수도 적다. 앞서 언급했듯이 온라인상의 인맥이 넓지 않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게다가 나는 내가 먼저 팔로윙도 할 수 없었다. 처음에 트위터를 접하고는 남들과 마찬가지로 이 '팔로워(Follower)/팔로윙(Following)'이라는 것이, 일명 '친추' 개념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 왜... 친한 것도 아닌데, 괜히 먼저 팔로윙 했다가, 맞팔로워 되지 않으면 지극히 개인적 섭섭함... 나 소심해서 이런 문제 민감하거든.-_-; 뭐 항상 그렇지만, 나는 속닥한 것을 좋아한다. 관리 못하는 수백, 수천명의 팔로워/팔로윙보다는, 그래도 좀 진지하게 그들의 트윗을 접하고, 전하고 싶은거다. 그리고 굳이 이런 관계를 맺지 않더라도, twitter.com/ID 주소로 들어가면 해당 이용자의 트윗을 열람할 수도 있다. 혹은, List 기능을 이용해 공개든 비공개든 정리를 해두는 방법도 있다.

어느 일본인은 트위터 프로필에 팔로윙 하는 것도 '스미마셍'이라고 적어놨다.-_-;

처음에는 누군가 먼저 나를 팔로윙을 해주면, 나도 맞팔로윙을 하곤 했는데... 요즘은 이 문제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팔로워/팔로윙'의 개념은 '친추' 개념이 아니다, 라는 것. 트위터는 일단 개인 페이지로써 제 역할만 할 수 있으면 된 것이다. 굳이 여기에 '대인관계'라는 복잡미묘한 상황까지 만들 필요가 없음을 느꼈다. 누군가 나를 팔로워 했다고 치자. 내가 날리는 트윗에 단 하나의 리플이나 리트윗(Retweet)이 없다면 하나마나인 것이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내 블로그의 RSS 구독을 했다고 나와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맺은 것이 아니다. 내가 필요하면 하는 것이지, 굳이 괜한 감정이나 관계문제 따져가며 Give & Take식의 팔로워/팔로윙을 할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doax님이 언급하셨다싶이 '구독' 개념인 것이지비. 싸이를 통해 익숙해져버린 이 친추문화... (원래는 1촌?) 이런걸 원한다면 차라리 트위터보다는 페이스북(Facebook)을 하시는게 낫다.-_-;

팔로윙을 했다가 다시 언팔로윙을 했든지, 혹은 앞으로도 팔로윙 할 일이 없는 트위터에 대한 개인적 조건은,

1. 아무리 리플이라 할지라도 ㅋㅋㅋ 혹은, 단지 대충 말받아주는 트윗을 쏘는 사람들.
2. 당연한 것이겠지만, 나와 관심사가 너무 떨어져 있는 사람들.
3. 트위터 업뎃이 너무너무 더딘 사람들... 정도? 
그럼에도 팔로윙이 되어있다면 '개인적 친분'.-_-;

트위터의 이러한 구조를 보면 살포시 서양인들의 개인주의적 관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지극히 개인중심적으로, 자신의 필요에 의해 구독을 하고, 또 멘션을 날리며, 또는 정보는 전달하지, 거기에 내가 팔로윙 했으니, 니도 하라... 이런 식은 아닌 것 같다, 라는 말씀. 뭐 그렇다.

근데... 사실 내가 요즘 느끼는 재미가 이런 '팔로워/팔로윙'의 솔솔함도 아니다.-_-; 대게 두세번, 많으면 네다섯번 트윗을 주거니 받거니하면 또 뻘쭘해진다.-_-; 아니 나중에는 되려, 예의상으로 누군가의 트윗에 리플을 달아야한다, 라는 자연스런 의무감도 생기더라니까.-_-; 아, 부담스럽다. 인터넷 기사나 남의 블로그에도 그다지 댓글을 달지 않는 내가 무슨... -_-; 

그러다가 트위터의 '허쉬태그'라는 넘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쉽게 생각하면 140자내의 하나의 문장내에 #를 이용해서 태그를 달 수 있다는 것. 공통된 태그, 그러니까 공통된 관심사나 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모임까지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 이야, 이거 재밌더라고. 일단 먼저 모임...이라는 것은, 누가 먼저 이런 호칭을 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흔히들 '~당' 이라고 하더라. 부산에 사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 '부산당(#busan)', 프로야구 롯데팬들이 만든 것이 '거인당(#_거인)' 뭐, 등등. 원래는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위한 모꼬지? 라는 이름에서 출발한 것 같은데, 우째 이게 또 까페 분위기나 친목모임처럼 된 것 같더라고. 이외에도 재미난 허쉬태그를 이용한 모임들이 많았다. 딱 기억나는 하나는 #_연애하고싶당 이던가.-_-;;;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네. 역시 한국어는 참 재미난 언어이다. ~당을 또 저런 식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사람들이 종종 번개를 통해 만나기도 하고, 또 같은 취미, 공통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임을 갖는 것도 얼핏 봤다. 근데... 사실 사람들 북적이는 모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지라, (예전에는 엄청 좋아했지만서도.) 나 역시 여유가 있어도 번개에 나가기가 멈칫해지는 것이다. (아, 나 원래 낯가리기는 커녕 한 철판하는뒈.-_-;;; 하여간 3년전부터 뭔가 대인관계 태도부터가 왕창 바뀌어버린 듯.) 언젠까 딱! 한번... 정말 실시간 비슷한 번개(?)를 한 적도 있다. 중국어과 재학 中인 @chongxie님과의 만남을 가진 것. 이것도 상황과 여건이 되었고, 또 @chongxie님이 늦은 시간에 우리 동네까지 날라왔으니까 가능했던 일이지, 난 밤 11시 넘어서는 K대 앞까지 갈 근면함은 없다.-_-;

온라인상의 사람들의 모임 주선...이라는 것을 나는 고2때부터 해봤다. 사람은 알 수 없는 동물이라고 하지만, 그러한 모임에 대한 분위기는 대강 지레짐작할 수 있다. 모임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보다는, 사람이 좋아 모임이 이루어져 있어야 오래갈터인데, 행여나 쉽게 맺은 인연이 쉽게 끊기는 것을 겪는 일 역시 달가운 것은 아닌 것이다. 하여간 트위터 오프라인의 일은... 일단 시간을 두고 더 구경을 좀 해보고. 흠흠.

자자, 이제 내가 요즘 트위터에 푹 빠져있는 솔솔한 재미라는 것을 말을 해야겠다. 정말 어떻게보면 별거 아닌 것인데, 별거 아닌 것을 뻔히 알면서도 솔솔한 재미가 생기더라는 말씀. 바로 위에서 언급한 허쉬태그를 이용한 검색, 즉... 태그가 아닌 검색어를 입력해서 저장을 해두니까, 해당 검색어가 들어가 있는 트윗들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말씀. 예를들어, 내가 관심있는 검색어, '中国', '日本', '臺灣'을 검색해서, 일단 저장해둔다. 이걸 본인의 취향에 맞는 클라이언트를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등록되는 트윗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Gmail의 구글알리미를 이용해서 웹페이지내의 관심 검색어와 관련된 페이지를 받아보기도 한다.)

나는 일단 요즘은 이 다섯개 정도만 보고 있다.

이 글들을 받아서 보고, 읽는다는 것이 별거 아닌거 같은데... 와, 만만치 않다. 정말 빨리빨리 올라온다. 바뀐다. 생각할 여유는 물론이고, 어떻게 메모하거나 따로 복사해둘 틈도 주지 않더라. 물론 클라이언트의 딜레이(Delay) 시간을 설정해서 적당한 시간을 맞추면 되지만, 요최근 내가 쓰는 Seemic for Windows는 설정을 변경할 수 없었다.-_-; 쉬운 글이라면 그래도 어떻게 읽혀지겠지만, 아무래도 국가명이다보니, 꽤나 진지한 글들이 많다. 나라가 어쩌니, 민족이 어쩌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에고 머리 아퍼라.-_-; 그래도 일단 아직은 재미난다. 처음에는 다독 연습이나 해보까, 해서 해봤는데 재미난 글들이 많다보니, 또 링크된 기사나 블로그 포스트들도 질적으로도 괜찮다보니 여기에 또 빠지는 것이다. 나만 재미있어 하는 것인가?-_-+

오늘 접한 재미난 트윗.

@mozhixu: 历史是中国人的宗教,所以一般而言,总想为重大历史事件寻找所谓合理化的解释,乃是国人的情结,而历史其实是充满偶然的.

역사는 중국인들의 종교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주요 역사적 사건에서 소위 합리화를 위한 해석을 찾으려고 항상 생각한다. (이는) 국민들의 정서이지만, 사실 역사는 우연적인 것들로 가득차 있다. (대강 의역-_-)

사실 요즘 내가 RSS 구독하는 블로그들의 업뎃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고, 또 인터넷 기사를 읽을려고 미디어다음이나 네이버뉴스에 가면 딱 대한민국 내일모레면 망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이전만큼 기사를 읽지도 않는다. 읽지 않는다, 라기보다는 읽을만한 심적인 여유조차도 없다. 아니, 난 당췌 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겠다. 분명 이전에는 이렇게까지는 아니 돌아간 것 같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정도로. 그러다보니 컴터 앞에 있으면 종종 이런 트윗이라도 읽는 재미가 생긴 것이다. 하나 읽고, 또 하나 읽고... 뭐, 가끔 생각도 좀 해주고.-_-;

이런 '검색'의 재미가 바로 트위터내에서 가능하기에 솔솔한 것이다. 거의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트윗에, 내가 무언가 리플을 날렸다고 치자, 그래도 일부는 내 리플에 대한 리플을 또 보내준다. 메신저는 너무나 실시간적이라 여유가 없고, 페이스북이나 싸이와 같은 SNS나 블로그는 댓글 하나 달면 하염없는 기다림이 시작된다. 여유와 스릴감의 적절한 조화, 이게 트위터의 매력이 아닐까나. 전파력 또한 만만치 않다보니, 가끔은 뉴스기사보다도 트윗으로 먼저 기사를 접할 때도 있었다. (어제같은 경우엔 중국 唐山에서의 지진 소식) 뭐, 이도저도 아니면 내 같은 경우엔 외국어 다독 훈련이라도 된다 뭐.-_-;;; 나중에는 韩国, 韓國, 韓国로도 트윗을 보려고 하는데, 요넘들은 참으로 많은 심적 여유가 필요할 듯 싶다.-_-;

Favorites도 쓰기에 따라 유용한 기능일 수 있다. 난 단지 링크 기록용으로.-_-;

이 흥미를 언제까지 가질 수 있으며, 이 재미를 언제까지 느낄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혼자놀기엔 딱 안성마춤이라는 것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듯. 트윗은 블로그나 미니홈피처럼 이전 글을 열람하기도 간단하지도 않거니와, 또 영구히 저장된다라는 보장도 없지만... 하루마다는 그렇고, 1주일에 힌번 정도 정리를 한다면 이 또한 개인의 소중한 자산이 되지 않겠는가. 이것도 '여유'라는 것이 필요할 때나 가능하겠지만서도. 흠흠.


트위터에서 팔로워/팔로윙의 숫자보다는, 주거니 받는 리플이나 리트윗을 통한 소통이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나.

붕어언니와 트위터의 이런저런 모임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이 얘기가 나왔다. 모임을 했다. 사람들이 모였다. 그리고 남녀가 만나 인연을 맺었다. 그러다가 깨지면?-_-;;; 글쎄... 나는 아직 직접 보거나 들은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만, 이 역시도 싸이처럼 폐쇄니 뭐니 하는 유치찬란한 뽕빨쑈가 벌어질까나. ㅋ

<추가> 2010. 4.12 06:30

어제 주말에 中国 관련 검색어의 탭에 있는 트윗들을 보다가, '苍井空老师'라는 존재를 알게되었다. 무슨 선생이지? 누구지? 싶었는데... 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_- 일본의 대표 AV배우 아오이 소라(蒼井そら, @Aoi_sola)더군.-_-; 왜 중국인들이 AV 배우들의 호칭을 老师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하여간 덕분에 그녀의 트위터를 List에 등록시켰다.-_-v (팔로윙하기에는 좀. ㅋ) 어떻게 그녀의 트위터 주소가 중국인들에게 알려져, 주말새에 팔로워수가 급증했고, 본인도 놀랐는지... 열심히 트윗을 즐기는 것 같더라고. 심지어 자기 전에는 한중일, 영어, 태국어로까지 밤인사를 트윗으로 날리기까지. 해외팬들에 대한 배려? 크~


하여간... 나는 이 언니야를 몇년전 '시모키타 글로리 데이즈'라는 성인 드라마를 통해 제대로(!) 알게되었는데, 나중에는 '갈릴레오'라는 드라마에도 잠깐 출연하더구마이. AV계를 떠날 준비를 하는지, 더이상 새작품은 찍지 않고, 다른 쪽에서 간간히 보이는 것 같던디. 작년인가 재작년에 한국에도 들렸는데, 그때 MC몽이 자신의 이상형이라고도 말해서 기사화가 되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ㅎ

트위터 열풍에 AV배우들도 동참하고 있고... 아카네 호타루(紅音ほたる, @akanehotaru1025)라는 前 AV배우 역시 트위터 삼매경인 것 같던데, 어떻게 중국어까지 남발을 하시는지, 그래서 중국인 트위터들에게 꽤나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은퇴를 하고 요즘은 원하지 않는 임신, STD, HIV 예방개발을 하는 곳에서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는 듯. 뭐 따지고보면 중국도 좋은 활동 본거지가 되니 중국어가 필요하든지, 혹은 누군가를 시켰든지, 아님 구글 번역기라도 돌렸는지도 모르고.

자신이 왜 중국인들에게 선생님으로 불리는지 궁금해 하고 있구먼. ㅋ

끝으로, 이렇게까지 트위터에 흥미를 가진 적이 없었는디... 덕분에 이번 주말에 트위터(Twitter)를 일본어로 ツイッター(쯔잇타)라 하고, 중국어로는 推特(tui te, 투이터) 혹은 推了(tui le, 투이러)라고 하는 것도 알았다. 뭐,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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