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湖 南

湖南에서의 야식(夜宵), 跳跳蛙?

우리팬 2021. 2. 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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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느 무더운 여름날 저녁, 저녁먹고 쉴려고 하는데 연락이 한통이 왔다. "吃夜宵吗?" 가까운 지인끼리 저녁 먹기엔 좀 부담스럽고, 얼굴은 보고싶고... 입도 심심하고 술 한잔 생각나고 하면 대강 이런 식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저 OK 한마디하고, 오라는 곳으로 택시타고 룰루랄라~ 갔지비. 근데 가게앞에 도착을 하니 이 곳, 메뉴가 심상치않다. 헐... 알고보니 跳跳蛙, 즉 개구리 샤브샤브 야식전문점이었던 것.ㅠ 아놔!~ 이 곳 湖南省 株洲(주저우)라는 곳의 명물이 跳跳蛙라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선택을 해버렸다니. 아니, 내가 미리 개구리 못 먹는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었구마이.ㅠ

이야~ 이 장엄한 자태를 보라.

왜인지는 모르겠다만, 중국에서 보낸 시간 10여년을 돌이켜보면 단 한번도, 개구리뿐만 아니라 관련 음식의 양념이라든지 탕을 입에 댄 적이 없다. 얘기 듣기론 닭고기랑 비슷하다고는 하는데, 에라이~ 관심없다.-_- 이 기록(?)을 보전하고 싶은가보다. 나는 손도 못 대고...ㅠ 있던 찰나, 老杨이 옆가게로 달려갔다. 나를 위해 다른 먹거리를 주문하고 돌아온 것. 바로 무엇인가~ 하니...

夜宵 전문점이라 그런지, 가격이 다른곳보다는 쌔더군.

짜자잔~ 양꼬치/소고기꼬치... 그리고 행여나 추가해본 햄꼬치. 사실 양꼬치도 그닥 땡기는 메뉴는 아니었지만, 당시 상황상... 맨깡술로 맥주를 마실 순 없었기 때문에 먹어야만 했다. 이 老杨이라는 양반, 주량이 만만치 않거든. 96년 겨울, 北京外国语大学 앞에서 신나게 5毛짜리 羊肉串를 먹어대던 때가 있었는데, 한창 맛나게 먹고있을 당시, 그 고기가 쥐고기다~라는 소문이 돌아서리, 그때 트라우마 때문인지 내 인생에 양꼬치는 그리 달가운 먹거리는 아니었다. 허나, 지난 3여년동안 河北 沧州(창저우)에 있는동안, 그곳 回民(소주민족 회족)이 연 식당에서 제대로(?) 된 양꼬치를 먹고부턴 꽤나 선호하게 되었지비. 이 이야기는 언젠가 사진을 찾으면 포스팅 하는 것으로.

나름 먹고있는 나를 보더니만, 옆가게에서 추가주문을 한다.-_-

이게 닭다리꼬치였남!?
지금 다시봐도 모르겠다.-_- 맥주 마시느라 바빠서리~

참, 이 꼬치집에 가장 인기메뉴는 烤排骨(돼지갈비꼬치)였는데 (양념은 없고, 단지 갈비를 구운 것) 이건 제대로 사진을 남기지도 못했구마이.-_- 하여간 열심히 먹고 마시다보니 10시가 넘어가서리, 자리를 파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이때 老杨이 쓴 비용이 RMB 600元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돈으로 치면 10만원돈이다.-_- 사실 미처 찍지못한 닭날개, 돼지갈비, 가리비 등등 만만치 않게 주문했었지비. 헐~ 그렇다고 무슨 식당이 고급지거나 우리가 먹은 것들이 그리 특별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가격이 만만한 가게는 아니었지비. 무서운 중국의 체감물가. 헐!~

집에 돌아가기 전에 뭔가 알콜흡입의 허전함을 느껴, 택시기사에게 목적지를 다시 말해서, 株洲 荷塘区 T2 버스 종점으로 갔다. 거기에 나의 최애 臭豆腐와 다른 야식먹거리가 파는 가게가 있기 때문. 이 날 밤은 배가 불렀기 때문에 臭豆腐는 생략했고... 생각난 김에 牛杂火锅를 주문해서 맥주 몇잔 더마시고 귀가를 했지비. 근데, 이 牛杂火锅도 처음 먹었을 때는 먹을만 했던 것 같은데, 박하향? 이라고 해야하나... 이 향이 짙어서인지, 이 이후로는 아니먹게 되더니만. 이것도 나름 湖南의 명물이라면 명물일텐데.

저가 뚜껑을 열면 고체알콜에 불을 붙인다.
저 아래에 무수한 야채와 잡다한 것들이 잠재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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