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사천에서 온 소고기육포. (四川手撕牛肉干)

우리팬 2019. 8. 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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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들 '육포'라고 하면 소고기로만 만드는 줄 아는데, (물론 나도 그랬다.) 중국에서는 소고기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와 닭고기로도 된 육포가 있다. 물론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딱딱한? 좀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을 것 같은 모양새는 아니지만, 나름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비첸향, 즉 美珍香 매장에 가보면 소, 돼지, 닭... 이런 종류의 육포를 만날 수 있다는 것. 나 역시도 이 싱가폴 브랜드인 비첸향 육포에 한때 집착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는 구매가 꺼려지기 시작했다. 이유인즉, 너무 맛있다? 그래서 후다닥 금방 다 먹어버린다. 실컷 먹었으니 입맛이 생길리가 없고, 배가 고프지 않다. 그러다보면 속이 쓰린다.-_- 이런 임상실험(?)을 통해 결국엔 몇번의 구매찬스가 있었음에도 그냥 지나쳐 버린고만.. 그런 에피소드가 있다. 그러다가...

얼마전 와이프가 아파트 단지에 새로 생긴 과일가게에 회원등록을 했는데, 과일 전문으로 파는 가게에 왠 육포가 눈에 보이는 것이다. 일명 手撕牛肉干. 회원등록 후에 행여나 하고 모험심을 발동하여 사들고 집에 왔는데... 风干 즉, 바람에 말린 육포인지라 꽤나 딱딱해서 제대로 아니 많이 먹지 못할거다, 라는 예상과는 달리... 열심히 뜯어먹었다.-_-v 그러나 이름처럼 手撕, 손으로 뜯어먹긴 정말 쉽지 않은 듯. 열심히 앞니로 적당한 크게에 맞춰 뜯어다가, 오물모물 어금니로 씹어먹고 있자니, '이게 바로 고기를 씹는 맛이구나~' 싶더라고. 그러나... 이 가게에는 五香, 香辣, 麻辣 세가지 맛 中 에서 그래도 무난한 香辣를 택했는데... 와~ 맵기는 맵더라만. 역시 四川이구나~ 싶었다. 가게 주인은 아마 물건을 湖南에서 들여와서 거기서 만들거라고 잘못 알고있던데, 봉지 겉면에 적힐 바로는 분명 四川이었다.

이 육포를 사들고 바로 옆에 가게에 있는 곳에서 올해부터 맛들인 串串香을 먹었는데, 串串은 신경도 안 쓰고, 열심히 매운 육포에 맥주만 벌컥벌컥 마셔버렸다능.ㅎ 그리고 이 날 밤에 집에서 잠시 2시간 정도 일탈을 했는데, 그때도 이 육포를 들고 나가서리, 양주에 이 질긴 육포를 열심히 뜯어먹었지비.-_-v

그리곤 다음날 회사에서 마무리를 했다. 무려 회원가 RMB 53元짜리 양도 적지 않은 육포였는데, 하루만에 그냥 다 먹어치워버렸다.-_-v 그러나 먹고나서의 후유증 역시 만만치 않았다. 얼마나 질긴지, 먹을 땐 좋으나 다 먹고나니 턱이랑 이빨이 얼얼할 정도였고... (그래도 그 딱딱한걸 씹기 좋을 정도로 다져놓았을 때의 성취감은-_-;) 또 그 매운 정도가 한꺼번에 밀려와서리 밀어내기 한판하는데도 영향이 적지 않았다, 라는 말씀. 이 이후에 五香이나 麻辣 맛도 사먹어봤는데... 香辣 맛만 못했었고... 또 가게에 香辣 맛이 한동안 품절이었기에, 요최근에서야 다시금 맛을 봤는데... 예전의 그 하루만에 다 먹어치울만한 정도는 아니게 되더라고. 

육포는 빈속에만 먹지 말자. 그리고 빈속인 술자리에서의 안주로도 그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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