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식 속의 조선족(朝鮮族) 그리고 한민족.

우리팬 2008. 8. 9.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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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2008. 08. 11.

댓글을 달아야 한다는 의무감에 일일히 달고있었는데, 거의 비슷한 의견들만 오고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댓글을 작성할 때 입력하는 ID에 자신의 블로그나 이메일 주소를 당당히 링크를 거시는 분만 답하겠습니다.


구글의 베이징 올림픽 기념 로고.

사실 이번 올림픽은 지난 몇년전, 내가 중국에 있을 때부터 눈으로 직접 조금씩 준비해가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이제와서 뭐가 다를쏘냐, 그냥 사람수로.. 그리고 돈으로 쳐바르겠지... 라는 생각과, 또 결국 올림픽때마다 1위를 하는 미국과 홈그라운드를 이용해 처음으로 1위를 하고픈 중국의 라이벌전밖에 더 되겠나... 라는 생각에... 그냥 평소에 관심있던 야구나 봐야지... 하고 있었다. 그래도 행여나 이대호가 개막식 입장때 나오지 않을까 하는 택도 아닌 기대감에, -_-;;; (생각해보니 아직 야구팀은 북경으로 떠나지 않았다.-_-;) 엄니와 함께 개막식을 보게 되었는데... 예상대로(!) 엄청나게 동원된 인력, 스케일 그리고 돈... 그야말로 '이게 바로 중국의 面子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장예모 감독... 상당히 욕봒겠다. 뭐 영화에서 쓰는 피아노줄도 종종 등장하더니만.)

그리고 방으로 들어왔다가 각국의 선수단들이 입장하는 순서가 되어 다시 거실에서 TV를 봤는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대한민국이 나오질 않는다. 사실 나야... 야구팀 얼굴만 보면 된다는 생각을 했었다.-_-; (다른 종목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잘 모르니.) 순서가 어떻게 되나... 했더니만, 역시나 중국식이다. 각국의 중국 명칭에 쓰이는 한자의 간체자 획수로 입장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리스는 지난번 올림픽 개최국이라서 그랬나, 아니면 1회 올림픽 개최국이라서 그런가, 암튼 획수는 많은데 1번이더니만.) 설마 하는 기대감에-_- 만약 우리나라를 대한민국(大韩民国)라고 한다면, 大자는 고작 3획밖에 되지 않으니... 금방 나오겠다, 했건만... 나의 기대감이 너무나 컸나보다. 서울의 중국어 표기가 汉城에서 首尔로 바뀐지가 몇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많은 중국인들은 우리나라 수도가 汉城인 줄 알듯이... 결국 우리나라의 정식국가명도 한국(韩国)이었다. 어랏? 그럼 북한은...? 북한은 국가 정식명칭 그대로 해서 우리나라보다 약간 뒤에서 입장을 하였다. 조선인민공화국(朝鲜人民共和国, 사실 북한의 정식명칭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다.) -_-; 뭐... 이것도 그냥 넘어가자. 대한민국이라 부르던지, 한국이라 부르던지, 어차피 너네 동네에서 하는 올림픽이니까 이 정도도 기분 나쁘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 줄 수 있다.

개막식 전부터 조금 마음에 걸렸던 것이, SBS의 개막식 사전 리허설 보도 문제 때문에, 반한감정이 늘어나... 혹시나 떠돌던 소문처럼, 우리나라가 입장할 때는 야유를 보내고 박수를 안 치고, 북한 입장때는 반대로 환호와 기립박수를 쳐주게 될지도 모른다, 라는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했었는데...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지를 않다보니 정확하게 판단은 할 수 없어 그냥 TV 볼륨을 올리고 들어보니... 우리나라 입장때는 뭐, 특별히 큰 야유소리는 못 들었지만, 일단 카메라가 오래잡지 않고 금방 지나갔고, (선수단 5,6명인 국가와 별다를 바 없이) 북한 입장때는 역시나... 다른 나라에 비해 박수소리가 상당히 컸다. 참... 이게 무슨 짓거리인지 싶다. 왜 이런 문제에 내 마음까지 우울해지는 것인지. 왜 우리는 우리끼리 싸워서 다른 나라에게 당하고 살아야만 했는지... 비운의 역사에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자, 이제 다음 문제다. 언젠가 몇년전쯤인데... 우리나라 뭐, 굳이 말하자면 한국과 북한의 전통이라 할 수 있는 널뛰기와 그네?등을 중국의 소수민족 中의 하나인 조선족의 전통이라 하여, 문화유산에 등재시킬려고 한다, 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때 상당히 흥분했었고, 당시 친분이 있던 중국 친구들과 자리를 가질 때도 이 문제에 대해서 허벌나게 따지고, 중국인으로써의 입장을 들어도 보고 했는데, 결국 이번 중국의 큰 축제인 베이징 올림픽에서 터지고야 말았다. 조선족의 부채춤... 공연이었다. (아직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이 문제로 몇일간은 꽤나 인터넷을 달구어질 것 같고, 또 조선족에 대한 감정이 더욱 악화되리라 생각된다.)



꽤나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우리나라에서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때 부채춤 공연이 있었을터이다. 그리고, 국민학교때 (당시엔 그렇게 불렀으니까.-_-;) 운동회때마다 반에서 여자아이들을 뽑아서 준비했던 것 中의 하나가 바로 부채춤 공연이다. 그리고 아무리 상업적인 방송프로가 늘었다 하더라도, 간혹하는 우리 전통 관련 공연에서 빠지지 않은 것이 바로 부채춤 공연이란 말이다. 괜히 중국이 조선족 문화를 흡수해버리고, 자기네들 것으로 하고, 고구려 역사를 자기네들 것으로 하려하고 했던 것이 아니다. 중국의 국내 방송에서도 소수민족이 나오는 프로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조선족의 색동저고리와 부채춤 공연이다.-_-; 그러나 이번에는 아니다. 전세계의 수많은 국가가 쳐다보고 있는 그런 올림픽이단 말이다. 조금 심한 과장일수도 있겠지만, 이번 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중국의 56개 소수민족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 소수민족들의 전통문화까지 모두 자기네들 것으로 소개할 수 있었던 것도 지난 몇년간의 문화침탈에서 준비되어 왔던 것일 수 있다.

그러던 와중, 이번 달에 미국 유학을 떠난 중국인 친구 吴군이 메신저로 말을 걸어왔다. 자기네 나라의 올림픽 개막식도 보지 못한 채, (아직 짐정리등의 정착준비를 마치지 않은 듯.) 암튼, 개막식 보니 어떻냐... 라는 물음에, 당시 상당히 흥분하고 있었던지라, "화난다." 라고 짧게 대답했다.-_-; 상황 설명을 해주고 나니, 내 기분은 이해할 수 있겠는데, 중국은 또 각각의 소수민족들의 전통을 존중해주기 위해서 그렇지 않겠나, 라는 답을 내어놓았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다가, 문득 예전에 중국얘들에게 들었던 예가 생각이 나서 그대로 물어봤다.
전 세계에 수많은 화교, 화인들이 있다. 한 예로, 일본에 있는 화교의 수 역시 만만치가 않고, 그들의 국적은 일본이다. 만약 일본에서 국제적 행사를 하고 있는데, 그 화교들이 나와서 중국의 전통공연은 하면 너네는 어떻게 반응을 할 것인가?
사실 그렇게 적절한 예는 아니다. 솔직히 중국식 핑계대기라고밖에 생각되지도 않고, 또 어떻게 화교와 조선족을 비교를 할 수 있겠는가마는 분명한 것은 조선족은 중국인이 되고싶어서 중국으로 건너간 우리 동포들이 아니다. 고려인들이 러시아 축제때 나가서 이것이 러시아의 전통이라면서 우리의 전통을 선보이겠는가? 또 웃긴 것이 조선족 역시 중국내에서 그렇게 대접을 받는 소수민족도 아니다. 92년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으면서 당시 중국과 한국을 잇는 다리가 되면서부터 그 부와 지위가 높아져 왔다.

중국 연변자치주 정부 사이트. 우리와 다른 모습이 없다.

사실 따지고보면 조선족과 남한과의 관계는 그리 달갑지는 않다. 6.25 당시, 중국이 공식적으로 참전하기 전인 50년 10월 무렵에, 수많은 조선족들에게 북한군의 옷을 입히고 파병을 시켰다고 한다. (공부하던 박사생 형들에게 이런 얘기를 자주 들었는데, 나중에 MBC 던가 다큐멘터리에서도 이 문제를 조명한 적이 있다.) 6.25 전의 간도에는 이전에 독립운동을 하던 광복군이나 후에들이 많아 게릴라전에도 능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을 비공식적으로 살포시 파견시켰던 것이 바로 모택동이다. 뭐, 이후에 51년 1월 4일 1.4후퇴 얘기를 하면 더 열이 받으니 이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겠다. 중국이 바로 이런 나라다. 필요하면 너네끼리 싸워라 써먹고, 결국엔 자기 뱃속만 추리고... 절대 본인들이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이이제이(以夷制夷). 이 단어만 보면 우리 한반도의 슬픈 역사가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문제로 하여금 조선족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 것 같다. 물론 나도 내딴에는 조선족에 대해서는 별다른 감정이 없다. 그렇다고 악감정을 가진 것도 아니다. 그냥 기본적으로 현재는 중국인이며, 그래도 역사는 제대로 알려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다만, 이번 문제로 우리가 조선족에 대해 반감을 가진다면, 결국 또 우리 동포끼리 치고박고 하는 것 밖에 더 되겠는가. 그 조선족 무용단들이 먼저 나아가, 우리 중국의 소수민족 중의 하나인 조선족들이 중국의 올림픽을 빛내기 위해 부채춤을 추겠다, 라고는 하지 않았을 터이다.

百度 백과사전에서의 조선족. 여기 왜 대장금 사진이 실리는데?-_-;

독도는 독도대로 문제고, 이어도 역시 이어도대로 문제고, 고구려 역사 역시 아직까지 풀릴 기미도 없고... 정말 이러다 수백년전처럼 중국에 치이고, 일본에 치이게 될지는 않을지 심히 걱정이 된다. 부쉬만 보면 친한 척을 오버로 하는 현재의 우리 대통령 각하는... 오늘 개막식을 통해 무엇을 느꼈을지가 심히 궁금하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헬기로 사천 대지진 현장까지 찾아가 포토타임을 갖고, 중국에서 어떤 대접을 받을 것이며, 또 미국이 과연 우리 뱃대지를 광우병 소고기로만 채워주진 않을지도 궁금하다. 세력에 의지하면 도리어 재앙이 온다고 했다. 제발 좀... 제발 좀 우리끼리라도 뭉치고 단결을 했으면 좋겠다.


오늘 몇몇 곳... 카트만두, 타이베이, 동경 등지에서 티벳의 독립에 관한 시위가 있었다는 NHK 뉴스가 있었다고 한다.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에서는 1400여명이 구속되었다.) 지난 아테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어느 독일 여자선수는 티벳 진압에 항의해 개막식 보이콧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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