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河 北

아찔했던 지난해 구정/춘절(春节) 전을 기억하며.

우리팬 2019. 1. 27. 03:42
반응형

작년 #구정 , 그러니까 #중국 에선 일명 #춘절 #春节 이라고 부르는 민족의 #대명절 전에, 개인적으로 커다란 #사건 ? #사고 가 있었다. 사실 소시적부터 #음주 라는 짓거리를 시작하면서 이런저런 사건사고를 겪었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어찌나 #급박 했었고, #처절 했던지.. 그나마 #마무리는 훈훈하게 끝나 비록 #해피앤딩 으로 끝이났기에 다행이었지만,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그런 일이었기 때문. 자, 시계는 작년 그러니까 2018년 2월 12일(월) 저녁으로 돌아간다. 아니, 일단 당시의 상황은 그랬다. 2월 12일 구정 연휴 전 마지막 출근이었고, 나는 13일 하루 집에서 쉬고 14일 湖南 株洲로 내려갈 계획이었지비.

나름 회사사람 몇 명과 #음력 으로 #17년 을 마무리하자, 라는 의미에서 간단하게나마(?) #한국식당 에서 #저녁 을 했는데, 때마침 #교포 한명이 새로운 술을 가지고 왔다면서 처음보는 #二锅头 몇병을 꺼내는 것이다. 열심히 마시고 9시 즈음해서 자리를 파하고, #택시 타고 #귀가 하여 열심히 자고야 말았다. 그래도 하루는 쉬는 #장거리 #여행 을 할 수 있다, 라는 뿌듯함과 함께. 그러나 왠걸, 그래도 날짜로치면 평일인데 #알람 이 안 울리길래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핸펀 은 물론이거니와 가방이 집안에서 행방불명이 된 것이다.ㅠ 집에서 한 2~30분을 찾아헤맸나.. 일단은 핸펀이라도 찾자, 라는 생각에 얼른 옷 주섬주섬 챙겨입고 아파트 단지에서 멀지않은 #한국마트 로 향했다. (아, 당시 #독거노인 생활 中.ㅠ 그리고 여기 #사장 이랑 좀 가까웠으니까.) 

설마 잃어버렸겠나… 싶었는데, 정말! 진짜로! 대뽀아니고! 잃어버렸더라고. 내 번호로 #전화 를 거니, 왠 #처자 가 전화를 받는 것이다.-_- 아차~ 싶었다. 그래도 아무리 술을 많이 마시고 귀가를 하여도 #회귀본능 이라든지, 그리고 요몇년전부터는 #음주분실 이 전혀 없었는데, 결국 몇년만에 사고를 치고야 말았구나.. 싶더라고. 떱~ 그래도 전화는 받았으니, 핸펀을 되찾을 희망은 생겼다. 순간 머릿속으로 얼마를 불러야지 핸펀을 찾을 수 있을까, #주판알 을 굴리는데… 전화받은 처자가 아파트 단지의 #物业 사무실 즉 한국으로 치면 아파트 #관리사무소 에서 일하는 #직원 이더라고. 냉큼~ 한걸음에 달려가서리 핸펀을 찾았다.-_-v 상황얘기로는 매일 아침에 #큰개 를 데리고 #산책 을 하는 #아저씨 가 한명있는데, 그 양반의 개가 우리동 앞 숲속에서 핸펀을 발견했다는 것. 사실 중국에서 핸펀을 한두개 잃어버린게 아닌지라, 폰도 나름 신형이고 해서 그냥 난감해만 하고 있었는데, 이런 좋은 이웃, 그리고 그 능력좋은 개가 있었을 줄이야!

재수~ 하면서 잠시 3초 정도 즐거워했던 것도 잠시, 이제는 #가방 이 문제다. 사실 가방이 더 문제였다. 핸펀이야 잃어버리면 임시로 빌리든지, 아니면 핸펀이랑 #유심카드 를 사서 사용하면 그만이지만, (물론 금전적인 손실에 대해선 땅을 치고 후회를 하겠지만) 가방 안에는 #노트북.. 아니, 노트북도 없어도 된다, #외국생활 시에 가장 중요한 #신분증 인 #여권 #护照 가 들어가 있었던 것. 湖南 까지는 #天津 을 통해서 #비행기 로 가기로 되어있었는데, 여권이 필수다. 여권없으면 비행기 못 탄다.-_- 아니, #高铁 와 같은 #기차 도 탈 수 없다. 신분증없이 고작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시외버스 #长途汽车 인데, 1700km를 어떻게 타고 가.-_- 것도 민족의 대이동, 春节 러시아워가 시작된 시점인데. 핸펀은 그래도 전화를 걸거나, 혹은 #아이폰 의 #내폰찾기 기능을 쓰면 소리라도 들리던지, 뭔가 행방이라도 찾을 수 있는 껀덕지라도 있지만, 가방안에는 아무것도 부를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근데, 문득.. 핸펀은 겨울 파카안의 주머니 안에서 흘러서 잃어버렸다쳐도, 가방은 왠지 집에 있는 것 같은거다. 다시 집으로 갔고, 다시 열심히 찾았다. 없다.-_- 만감이 교차했다. 이걸 어쩌지.. 지금이라도 #北京 에 있는 #영사관 에 가면 #임시신분증 이라도 발급받을 수 있을까, 혹은 아예 이번 연휴엔 어디로 움직이지 말고, 그냥 중국의 #시골깡촌 에 짱박혀 있어야 하나.. 그러다가 전날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物业 직원처자를 통해, #CCTV 를 확인하기로 했다. CCTV 확인하는 곳은 또 별도의 건물에 있더라고. 그곳에 도착해서 CCTV 관리소 #아줌마 한테 상황설명을 하고 아파트의 서쪽문 #西门 부터 내가 사는 곳 건물로 들어가는 노선까지해서 열심히 CCTV를 확인했지.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택시 에서 #현금결재 가 아닌 #微信支付 로 결재를 했기 때문에, 대강의 아파트 입구 도착시간을 알 수 있었던 것. 9시 약간 넘은 시간에 왠 아저씨 한명이 빌빌거리면서 꾸역꾸역 걸어오는 모습이 잡혔다. 나다.-_-; 그래도 잘 걷는다. 조금 흔들흔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취객으로 보일 정도는 아니었다. 가방도 메고 있었다. 입구쪽을 지나고.. 두번째 카메라, 세번째 카메라..까지 가방을 멘 모습을 확인했다. 근데 말이다.. 아파트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없더라, 이 말이야.-_- 설마 지하차고쪽을 이용해서 올라갔남?-_- 참 난감했다. 한시간 정도 최고의 집중력으로 모니터 화면을 보고있자니, 눈도 아프고 해서, 결국엔 #SOS 를 쳤다. 

한명보다는 두명이 낫지 않은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李군 을 불렀다. 얼마지나지 않아 도착을 했고 상황설명을 하니까, CCTV상에서는 가방까지 메고 있는데, 분명히 집안에 있을 것이다, 라는 결론이 났다. 그래서 둘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또 열심히 뒤졌다. 없다.ㅠ 그러다가 그럼 #엘리베이터 있는 화면을 잡자, 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어느 입구로 들어가던지 간에 20여층을 미치지 않고서야 걸어서 올라갔을리는 없다. 분명히 엘리베이터를 보면 뭔가 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곤 쏜살같이 다시 CCTV를 보는 사무실로 갔지비. 근데 또 웃긴게-_- 엘리베이터를 탄 시간을 짐작할 수 없는거다. 헐~ 어느 입구로 들어갔는지도 모르고, 건물에 들어가서도 바로 엘리베이터를 탔는지, 혹은 혼자 좀 헤맸는지 기억이 나질 않으니까, 정확하게 엘리베이터 탑승시간을 특정할 수가 없다. 찾자.. 찾자.. 찾아야 한다.. 최고도의 #집중력 을 발휘하던 순간(!) 전화가 한통 왔다. 그 物业 직원처자다. 가방 찾았단다.-_-;;; 

관리사무실에 도착을 하니, 왠 여자 #꼬맹이 넷이 희희낙락거리고 있더라고. 상황인즉, 얘네들이 넷이 모여서 놀러나가다가 아파트 단지의 왠 숲속에서 가방을 찾았단다.-_- 가방도 버리고 어딜 싸돌아다닌거야.-_-; 당췌 핸펀도 그렇고 #숲속 에서 무슨 짓을 한거지?ㅠ 아놔.. 그넘의 #똥술 . 그 이후로 어느 #식당 을 가든지 그 술이 보이면 #저주 를 퍼붓는다.-_-; 하여간 핸펀이랑 가방이랑 모두 다 찾았다. 물론 다행히도 가방안에 빠진 물건도 없었다. 지갑/현금도 마찬가지고. 바로 지갑 꺼내서 여자꼬맹이들에게 맛난거 사먹으라고 감사의 인사 및 #红包 를 건내줬고.. #현금 이 부족했기에 일단은 직원처자에게도 감사의 말을 꺼내고 무작정 근처의 #ATM 을 찾았다. 현금 좀 뽑아다가 #쇼핑몰 에 들려서 음료수 가게에서 음료수 하나를 샀지. 왜냠.. 목이 상당히 말랐거든.ㅠ 그리고 관리사무소 직원처자를 위한 음료수도 하나 샀고, 그 봉지안에 역시나 红包를 집어넣었다. 또 CCTV 사무실 아줌마한테도 红包를 건냈고, 물론 나를 도와주러 온 직원에게는 현금은 좀 그래서 (우리 사이에 무슨-_-) #과일가게 로 데리고 가서 과일세트 하나 근사한걸로 선물을 해줬지. 

이게 2018년 2월 13일 오전 中 근 3시간동안 일어났던 일. 어찌나 급박했던지, #와이프 한테 연락할 여유도 없었고, 어차피 멀리있던 사람인지라, #걱정 만 할 것 같아서.. (사실 그 상황에서 걱정은 도움이 되지 않지비.) 나중에 직접만나서 결과보고만 했는데, 뭐.. 당연하겠지만 #폭풍 #잔소리 ㅋ 솔직히 이건 잔소리 들어도 싼 일이다.-_- 사실 이 깡촌 그리고 이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그렇게 호감을 가지고 있진 않았는데, 우짜등가 아파트 주민들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물건들을 되찾다보니, 이 이후로는 아파트 단지안에서는 매우 얌전하게 다닌다. 심지어 가끔씩 이런저런 배려나 양보까지도 한다.-_-v 

 

하여간 언제나 그렇지만, #술 은 적당히… -_- 자, 이제 구정 전의 마지막 #週 가 다가왔다. 다음주 4일 #출근 하고나면 #한국행 인데, 몇번의 #술자리 를 가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이 됩니다. 그러고보니, 이 날 같이 저녁자리를 했던 사람들, 아무도 이 회사에 남아있질 않네. 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