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湖 南

우유를 응고시켜 먹는 간식거리 '撞姜奶'.

우리팬 2022. 11. 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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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북방 즉, 그래도 대도시급이라 할 수 있는 北京이나 天津에 있을 때는 이리저리 빨빨거릴 때 그닥 신경을 쓰지않아서 눈에 안 띈 먹거리 그리고 가게일 수도 있는데, 湖南 株洲라는 동네, 그리고 나름 시중심에 있는 王府井百货(왕푸징 백화점)이라는 곳에서 간체도 아닌 번체로 된 간판을 발견을 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가봤는데, 우유에 생강을 넣고 응고시켜 젤리? 처럼 된 것을 간식 혹은 디저트 삼는 먹거리가 있길래 도전~을 해보게 되었지비. 사실 우유에 설탕을 넣거나, 혹은 다른 첨가물(?)을 넣어 마시는 것을 소시적부터 그리 달갑게 생각하진 않았는데 말이다... (흰우유가 최고제~) 그래도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일단은 테이블 달라고 하고 자리에 앉았다.

한국 한자교육의 영향인가... 나는 중국에 있을 때도, 그리고 아직까지도 간체보다는 번체를 더 반가워하는 사람이다.ㅎ 이름 체인점의 이름은 '趙記傳承'이며, 대강 검색을 해보니 广东에서 2015년에 첫 매장을 열고, 중국 전역에 150여개의 점포를 가진 체인점이더라고. 우리가 주문해서 맛볼 것에 대해서는 와이프한테 대강 설명을 들었던지라, (물론 정말 대강/대략이었지만) 게다가 굳이 내가 주문을 할 필요가 없었으나, 가게 연혁이나 소개등을 검색해가며 찾아보고, 또 테이블에 깔려있는 메뉴판? 설명판? 구경을 하면서 아,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면서 아는 척을 했었지비.-_-v 나름 중국에서 핫한 디저트가게 满记甜品과 비슷한 메뉴가 있긴하지만, 또 다르고... 좀 더 메뉴들이 중국틱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생강우유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먹거리들이 즐비했는데... 마침 이 날 점심을 먹고 지나가다가 들린 것이었기에, 그냥 맛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주문, 撞姜奶와 牛奶砖이라는 것을 주문했더니만. 撞姜奶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유에다가 생강즙이든 생강이든을 넣고 응고시킨 후에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이고... 牛奶砖은 ... 아, 설명을 못하겠네.-_- 하여간 생긴 것은 떡처럼 생겼는데, 막상 먹어보면 엄청 부드럽고 쉽게 부서지는... 역시나 우유를 응고시켜 만든 것이겠지비? 근데 굳이 발음하기 살짝 껄꺼로운 撞姜奶보다는 姜牛奶라고 부르더니만.ㅎ

일단 姜牛奶가 먼저 나왔고... 덮개를 덮은 상태로 모래시계를 주면서 시간 다되면 뚜겅을 열고 먹으라고 하더라고. 기다림의 묘미?-_-+ 난 정말 우유가 응고가 되나? 상한 우유가 응고된건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먹을 수 있는거, 특히나 생강을 넣고 응고가 되나? 궁금함 백배인 상태로 기다림의 여유가 없었는데 말이다.ㅎ 그리고 뒤따라 나온 牛奶砖.

완전 떡처럼 보이지만서도... 케익보다는 훨씬 연하고, 또 그렇다고 젤리 느낌은 아닌...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해야하남!?) 1회용 포크로 살짝 달라서 먹어보니 그냥 우유맛... -_- 그냥 우유맛... -_- 더도말고 덜도말고 우유맛... 그랬다.-_- 기대보다는 실망이 컸던 그런 다 알면서도, 호기심을 가지고 먹어보면 아~하고 그려러니 하면서 먹는, 그런 먹거리였다는 말씀.

사실, 이건 두번째로 나온 것이다. 우리가 주문한 姜牛奶는 시간이 다되고 뚜겅을 열었는데 응고가 안되었었다.-_- 이걸 사장한테 얘기를 하니까, 바로 새로 만들어서 주더라고. (이건 참 좋은 서비스구만) 두번째 것도 긴가민가 하면서 기다렸다가 열어봤는데 성공~ 보는 바와 같이 숟가락이 윗쪽에 안정적으로 안착. 그냥 생강맛 나는 우유젤리? 아, 느낌은 일식 계란찜의 느낌이라고 해도 되겠구만. 물론 것보다 훨씬 더 부드러웠지만서도.

하여간 잘 먹었으면 되었는데... 호기심은 약간 풀어지긴 했지만, 두번째 방문이 없었던 것은 아무래도 가성비가-_- 다른 메뉴들 역시 맘에 들만한 가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한번 방문으로 그쳤고, 또 평소에 잘 가지 않았던 王府井百货였기 때문에 지나치다가도 볼 일이 없어서인지 까먹고 살아왔다가... 하드디스크 안에 고히 잠자고 있던 사진을 보고 문뜩 떠올라서 포스팅까지 하게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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