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日 本

'시세이(刺靑)'에 얽힌 추억.

우리팬 2007. 5. 20.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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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지막으로 일본땅을 밟았던 것은 2001년 2월이다. 3주짜리 단기연수를 갔었고, 역시나 교실 안에서의 성실한 공부보다는,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줏어봤었고, 아님 아예 학교 근처의 산정상에 올라가곤 했다. (한번은 산에서 내려오는데, 개에 쫓긴 적도 있다는...-_- 일본개들 무섭더라. T.T) 후에,  別府 시내에 전철을 타고나가... 그곳의 古本屋를 찾았는데, 재미난 책 두권이, 하나는 '中国は威胁か'라는 책이 있어 바로 사버렸고, 다른 한권이 바로 谷崎潤一郎의 '刺靑' 초판이었다. 아니, 그땐 책이 허름해서 초판인줄 알고 샀다. 게다가 당시에 일본 연호에 대해서 무지했기 때문에, 그저 이거 정말 옛 초판이 아닐까, 흥분을 하며 호들갑을 떨었던걸로 기억한다.-_-+

昭和 45년. 미쳤지. T.T 쇼와 45년이면 1971년이다. 그땐 이걸 몰랐다.-_-; 아니, 관심도 없었다. 그저 平成만 계산할 줄 알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암튼, 이 책을 들고 당시 교수님 찾아가서 이거 팔면 얼마나 벌 수 있을까요, 쑈를 벌였다가, 땡전 한푼도 못 받는다, 라는 얘기듣고 그제껏 원맨쑈를 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밤새도록 술 퍼마셨다.-_-v

무식하지 말자, 오버하지 말자, 평상심을 기르자.

원문 포스트 : 2005/06/10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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