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면서 내가 '파충류'와 한공간에서 숨을 쉬게 될지는 상상도 못하였건만-_- 나외의 가족구성원 2명이 지난 몇년간 '애완동물' 양육에 대한 주장을 펼치면서, 결국 서로간에 타협을 한 것이 첫째 생물체이긴 하나, 가정내에서 행동반경이 제한되어야 하며, 둘째, '털'이 날리지 않으며, 셋째 악취를 풍기지 않는... 뭐, 대강~ 있는 듯 없는 듯한 그런 애완동물로 정하였고, 결국에~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기억도 나지않으나 결론은 애완용 도마뱀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것이 올해 3월이었나... 각자 애완용 도마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섭렵하고-_- 뭐 그랬다. 하나하나 일일히 설명하는 영상은 중화권이 좀 더 구체적이긴 하더라만. 나는 그냥 네이버 카페에서 이론적으로 접했는데, 따지고보면 무료나눔 하는 도마뱀 분양이 없나~ 여기에만 침을 흘렸었지비.-_-
부산에서 나름 쉽게 검색이 된 파충류 애완샵을 주말에 방문하기에 이르렀으나, 우리 가족이 너무 초짜로 보였는지... 그렇게 살갑게/달갑게 설명해 주진 않더라고. (혹은 개인 성격일수도) 분양가격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5만 이상이었고... 또 눈에 띄는, 두 모녀가 원하는 생김새의 것은 20만 훌쩍 넘거가더라고. 일단은 첫 행보였기에~ 살짝 설득을 하여... 또다른 샵을 찾아가기로 하여 나왔다. 그러면서 하나 깨달은 것이, 키우고 싶다고 얘만 집으로 데리고 가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서주지... 서식지, 소위 사육장을 미리 준비를 해둬야 한다는 것. 물론 분양을 하면서 그 샵에서 이래저래 다 구매를 해도 되긴 하다만, 우리 기준에서 맘에 드는 사육장이 없었을 뿐더러, 가격도... 와~ 이 가격은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만. 고로~ 淘宝 찬스를 쓰기로 했지비. 난방에 대해선 전기장판 켜줘야 한다, 라는... -_- 이 자그나만 도마뱀 한마리 키우는데 365일 전기장판 풀가동은 좀 아닌 것 같더라만.
일단 우리 가족들의 첫번째 파충류 애완샵 방문을 통해, 적어도 종류선택은 미니 사이즈, 그리고 초보자도 키울 수 있다, 라고 하는 레오파드게코 혹은 크레스티드게코로 선택의 폭을 줄였고, 두 모녀의 눈에는 결국 레오파드게코 쪽으로 기울이게 되었다. 그러다가... 시간은 또다시 흘러... 4월의 마지막 주말이 왔고, 날이 좋아 양산 황산공원에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그래도 집에서 거리가 있는 곳에 가게 되면, 이왕 간 김에... 한가지 일이 아니라, 두가지 정도는 계획을 실천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마침 황산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는 물론이고 토끼나 햄스터등도 취급하고 있는 샵이 있더라고. 그래, 황산공원에 가서 딸내미는 요즘 빠져있는 두발 자전거 연습을 하고, 점심을 먹고 샵에 들리는 것으로.
점심은 간만에 '두끼'라는 떡볶이 뷔페에 가서 먹고나오면서, '응, 올해는 마지막'이라는 결심을 하였고-_-v 애완샵이 있는 곳을 찾아가 바로 입장을 했다. 일전에 갔던 부산 연산동에 있는 곳보다는 분위기도 밝았고, 규모도 좀 더 큰 것 같았다. 이래저래 구경을 하고있으니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고, 조언도 해주고 하더라고. 왠지 분위기가... 오늘은 분양을 해 가야할 듯.-_- (참, 중국에서 주문한 사육장, 영양제등 모두 도착해 있는 상태였다.) 결국 적당한 외모의, 적당한 가격인 레오파드게코 한마리를 선택했고, 살아있는(!) 귀뚜라미 및 핀셋-_-등을 구매해서 귀가를 했다. 햐... 내 인생에 드디어 집안에 애안동물을 들이게 되는구나... 싶더라만.ㅠ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는 새로운 가족이 된 이 생물체의 작명을 했는데, 몸색깔이 주황색이다보니... '귤'을 연상했고, 그래서 '규리'라는 이름으로 했다능. 이 이름을 쓴 곳이 있더라만.


분양을 하고 집에 데리고 오면 그래도 1주일동안은 손을 대지않는 것이 좋다, 라고 들어서리... 1주일 넘게 그냥 먹이만 헌납하고-_- 것도 직접 귀뚜다리 다리만 잘라서 입에 먹여드리고-_- 신주단지 모시듯이 했다. 지금은? 가끔씩 두모녀에 의해 스킨십을 당하고 있고, 샵에서 사온 살아있는(!) 귀뚜라미도 다 먹어서리, 인터넷을 통해 다시 보충을 했고... (아~ 도마뱀 뿐만 아니라 벌레까지 키우게 되다니ㅠ) 게다가 이번 구매때 밀웜까지 샘플로 받았는데, 얘가 또 밀웜에 맛들이더니, 귀뚜라미를 기피하는... 편식을 하더란 말씀.-_- 일단은 지켜보고 있다.
이번 주말에 1박2일로 캠핑을 다녀왔는데, 그 사이에 탈피를 했는지... 몸색깔이 좀 더 깨끗해지고(?) 깔끔해진 듯 싶었다. 언제 탈피를 하누~ 했는데, 와이프는 대강 짐작은 하더라만. 탈피를 한 껍질을 직접 먹어치운다던데-_- 헐... 굳이 이런 것까지 보면서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대략 수명이 10~15년이라고 하는데... 글쎄다, 그냥 조용히 살아가자.-_- 몇주는 거의 뭐~ 은신처에 틀여박혀서... 움직이지도 않길래 얘는 운동부족으로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느릿느릿한 생물체가 어떻게 자연에서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더라만. 하여간 좀 더 지켜봅시다. 키운지... 아직 한달도 되지 않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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