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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나름 가격 대비 양질, 그리고 아주머니들의 친절한 인사 만족도가 높은 칼국수집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항상 해물이나 비빔칼국수만 먹다가, 언젠가(사진 날짜를 보니 3월 2일이네) 딱 한번 딴메뉴를 시켜봤으니... 바로 어색하기 그지없는 '선지국수'였다. '선지'라고 하면 소피를 응고시켜 만든 것으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잘 못 먹는 사람도 있고, 아예 못 먹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소시적 아부지따라 간 선지국밥집이 아니었다면, 이제껏 살면서 선지국 먹을 일은 거의 없었을 것 같다. 지금도 떠오르는 곳이, 국민학교 동창넘 할머니가 한다는 선지국밥집인데, 지금은 시간이 꽤나 흘렀는지... 그 할머니도 안 계실 듯 싶고, 근처에 이런저런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가게도 없어졌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선지국밥을 언제 먹었는지 곰곰히 따져보니까, 상당히 옛날이다. 그러니까 군대가기 전.-_-+ 당시 동호회 사람들 몇과 함께 같이 우리집에서 밤새도록 고스톱을 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딴 사람 돈으로 그 할무니 선지국밥집에서 먹었었다. 그리곤 줄곧 먹지 않다가, 02년에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시작하면서 접한 새로운 넘이 있으니... 바로 오리피로 만든 선지(鸭血)였다.-_-;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넘이었는디... 내가 있던 난징(南京)에서 나름 명물이었던 것이 鸭血粉丝汤이었고, 또 종종 먹던 火锅에 단골메뉴로 오르던 것도 바로 이 넘이었다. (내가 메뉴주문의 주도권을 가졌을 때는 절대 鸭血를 시키지 않았다.-_-v)
그래도 명물이라는데, 이 鸭血粉丝汤을 왜 안 먹었을까나... 싶었더니, 오리 선지는 둘째치고, 粉丝로 된 면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먹어도 먹은 것 같지도 않고, 냉면이나 밀면의 면보다 더 먹고나서 허전했으니, 끼니로 먹기에는 부족했는가보다. 게다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나름 저렴한 음식이다보니, 위생상의 우려감도 없지 않아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이거 잘먹는 한국인은 정말 잘먹더라고. 일단, 나는 가지고 있는 사진은 없구만.)
아침에 뭘 먹을까... 생각을 하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선지국수였다. 선지국수 사진을 보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다보니, 딱 이 鸭血粉丝汤이더라고. 요즘 중국 먹거리에 대해서 상당히 시끄러워졌는데, 그래도 가끔은 중국에서 즐겨먹지 않았던 것들, 일부로 찾아먹지 않았던 것들이 생각나곤 한다. 중국에서도 자주먹었고,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锅包肉는 이제 물려버려서-_-+ 우째... 요즘은 중국집 음식들은 여엉 땡기질 않네.
중국 먹거리가 다 나쁜게 아니다. 잔머리를 굴려 생존했던 나도 먹는거로 탈 난 적은 알레르기 단 한차례밖에 없고, 또 돈 있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들로 호의호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선지국밥을 언제 먹었는지 곰곰히 따져보니까, 상당히 옛날이다. 그러니까 군대가기 전.-_-+ 당시 동호회 사람들 몇과 함께 같이 우리집에서 밤새도록 고스톱을 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딴 사람 돈으로 그 할무니 선지국밥집에서 먹었었다. 그리곤 줄곧 먹지 않다가, 02년에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시작하면서 접한 새로운 넘이 있으니... 바로 오리피로 만든 선지(鸭血)였다.-_-;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넘이었는디... 내가 있던 난징(南京)에서 나름 명물이었던 것이 鸭血粉丝汤이었고, 또 종종 먹던 火锅에 단골메뉴로 오르던 것도 바로 이 넘이었다. (내가 메뉴주문의 주도권을 가졌을 때는 절대 鸭血를 시키지 않았다.-_-v)
그래도 난창(南昌) 여행 中에 만난 이 간판은 반갑기 그지없었다.
鸭血粉丝汤. (출처 : http://flickr.com/photos/28697917@N05/)
한국의 '선지국수' (당시 2,500원, 현재 3000원)
중국 먹거리가 다 나쁜게 아니다. 잔머리를 굴려 생존했던 나도 먹는거로 탈 난 적은 알레르기 단 한차례밖에 없고, 또 돈 있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들로 호의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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