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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는 대한민국의 올림픽 야구 금메달...!

우리팬 2008. 8. 2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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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몇시간 전의 감동을 다시 한번.-_-v (디카로 TV를 직접 찍은 이미지임.)


사실 시상식 장면을 TV화면 캡쳐가 아니라, 디카로 직접 찍어 업로드를 했는데-_- 바로 짤려버렸다. 헐~
내가 디카로 TV를 직접 찍어서 올려도 저작권 위반이 되는구나. 처음 알았다.

06.6.3. 정말 얼마만에 찾은 사직구장이었던가.

지난 몇년간 중국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사실 '야구'에 대한 관심이 줄었던 것이 사실이다. (나는 6살때부터 야구장을 갔다.-_-;)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야구'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인들은 야구라는 단어 棒球는 알고 있지만, 몇명이 하는지, 어떤 구장에서 하는지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게다가 2002년 이후로는 우리나라에선 '축구'에 대한 관심이 불붙듯이 늘어나서인지 상대적으로 이런저런 이야기거리나, 시청 역시 줄어들어 버렸다. 그리고 06년 말에 귀국을 했고, 밑바닥의 롯데를 보며... '아, 롯데는 여전하구나~' 라는 생각만 했을 뿐이었다.

작년에 야구장을 다시 가기 시작했고,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인터넷으로든, TV로든 시간날 때마다 야구를 보기 시작했다. 초반 페이스는 괜찮았는데, 역시나 우리의 롯데는 그 기대감을 여지없이 산산히 조각내며 시리즈를 끝냈다. 올해부턴 뭔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 영입되었고, 자율야구를 강조하는데, 이상하게 롯데가 선전을 한 것이었다. 물론 선전을 했기 때문만은 아니지만, 올해들어서 이래저래 한국 야구 전반적인 것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내가 응원하는 팀뿐만 아니라, 타팀의 선수들, 그리고 그 선수들의 이력, 또 팀 분위기, 감독의 용병술까지... 이런저런 글들을 접했고, 굼금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찾아봐야만 직성이 풀렸다. 올해 야구에 투자한 시간이 얼마야... -_-+

다들 아시다싶이 롯데야구의 목표는 단 하나다. 가을에 야구하자이다. 올스타전까지 4위에 간신히 턱걸이를 했고, 올스타가 끝나고 대표팀 소집, 그리고 네덜란드, 쿠바와의 평가전을 치른 다음, 우리 대표팀은 개막식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에 북경에 입성했다. 선수 차출문제에 대해선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누가 올해 성적이 좋고, 또 누구는 병역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등등, 말거리를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상당히 많은 부분이지만, 일단 감독의 결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에서 특히 결정적인 상황에선 감독의 용병술에 부응할 선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 메달 획득으로 병역문제가 해결된 선수는 모두 14명이다. LG만 유일하게 선수가 끼어있지 않은데, 김재박 감독도 이번 올림픽 야구를 보면서 나름 섭섭한게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이래저래 신구의 조화 실패에 하위권으로 쳐졌다고 생각한다. 고로, 군문제를 해결할만한 선수를 키워줬으면 한명 정도를 들어갔을터인데... -_- 망구 내 생각이다.) 여담인데, 일본언론들이 군면제로 인한 정신력 무장을 승리의 원인으로 뽑던데... 억울하면 너네도 병역의무제 해라. 이러쿵 저러쿵 하지말고.-_-; 군대 근처도 안가본 것들이 말만 많아요.-_-;;;

임태훈과 석민 어린이.

마지막에 두산의 임태훈이 떨어트리고, 기아의 윤석민을 뽑았을 때... 아, 김경문 감독이 막힌 사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팀도 중요하고, 자신의 선수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의 감독으로서 마지막에 교체한 것은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임태훈이라는 선수가 작년 신인왕에, 아무리 싸움닭처럼 공격적인 피칭을 잘한다해도, 이번 올림픽에서 봤던 한작가의 예처럼, 국제 대회경험이 있는, 그리고 기대를 엄청 받는 선수라 할지라도, 극적인 상황에선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올해 윤석민의 성적은 둘째치고, 등판때 종종 봤던 투구의 모습은, 지난해보다 한층 여유로워진, 그리고 즐길 줄 아는 선수라는 인상이 강했었다. 그리고 출국 전 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선발이든 계투든, 마무리든 다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이 찬 말에, 더욱 믿음감이 갔었다.

누구는 8관왕이라고 띄워졌지만, 단 하나의 메달을 위해 몇병이서 고군분투를 했는가.

누가 한국 야구팀이 금메달까지 딸 것을 예상을 했겠는가. 이승엽의 자신감에 찬 말 역시 목표일 뿐, 자신도 생각치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동메달만 따더라도 무엇보다 중요한 14명 선수들의 병역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애초 목표는 동메달로 잡았을 터이고, 또 그렇게 기대했을 것이다. 사실 객관적으로 본다면 동메달도 힘겨웠다. 마이너라지만 야구의 종주국 미국, 아마야구 최고인 쿠바, 언제나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를 잡는 일본, 그리고 다크호스 대만... 중국과 네덜란드를 제외하곤 어느 팀 하나 만만히 볼 팀들이 아니었고, 거기서 3위를 한다는 것 또한 분명 쉬운 일은 아니었다.

미국전의 극적인 역전승. 이 경기는 잘 나가다가 어느 유망주의 작가등단으로 거의 졌다, 라고 생각되었던 경기였다. 9회 1점차 역전승, 정말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었다. 그 이후 만난 팀들도 예선 마지막에 만난 네덜란드를 제외하곤 1,2점차로 이겼으니... 정말 쉽게 9전 전승을 한 것이 아니었다. (네덜란드 전도 8회 콜드게임승이더군.-_-;) 보통 사람들이야, 중요한 경기 미국, 일본, 쿠바에서 선전한 선수들을 기억할 것이지만, 조명은 못 받았지만 그래도 경기 이닝을 잘 채워준 송승준이나 장원삼 같은 투수들도 정말 잘했다. 만약 이 선수들이 부진했다면 욕을 먹어도 더 많이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 이 부산 사나이들.-_-;

너희들 역시 공신이다. 응원도 열심히 하더니만!

예선 전승, 그러나 부담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이었다. 2년전 WBC의 악몽이 있기 때문에 이 경기를 불안불안하게 봐야했던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고 잘했지만, 이 경기를 통해 내가 느낀 것은, 역시 한국 프로야구 1,2위팀 선수들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일본의 최고 마무리 후지카와에게 안타를 때려낸 고영민, 그리고 이진영... 그리고 재치있는 주루로 득점을 한 정근우까지.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었다면 극적인 동점을 얻지 못했을 것이며, 그 후의 경기내용이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당근빤스 공신들, 참을 인자로 볼넷을 얻어낸 이대호나, 최강 1,2번 테이블세터로써 정말 멋진 활약을 해준 이종욱이나 이용규까지... 앞으로의 한국야구 미래는 밝다,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좀 이른가?-_-;)

야구를 그다지 좋아하고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꽤나 지루하고, 또 이런저런 복잡한 규정에 쉽게 질려버릴지도 모르지만, 이 4시간 정도 시간동안 정말 고도의 심리전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만 알아도 정말 재미난 스포츠가 바로 야구다. 맨탈 문제, 고참 선수로써 후배들을 독려하고 안정감을 준 김민재, 박진만, 이승엽, 김동주... 이들 역시도 공신이다.

그리고 감독, 코칭 스탭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 그리고 올해만큼은 지원을 팍팍해줬다고 하는 KBO까지, 오늘 대한민국 야구 역사에 한획을 긋는 일에 모두 일조를 했다. (이래저래 쓰다보니 가식적인 글까지도 나오는데-_- 오늘만큼은 자화자찬 좀 했으면 좋겠다.-_-;;;)

항상 국제대회때마다 겪는 것이지만, 심판의 판정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야구를 잘 보지 않는 사람들이야, 이번 외국인 심판의 판정에 대해 따지고, 욕하고야 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심판의 판정이 문제시 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 골수 아저씨팬들은 야구장에서 선수의 이름대신 심판의 이름을 부르며 뭐라뭐라 한마디씩 한다.-_-; 선수들에게 있어서 국제대회 심판들이야 대할 일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끝나면 끝일진 모르겠으나, 국내 심판들의 판정에 대해 문제시가 되어버리면, 이건 정말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다. 고작 KBO 게시판에 항의글 올라오고, 게시판 서버 먹통되고 할 뿐이었으니까.-_-; 오늘 결승전 경기에서의 강민호 퇴장, 잊자. 되려 전화위복이 되어 정대현, 진갑용 선수의 호흡으로 인해 살떨리는 병살로 경기를 마쳤으면 된 것이다. 사실 아마야구 판정에 대해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야구 수준이 한단계 오른만큼, 우리나라 심판들도 국제대회에서 한자리 맡으면 될 것 아닌가.-_-; 사실 그닥 믿음은 가지 않지만서도.-_-+ (개인적으로 절대 신뢰하지 않는 심판 두세명이 있다.-_-;;;)

마지막으로 조심스럽게 언급할 한기주 선수. 작가지망생에서 드디어 등단을 해 야구게시판과 각종 올림픽 야구 기사의 댓글을 뜨겁게 했던 장본인, 이왕 이긴거 이 역시도 좋게 생각하자.  스포츠라는 것이 가장 짜릿할 때가 극적인 상황을 연출할 때일 것이다. 물론 드라마를 만들어 TV 앞의 사람들을 십년감수하게도 했지만, 그 역시도 아직 어린 선수이고, 또 3년전만 하더라도 정말 촉망받았던 유망주였다. 그리고 실제 실력에 있어서는 누가 터치걸 수도 없다. 어리든지 나이가 있든지 간에 국제대회에서의 경험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조금 밀렸을 뿐이다. 이번 올림픽 야구를 계기로 좀 더 분발한다면, 기아팬들이 정말 사랑할, 기아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지 않겠는가. (다만, '한작가'라는 이름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롯데의 임작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_-; 이에 반해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정대현의 등판 후엔 정말 잘 던진다, 라고 생각을 하더라고. 경완햄... ㅠ.ㅠ)

이미지 출처 : KBO

정말 모두모두 잘했다. 나야 TV 앞에서 흥분하고 소리지르고 안절부절하며 왔다리갔다리만 했을 뿐이지만, 정말 우리의 염원, 어쩌면 생각치도 못했던 국제대회에서의 1위, 그것도 금메달... 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참으로 감사하다. 또한 향후 8년 후에나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경기에서 활약은... 정말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덴장~ 9전 9승이라니.-_-;;;

모두들 수고 하셨슴다~

김광현은 나중에 일본서 콜들어오는거 아닌감?-_-;


덧1> 조금은 냄비근성 같지만, 나는 앞으로 SK의 정근우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_-;

덧2> 강민호가 퇴장하고 그다지 보기 안좋은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심정은 백분, 천분 이해가지만-_- 그래도 민호야~ 흥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건 하나도 없다.-_-;

덧3> 승엽햄 부진때 허벌나게 욕한 내가 더 미안합디다.-_-;

덧 4> 아, 김광현이나 류현진 자리에 장원준이가 있었다면.-_-; (원준아, 입대하자.-_-+)

덧5> 정말 상관할 필요없는 여담인데... 호시노를 비롯한 일본의 선수 몇몇은... 한동안 국내 생활하기 힘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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