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중국식 덮밥(까이판, 蓋飯), 다른 맛 비슷한 느낌.

우리팬 2008. 3. 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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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도 패스트푸드가 있다. 좀 억지같지만 중국사람들도 콰이찬(快餐)이라고 부른다. 이게 곧 영어로 바꾸면 Fast food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중국식 패스트푸드라 함은 무슨 요리를 말할까나. 뭐, 서양의 햄버거처럼 만토우(馒头), 교자(饺子), 물만두(水饺), 찌엔삥(煎饼)등을 일컫는 것일까? 글쎄, 적어도 내 경험상으로는 아닌 것 같다. 대게 중국의 식당가나 혹은 관광지등을 돌아다니다보면 快餐이라고 적혀있는 곳에서는 군대나 급식에서 쓰는 식판에 담아주는 盒饭이나, 혹은 접시에 밥을 담고, 그 위에 간단한 鱼香肉丝, 宫保鸡丁, 青椒肉丝등을 뿌려주는 까이판(盖饭)(혹은 盖浇饭이라고도 한다. 우리식으로 번역을 하자면 덮밥 정도?)이 있다. 허판(盒饭)에 관한 포스팅은 일전에 했던 적이 있고, 이번에는 이 까이판에 대해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青岛大学 외국인 기숙사 근처에 있는 몇몇 식당들.

사실 중국에서 외식을 할 때, 혼자서 끼니를 떼우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수많은 중국요리를 접하고자 식당에 들어서면 가장 난감한 것이 나 홀로 식사를 할만한 메뉴가 없다는 사실이 통한을 느낀다. 단지 지엔찬(简餐, 간단하게 나오는 세트메뉴 식사)을 하는 커피샵이나 찻집 같은 경우나 면을 위주로 하는 곳도 있지만, 简餐 같은 경우엔 되려 서양식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고, 면을 하는 곳 같은 경우에도 들어가기 전에 가졌던 중국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진 못한다. 또 제대로 배 좀 채울려면 그래도 쌀밥이 들어가야 하는지라, 그래서 종종 찾아가게 되는 곳이, 또한 경제적으로 형편이 그리 좋지 않은 대학생들이 점심때 자주 이용하는 곳 中의 하나가 바로 盖浇饭을 하는 곳이다. (아, 글고보니 烩饭이라고 해서, 걸쭉한 국물이 있는... 국밥과 비슷하게 생긴 밥도 있기는 있다.)

鱼香肉丝 盖饭

宫保鸡丁 盖饭

青椒肉丝 盖饭

西红柿炒鸡蛋 盖饭

내가 이제까지 가장 자주 봤던, 단골 덮밥은 바로 제댜로 된 중국음식에 적응하지 못한 한국인들도 먹을 수 있다는 鱼香肉丝가 들어간 덮밥이었다. 이 요리를 한국의 일명 Chinese Restaurant라 적힌 곳에서 먹을려면 2만원을 더 내야 하지만, 중국 현지에선 8元~18元 정도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사천요리, 또한 家常菜(집에서 자주 먹는 요리.)이기도 하다. 근데, 요넘을 만들어서 밥에다가 부어버리면 4元~6元 정도로 하는 일명 盖浇饭이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宫保鸡丁, 青椒肉丝, 西红柿炒鸡蛋과 같은 나도 만들 수 있는-_-v 간단한 요리를 넣은 것도 가격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이런 음식이 있는 식당은 그리 깔끔하거나, 제대로 된 식사의 묘미를 느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快餐의 이름에 걸맞게, 점심대용으로 간단하게 한끼 해결을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으로 가야한다는 점, 그리고 가급적 대학 구내식당에서는 시도하기 껄꺼럽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_-; (돌이켜보건데, 중국대학의 구내식당... 거기 위생상태는... 정말 타의추종을 불허할 것이다. 물론 최상위급 대학같은 경우엔 가보진 못했으나, 南京大学 같은 곳도 역시나 마찬가지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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