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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生.有.約./→ 雜感 127

군대에서의 편지, 우표 이야기.

지금은 나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어진 것 中의 하나가 바로 '우표'라는 넘인데, 2년 4개월이라는 군생활 동안 제대할 때까지도 이 우표라는 넘과 상당히 친했었다. 뭐가 그리 할 말이 많다고... 펜으로 글 쓰는걸 그리 꺼려하진 않지만, 무료한 군생활을 어떻게 해서든 타파해 나가고자, 사제 사회로 나가는 넘에게 부탁을 해서 우표를 사다가 열심히 써써 붙였건만... 우째 내가 군에서 받은 편지들은 왜 한장도 남지 않은걸까.-_-; 훈련소에 입소를 하고 얼마 되지 않으니 편지 쓸 시간을 주더라고. 규격봉투 한장에 편지지 두장인가? 당시 아무리 골통을 굴려보아도, 보낼만한 곳은 집밖에 없었어... 대강 게시판 글 쓰듯이 장난스레 써서 보내니, 엄니는 내가 입대때 흘리지 않은 눈물을 그 편지를 보고 흘리셨다고 했다..

전화통 오랫동안 붙잡는건 사람 할 짓 아니다.

사람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편하게 한답시고 벨 아저씨가 원래 먼저 전화기를 발명했던 사람보다 일찍 등록해서 좀 더 편리한 세상을 만들게 하였고, 그리하여 아직도 우리에겐 벨이 전화기의 발명가라고 알고 있다. 고로 사람이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기기만 사용하면 동시간대에 말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 욕심으로는 공간적 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그러니까 과거의 사람과도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계가 있었음... 하지만, 이것이 현실화되기엔 꽤나 무리가 있을 것이다. 사실 전화통화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 언제부터였는진 기억이 잘 안나지만, 전화를 걸고, 전화를 받고... 특히 휴대폰이라는 매체가 보편화되면서, 이 넘의 골칫덩어리는 좋은 소식을 알려오기보다는, 거는 사람의 필요에 의해서 ..

참으로 겁없던 시절에 남겼던 낙서문구.

학부때 연습장을 꼭 들고 다녔는데, 뭐... 제대로 단어암기는 하지 않았지만, 찾은 단어는 일단 연습장에 정리해놓는 습관은 있었다. 그리고, 때때로 빈칸빈칸에 적어놓은 단어를 다시 한번 더 적든지, 혹은 땡기는 대로 낙서를 남기기도 했는데, 몇일 전 책장 구석에 있던 연습장이 눈에 띄길래 펼쳐보았더니, 저런 낙서가 있더라고. 대강 단어예문의 수준을 봐선, 학부 3학년때가 아닌가 싶은데... 내 딴에는 당시 要의 용법을 쓰고 싶었나보다.-_-+ 대담하게 생각해야 하고, 대담히 말해야 하며, 과감하게 행해야한다... 라는 뜻 같은데, 왜 저런 낙서를 남겼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암튼간에 참으로 겁없던 시절이었다. 하고싶은건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울타리 속에 갇혀있던 내 자신이 못나 보여서였는지, 저딴 낙..

여섯살 때 자주 갔던 문방구가 아직도 있다.

확실히는 아니지만, 여섯살 때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열심히 유치원을 다녔더랬고, 그 유치원에서 급식도 먹기도 했다. 점심 먹은 후에 유치원을 마쳤는데, 당시 나의 낙은 근처에 있는 문방구에서 당시 500원하던 (20여년전이니... 상당히 고가였음.-_-;) 두 자루의 칼을 사서 가지고 노는 것이었다. 한자루는 장검, 한자루는 단검... 물론, 엑스카리버와 같은 칼이 대세였고, 또 대부분 아해들이 이런 칼을 가지고 놀았지만, 내가 선호했던 이 칼은 딱 보기에도 고급처럼 보였던... 그리고 칼싸움 잘못하다가는 금방 부서져버리는-_- 그런 명품이었던 것이다. 이 칼 한자루 때문에 항상 이 문방구를 들려야 했고, 또 마침 그 당시에 자주 놀던 유치원 친구, 또 그녀의 오빠, 여동생과도 종종 놀곤했는데, 몇..

'생일'이라는거.

매년... 느꼈지만, 나는 내 '생일'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다. 그나마 한글날이 노는 날이었을 때는 생일 기분이 좀 나곤 했는데, 아무래도 한글날 이브인 생일이다보니, 그저그런 평일이었고, 또 항상 시험기간이었던지라, 이래저래 챙기기보다는, 나도 그렇고, 주변 지인들도 그렇고 그들 각자의 생활을 영위하는데 급급했던 것이다. 생일 당일날을 챙긴다는 것은 어떻게보면 나에게 있어서는 사치였고, 항상 생일이 지나가고 난 뒤 주말에서야 끼리끼리 모여 속닥허이 놀았던 것이다. 뭐, 사실 따지고 보면 생일은 엄니의 날이긴 하지만서도. 올해도 어김없이(?) 생일이라는 것이 찾아왔고, 그나마 올해는 나름대로 시간을 만들어 사람들과 함께 했다. 선물도 받고, 또... 선물을 요구(?)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사진 한장으로 보는 세상과 글로 의미하는 역사.

순간을 잡아내는 사진,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에 더욱 신뢰를 할 수 있다지만, 그 순간의 전, 후를 알 수가 없으니 이 역시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하물며 '글'에 담긴 뜻은 어찌 다 헤아릴 수가 있겠는가. 위의 사진은 공중 화장실의 '낙서'가 아닌 중간의 글자를 일부로 떼어버린 것이다. 원래는 변기에 휴지를 버리지 말라는 문구였으나, 어느 분의 소행이신지, 휴지 좀 변기에 버려라, 라는 뜻이 되어버렸다.-_-; 이렇게 해서도 말이 되는걸 보면, 중국어도 나름 재미난 구석이 많은 언어이다. 그러니까 谜语 같은 것도 하나의 놀이가 된 것이고.

The Journal과 OneNote. 그리고 블로그 포스트 1000개.

00년에 무심결에 개인 홈페이지라는 것을 만들어봤다. 뭐 그냥 당시 HiTEL 메일계정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었는데, 무료 홈페이지 계정용량이라면서 50MB를 제공해주더라고. 겸사 文군에게 html을 배운다고...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모 웹에디터'라는 프로그램과 FTP 프로그램 사용을 배우면서 몇날 밤을 지샌걸로 기억된다. 인터넷에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것, 당시엔 참 나름대로 신선했던 것 같다. 02년 중국에 江苏 无锡에 어학연수를 가서도 꾸준히 내 홈피를 드나들었다. 근데, 당시 드나들었던 이유는 웹페이지를 손댈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웹페이지를 만든다는 것, 물론 이래저래 꾸미고, 붙이고... 하는 것도 재미났지만, 시간투자가 만만치 않는다는 점과, 또 화면을 장식해줄 이미지 화일이나 ..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은.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이루(離婁)의 역지측개란(易地則皆然)에서 나온 말이라는데 건 잘 모르겠고-_- 우짜등가, 이 易地思之라는 말을 일반 중국인들에게 말해보면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내 경험으론 일본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 성어는 우리나라 고유의 성어인갑다... 했는데, 에서 나왔다하니, 별로 딴지 걸 생각은 없고 뭐. 흠흠. 암튼,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한 배려... 정도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인데, 우째 사람들은 상대방의 입장을 따져서,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해버리는 경향이 더 짙은 것 같다. '니가 그랬으니... 나도 그래도 된다'라는 식. 이런 발상은 사람관계를 절대 발전시켜주지 않는다.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을 따지라고 하는 말이 역지사지가 아니다. 상대방의 입장, ..

중국을 오고간 것이 한두번도 아닐터인데.

사실 따지고보면 한국과 중국을 오고간 것이 수차례나 되는데, 단기간보다는 적어도 한달이상이 경우들이었다. 대만 1주일, 북경 6주, 또 6주... 후에 어학연수 1년 후, 또 3년 생활하면서 1년에 한번씩. 그리고 작년 가을쯤에 짐때문에 다시 들어갔었고... 이번에 또 한달 정도를 있다가 왔는데, 항상 뭔가 출국이든 귀국이든 뭔가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감정에 쌓이곤 한다. 오늘 역시 정신없이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여 上海의 浦东공항을 통해 귀국을 하는데... 긴장감, 그리고 묘한 감정 때문에 잠시 멍히 비행기 밖을 응시해야만 했었다. 이렇게 외국을 오고가며 하는 세상살이는 상상도 못했는데 눈 한번 감은 사이에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어딜가든, 누구와 가든... 결국 난 언젠가 모국, 그리고 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만큼 힘든 것도 없다.

'기다리다'라는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성격이 급해서인지, 혹은 호기심이 발동하면 못 참는 성격인진 몰라도, 배가 고파 중국집에 짜장면을 한그릇 시켜 기다리면 배고픔은 더욱 심해지며, 다음날 좋든, 나쁘든 어떤 중요하거나, 아니 사소하거나 시시한 일일지라도 나와 관계된 일이 기다리고 있다면 잠을 설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잠자리에 들지 못한다.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어쩌면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 것도 주문 후에 기다리는 지루함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해당될진 모르겠지만, 언젠가 연수를 떠난 여자친구를 기다리다 지친 적도 있으며, 반대로 내가 떠나는 입장에서 기다려달라,는 말한마디 해본 적도 없다. 그렇다, 나는 참 기다리는 일에는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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