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湖 南

중국식 돌솥밥, '煲仔饭'

우리팬 2022. 11. 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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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얘기를 하자면 광동식(广东式)이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광동식의 느끼한 맛보다는, 그래도 일명 후난식(湖南式)으로 부를 수 있는, 매운 베이스의 요리, 그리고 훈제고기(熏肉)를 넣어서 만든 바오자이판(煲仔饭)을 훨씬 더 선호를 했고, 또 이러한 煲仔饭은 후난성외에서는 찾기가 쉽지않을거라는 생각에^^ 굳이 뭐, '중국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돌솥밥'이라고 지칭을 한 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 돌솥비빔밥처럼 바로 비벼서 먹어도 되지만, 시간을 두고... 아랫부분의 누룽지를 먹을려면 그래도 시간차를 두고 먹는 편이 낫다. 하여간 중국식 돌솥밥, 煲仔饭은 당췌 어떤 형상을 하고 있을까나... 일단은 내가 株洲(주저우)에서 종종 갔었던 가게의 모습은...

株洲의 서쪽 그러니까 河西(허시)라고 부르는 주택가에 麦德龙(마이더롱)이라는 대형마트가 쇼핑몰 지하에 있었는데, 이 곳에 장보러 갈 때마다 꼭 여길 들려서 끼니를 해결하고 입장을 했던 것 같다. (누가 그랬던가, 장보기 전에 허기를 채우는 것은 과도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쇼핑몰에 이런저런 식당들도 즐비했지만, 일단 음식이 빨리 나오는 편, 메인이 나오기 전에 간단하게나마 반찬이나 국을 떠다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가격은 종류에 따라 차이가 좀 나는데, 대게 RMB 25元~32元 정도. 내가 선호한 것은 熏肉가 들어간 28元 정도짜리.

좀 허름하긴 했지만, 아니 허름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나름 복고풍 분위기를 냈다고 생각하자.^^ 그래도 나름 쇼핑몰 안에 있는 식당인데 말이다. 점심시간때가 맞으면 여기 쇼핑몰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많이 와서 먹더라고, 물론 주변 상가나 회사사람들도 오는 편이었고. 간편하게나마 한두명이 와서 점심을 해결할만 곳으로는 내가 보기엔 여기가 가장 적합했다. 

본인이 직접 떠다먹을 수 있는 것들, 많이 먹어도 자꾸 떠먹어도 별말 안한다.-_- 내가 이 식당에 처음 갔을 때는 위생? 혹은 보기에도 뭐 특별하게 맛난 것 같지 않아서 생략해서 먹었었는데... 왠걸!? 이 별거 아니라 생각했던 것들이 매운맛이 강한 후난식 바오자이판을 먹음에 있어서 곁들어야 하는, 필수반찬이라는 것을 체감하기까지 몇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었다. (거의 1,2년마다 한번씩 갔었던 곳이 주저우였으니까-_-) 국은 미역국처럼 생겼지만 다시마국이라 해두자, 바오자이판의 매운맛을 잡아줄 때 저기 상추처럼 생긴 애랑 같이 먹으면 좋다. 그리고 아무래도 볶은 요리를 위에 담았기에 느끼한 기름맛을 잡아줋 때는 저 미역줄기...가 좋고. 결국에는 두어번 더 오고가면서 떠다가 먹게 되더라니까.ㅎ

이 메뉴가 내가 가장 선호했던 훈제소세지가 들어간 바오자이판
마늘쫑이랑 아마 곱창이 들어간 메뉴일 듯. 이게 비싸다.

중국의 이러한 간편식? 그러니까 이런 중국식 돌솥밥, 덮밥등은 각 지역의 대표요리에 따라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식당 역시도 바오자이판의 고향이라고 하는 광동은 물론이거니와, 대도시인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의 煲仔饭 전문점을 가더라도 먹지 못할터이다. 대도시의 식당에선 광동식만 전문으로 하겠지비. (당연한건가?-_-) 자, 이제 이 밥을 어떻게 먹는가... 답은 없는 듯. 나도 뭐, 누가 가르쳐 준 적도 없고, 그냥 밥이랑 올려진 토핑이랑 따로 먹어도 되고, 한번에 다 비벼서 먹어도 되고... 토핑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살짝 양념장(?) 비슷한 것을 뿌려서, 밥을 비벼 먹으면 역시나 맛깔난다. 내가 먹는 방법을 상단의 흰밥 부분과 토핑을 먼저 먹으면서 아랫부분이 누룽지가 되도록 기다려주지비.

먹다보면 결국 자연스럽게 누룽지가 나오고 바삭한 맛까지 나지비. 개인적인 평가로는 저 누룽지가 얼마나 바삭하게 되느냐에 따라 煲仔饭을 잘하나, 못하나로 구분한다. 어차피 위에 오려진 토핑, 광동식은 나한테는 좀 안 맛더라고...-_- 그래서인지 종종 갔던 湖南의 株洲나 长沙에만 가면 꼭 챙겨먹는 필수코스가 되었지비. 간만에 중국요리 사진을 봐서인지... 땡기긴 땡기는구만. 중국 후난성의 훈제소세지 같은 경우엔 중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고, 그 지역에서나~ 접할 수 있다. 아니면 지인에게 택배를 받던지... 한국에서야 뭐 거의 불가능. 중국과는 육류반입이 금지되어 있으니까... 아쉽네~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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