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마 중국의 '刀削面'을 처음 접한 것은 한 12년 정도된 것 같다. 02년 장기 어학연수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즈음, 혼자서 당췌 밖에서 뭘 먹어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무작정 들어간 兰州拉面이라는 곳에서 눈에 띈 红烧刀削拉面 이라는 넘을 주문하게 되었고, 무분별하게 뿌려진 香菜(고수) 속에서 그때까진 접하지 않았던 굵고 쫄깃쫄깃한 면발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刀削面이라는 넘이었다. 이걸 굳이 우리말로 고치자면, 중국식 칼국수? 정도. 면을 뽑을 반죽을 준비한 후, 정말 칼로 면발을 잘라낸다. 당시에는 어찌나 신기하던지, 그리고 생각외로 입맛에 맞는 소고기국물에 같은 기숙사에 있던 일본애들한테도 꽤나 추천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얼마후엔 그렇게 면발을 뽑아내는 과정을 동영상으로까지 찍었었고... (아마 이 블로그 뒤져보면 나올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내가 Youtube에 올린 것은 기억나니께로.)
지금 살고 있는 집근처에 다란 쇼핑몰이 생겼고, 지하에 푸드코너도 생겼는데, 종종 저녁을 해결하러 간다. 그렇게 면식을 좋아하진 않지만, 입맛이 없을 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인스턴트 라면이라든지, 혹은 밖에서 면식을 시켜먹곤 하는데, 이 날 역시 그에 해당한 날. 게다가 구입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새 핸드폰의 사진빨을 확인하고자, 刀削面을 뽑는 아저씨 사진을 찍었더랬지. (물론 도촬이다-_-; 아저씨는 이해해 주실꺼야.-_-;)
이 아저씨는 사실 칼로 잘라내고 있진 않다. 주문량을 커버할려면 익숙한 칼부림(?)보다는, 편리한 도구를 쓰게되어있지비. 감자껍질 벗기는거 비슷하게 생기는 넘으로 열심히 반죽을 벗겨(?)내고 있다. 하여간 이 집 면... 그나마 무난하게 먹을만 했다는 것. 그러나 반드시 주문시에 不要香菜를 외쳐야 할 것. 중국생활 몇년을 해도 香菜라는 넘하고는 절대 친해질 수가 없구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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