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길거리에 놓인 자전거, 쓰레기통등을 넘어뜨릴만큼 바람이 새차게 불던 날, 느닷없이 든 생각이 하나 있다. 아무리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단지 쓰레기를 버리는 보잘없이 보는 것이 쓰레기통이고, 또 평소에는 냄새 때문에 근처에 가기도 꺼려지는 쓰레기통이다. 허나, 그 냄새나 불결함의 원인인 쓰레기라도 들어있는 넘은 바람에 의해 넘어지진 않는다. 빈깡통이 요란한게 아니라, 빈깡통은 바람에 그냥 날아가버린다. 아무리 필요없는 쓰레기더미라 할지라도 이미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는 이상, 그 쓰레기통은 적어도 빈 쓰레기통보다는 바람에 의해 넘어질 가능성이 적다. 어디 쓰레기통은 처음부터 더러운 넘은 아니었지 않느냐. 게다가 쓰레기통은 또 쓰레기통 나름대로의 존재의 이유가 있다. 살면서 우리가 필요없다는 생각되는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