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중국인들의 잠옷 외출 문화.

우리팬 2007. 12. 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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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년 1월. 江苏 无锡 锡惠公园 앞.

언젠가 한번쯤은 포스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바로 중국인들이 잠옷을 입고 외출을 하는 습관(?), 문화이다. 뭐, 나름 생각해보면 소시적 나 역시도 야밤에, 아버지 심부름이라든지 혹은 불시의 정전으로 바깥에 나가야 하는 일이 생기면 잠옷바람에 뛰쳐나간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것 같다. 뭐, 동네 전체가 정전이 되었을 경우엔, 너나 할 것이 잠옷을 입고 뛰쳐나갔었고, 또... 그 날은 이웃들의 잠옷 조사도 덤으로 할 수 있었던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근데, 그거 말고... 흠흠. 상습적, 습관적으로 야밤도 아닌, 대낮에... 잠옷을 입고 외출을 하고, 일을 보는 중국인들을 접하고는, 왜 그럴까나... 잠옷도 하나의 외출복으로 생각은 하고 있는게 아닌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으니... 흠흠.

03년 겨울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살던 아파트 앞의 동네 대형마트에 살림살이를 좀 사러 나갔다가 왠 아저씨가 휘황찬란한 침실용 가운을 입고 장을 보는 것을 보고 꽤나 재미있어 했었다. 대게 그런 가운은 적어도 RMB 200元은 족히 넘는데, 잠옷 자랑도 아니고... 좀 민망하더라고. 돈있는 사람들만 그러는가? 아니다, 그 후에 돌아다니다가 이런저런 사람들이 야밤도 아닌, 대낮에... 잠옷을 입고 빨빨거리며 돌아다닌 것도 적지 않게 목격을 했으니... 당췌들 왜 그러신냐고요.

04년 4월,南京东站 앞.

04년 12월, 南京 외곽 대형마트 앞.

너무너무 궁금했던 탓에, 평소 가깝게 지내어오던 중국인 친구들에게 직접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뭐 예상할 수 있었던 답을 얻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사람들도 있다. 중국인이 많다보니, 그런 사람도 있다."라는, 대게 외국인들이 의아해하는 모든 중국인들의 문제점에 대한 일반적인 답변이었다. 잠옷을 입고 나온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겠지만, 상황적으론 그럴 수는 없으니... 뭐, 그래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잠시 집안을 나서는데,굳이 옷을 갈아입고 나갈 필요가 없을 수도 있고,또 겨울 잠옷만큼 따뜻한 옷도 없으니 (중국의 겨울 잠옷, 정말 따뜻하다.) 굳이 옷 챙겨입고 나갈 필요가 없을 수도 있고... 뭐 등등으로.

05년 12월, 南京의 어느 꼬지집에서.

사람이라면, 다 이해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사람이 많다는 걸 떠나서, 잠옷 외출의 시간적, 공간적 범위가 광대하다는 것이다. 일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이른 아침이라든지, 아님 집 근처라든지... 라면 그려러니 하겠지만, 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보이는 잠옷 패션의 사람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또 집근처든 동네에 있는 식당이든 심지어 시내에 있는 대형마트에서도 보이니...  어허~ 글쎄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마트 가는 길, 오후 1시 약간 넘어서.-_-; (上海大学 근처)

2008년 올림픽이 결정되고, 중국의 대도시인 上海에서는 문명시민으로써의 캠페인을 몇년째 추진 中인데, 손을 잘 씻고, 침을 아무데나 뱉지 않고... 뭐 등등에, 잠옷 입고 외출하지 않기도 있다. 그런데 말이다, 이 잠옷 문화라는 것이, 쉽게 생각하면 잠옷도 하나의 옷으로 생각해서 입고 나가는 정도, 옷이라는게 문화가 된지 수천년이 되었다만 본연의 의무는 몸을 가리기 위한 것 아니던가. 그렇게 치면 그럭저럭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여름의 노출, 특히 아저씨들의 노출은... 좀~ 좀~ 좀~ 그렇더라.-_-;;;

07년 6월, 南京 新街口 지나가던 길에.


개인적으로 이런 사진을 몰래(?) 찍는다는게 내키지는 않은 일이었지만, 당시엔 어찌나 신기하든지, 나도 모르게 디카를 꺼내들게 되었다. 그래도 본 것에 비해, 찍은 것은 얼마 되지 않고.-_-;;; 나중에는 나 역시도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다보니, 더이상 신기한 모습은 아니었다.-_-; 사실, 도시나, 시내보다 조금 작은 도시나 시외곽으로 나가면 정말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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