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 그리 힘든 일은 아닐지어인데, 사람이라는 것이 만나면 일이 생기고, 일이 생기면 또 헤어지게 되어있는지라, 그래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매번 힘에 부치는 일인가 싶다. 그저 몰랐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며, 때늦은 후회를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서로의 만남을 통해 일어났던 좋았던,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기억들을 -아니 추억이라고 해두자- 망각했기 때문이리라. 아니, 어쩌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어쩌면... 서로가 공유한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음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만남의 과정에 있어서는 앞만 보자. 괜히 기분 상하고, 또 씁쓸한 우울함이 몰려오는 기억을 다시금 되씹을 필요는 없다. 되려 앞으로 얼마든지 좋은 일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앞으로 얼마든지 좋은 세상을 서로 같이 봐라볼 수 있음을 기대해야 한다. 혹은, 앞으로 맞이할 무지의 세상이나 닥쳐올 시련을 위해, 함께 겪었던 극복의 힘이 생길수만 있다면 굳이 이전의 시간들을 지울 필요는 없다. 어차피 서로의 믿음에 달린 일일지어이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 처럼, 그래도 언제나 그래갈 것 처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언제나 흥분되고,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일이다. 다만, 그 만남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며... 우리 모두 모르는 그런 조건이 있기에, 아직 이 세상에서 사람과 사람을 만나는 일을 피해갈 수 없을지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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