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중국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팬 2008. 6. 1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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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원론적인 질문이다. 한 국가가 한 국가를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 따위는. 정부차원, 민간쪽에서, 또는 재계, 학계에서...등 수많은 각계각층의 관점이 제각기 다르므로 정확한 답도 없을 뿐더러, 또 몇가지로 나뉠 수 있다는 정확한 분류법도 없다. 이런 문제는 책을 봐도 답을 찾아낼 수 없으며, 그렇다고 정부 인사를 만나서 물어본다고 해서 마땅한 답을 얻어낼지도 의문이다. 나는 일반인이다. 뭐 마땅한 사회적 지위도 없을 뿐더러, 그저 소시적부터 남아있는 '중국'의 환상이 좋아서 중국어를 배웠고, 중국 문화를 접했으며, 이런저런 분야를 모두 알고싶어 하는 한 일반인일 뿐이다. 사실 중국엘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 中에는, 이전의 나처럼 '중국'이란 나라, 즉 고대 중국의 모습에 대해 상당한 환상을 가진 이가 적지 않으며, 혹은 아예 중국을 무시하고 깔보기까지 하는 이 또한 적지 않다. 그거야 개인적 판단이므로, 뭐라 할 수는 없다만... 다만 분명한 것은, 이전에 나와같이 중국에 관한 환상을 품었다가, 실제로 중국이란 땅에 발을 내딛고, 직접 눈으로 보거나, 겪거나 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실망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몇몇의 실망 中에서도 다른 하나가 바로 나의 조국,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중국의 평가였으며, 여러 모습들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이 바로 내가 몇년간 있었던 난징(南京)의 禄口机场에 걸린 지도판이었다.

이 지도에는 한반도 자체가 생략되었다. (2004. 2)

이 禄口机场은 실제 나는 거의 이용한 적이 없었다. 집이 부산인지라, 항상 상하이(上海)의 浦东机场을 이용해 오고가곤 했는데, 그러다  2004년 겨울, 중국 난징(南京)의 禄口机场에서 이런 지도를 봤다. 몇년이 지났고, 또 그 공항 역시 보수공사가 있었기에, 이 지도판이 남아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따구 지도를 보고는 중국의 '현실'을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난징의 禄口机场은 이래봐도 국제공항이다. 한국의 인천, 일본의 도쿄, 오사카, 나오야등 여러 국가들의 주요 도시들을 항공편이 있는 곳이다. 규모는 작아도, 많은 외국인들이 오고가는걸 뻔히 알면서도 이따구 지도를 공항 한가운데다가 만들어 놓은건 단순한 장난(?)은 아닐터이다.


그리고 몇년 후, 2007년 여름에 다시 禄口机场을 찾았을 땐 이 지도판이 보였다. 딴지는 아니지만, 굳이 딴지를 걸자면 '국제공항(国际机场)'이라고 버젓이 이름을 걸어놨지만, 이 지도는 국제용이라기보단, 되려 국내선을 더욱 부각시킨다. 서북쪽 편의 거대한 대륙땅의 반만 할애하더라도... 하는 생각이 불쑥 든 것은 내가 이상해서였던가. 결국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중화 중심사상'이다. 한 나라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상할 바가 아니다. 다만, '국제적(International)'이라는 단어가 붙는다면... 한번쯤은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한번 더 생각해보면 또 이런 결과가 나온다. 외국의 선진문물이나, 혹은 중국이란 나라 자체에서 필요한 학문, 기술등은 소수의 엘리트 계층에게 떠맡기고, 또 그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여 상위계층에 복귀시킨다. 이건 이상할 바가 없지만, 문제는... 중국내에 있는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에 대한 국제적 시각은 되려 좁아질 수 밖에 없고, 상류층에 의해 편향된 방향으로 세뇌될 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아직 사회주의 국가이므로, 우리와는 많은 부분이 다른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정치권 문제로 인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있다해도 80년대 천안문 사태가 마지막이며, 그 이후엔 대게 생계보장을 위한 하층민들의 발버둥뿐이었다. 몇년전 중국 전역에서의 대규모 반일시위나, 해외 각지에서의 해외봉송 시위, 또는 종종 일어나는 외국제 불매운동은... 과연 인민들의 자발적인 시위일까... 혹은 그 뒷배경은 또 어떻게 숨겨져 있을까.

언젠가 70년대, 모택동 비록에 관한 책을 잠시나마 읽은 적이 있다. 30년전 묻혀있었던 비밀스런 이야기들이 일본에서, 한국에서 출판되었다. 요최근까지의 찜찜한 중국 정세에 대해서도 몇십년 뒤엔 제대로 파헤칠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스러우며, 또 지금 당장이라도 알고싶은 것은 나만을 욕심일런지.

언젠가 들었던 말, 몇십년 뒤엔 미국보다 더 무서운 나라가 바로 '중국'이란 나라일 거라는.

이는 중국이 강대국이 되어 세계를 제패한다는 말이 아니라, 한국이란 나라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미국을 핑계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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