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가족 여행 中의 '폭우'에 대한 추억.

우리팬 2007. 4. 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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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엔, 아마 내가 중학교 입학 이후론 가족여행이란걸 거의 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뭐 먹고 살기 바쁜 부모님이셨기에 그럴만도 하지만, 되려 세남매의 머리들이 커지고 나니, 제 각기의 일정에 맞춰 휴일을 보냈으니... 그게 지금까지 왔다. 그러다가 2년전, 그러니까 05년 7월에 가족이 모두 上海에서 상봉하게 되었으니... 그래도 나와 막내동생은 한국을 떠나 중국생활을 한지 좀 되니 ... 한국서 날라온 가족이 더욱 더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내가 한국을 떠난 02년까지만 해도 큰동생과 굉장히 사이가 안 좋았는데, 우째 이렇게 타국땅서 만나니... 친한 척 해주시더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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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찌되었든지 간에, 나나 막내나... 가이드만큼은 중국 안내를 할 수 있었응께, 이래저래 고민을 하다가 결국 가게 된 곳이 바로... 다들 간다는(?) 豫园 이었다. (엄니가 은근히 이런 곳을 좋아하시니... -_-;) 豫园을 몇번이나 오고간 적이 있었지만, 한번도 들어간 적이 없었다. 뭐 들어가서 보이는건 뻔~허니.-_- 허나 이번에는 가족동반이고 해서 뭐, 가보지... 하고 들어갔건만 뭐 짜달시리.-_- 관람을 끝내고 나왔고, 큰동생은 직장 동료와 상사에게 줄 선물을 산답시고 이래저래 물건을 고르는데, 갑작스런 폭우가 내렸다. 얼마나 심하게 내렸든지, 아플 지경이었는데, 우산 하나 없던 우리 가족은 결국 KFC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얼마나 갑작스럽게 내렸으면, 이 날 근처 패스트푸드점이나, 혹은 커피샵, 찻집들이 비 피하는 사람들 덕분에 장사 잘~되었다.)

비는 내리고... 또 저녁에 上海 马戏城에서의 서커스 공연도 예매한 상태였기에 꽤나 발을 동동 굴렸는데, 다행인지 한시간 정도 뒤였던가, 비는 약해지기 시작했고, 南京东路를 통해 도보로 이동한 후, 지하철을 타고 원래의 행선지로 향했다.

갑작스런 비, 그러나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가족끼리 패스트푸드점에 동행을 하였고-_- 참 살다가 별 일 다 있네~ 싶었던 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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