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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일단... 숨 좀 고르고. 올림픽 야구 한일전이 끝난지 몇시간 지났지만, 아직도 흥분이 전부 가시지는 않았다. 만약 오늘 친구넘들과 같이 바깥에서 소주 한잔에 경기관람을 했더라면, 아마 귀가시간이 아침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고, 또 올림픽 예선때부터해서 한일 두 감독끼리도 기사를 통한 신경전으로 말이 많았고, 개인적으로도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기였다. 예선 한경기 이긴게 결과론적으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오늘의 승리는 두고두고 못 잊을 명승부였던 것 같다.
잠시 2년전 얘기를 하자면, 당시 南京에 있을 때였는데, 대한민국의 WBC 열풍을 제대로 느끼질 못했다. 사실 대회가 열리는지도 몰랐는데, 어느날 스포츠 섹션에 한국이 일본을 꺾고, 미국을 꺾고... 와, 장난 아니다 싶었다. 그 흥분을 안고, 일본과의 4강전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 TV가 나오는 한국식당을 찾았는데... 그때 내가 본 경기는 한국이 일방적으로 관광당하는... 정말 무기력한 경기였다. 한국TV 본다고 일부로 한국식당을 찾은건 4년간 고작 두세번정도밖에 안되는데, 그 中 마지막 경기가 바로 WBC 마지막 한일전이었다. 올림픽 야구 아시아 1차 예선이었나, 중국이 개최국으로 자동으로 본선에 올라가고, 그 中 티켓 한 장만을 따내야 했는데, 이때 역시 일본이 가져가 버렸다. 그리고 올해 3월 최종예선을 통해 한국은 일본보다 7게임이나 더 치르고서야 본선에 올라온 것이다. 그것도 무덥기로 유명한 대만까지 가서.-_-; (3월에 했으나, 대만이 워낙 더운 동네니...)
객관적인 전력이나, 혹은 선수들 기량으로 봤을 때, 일본이 우리보다 우세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프로야구 시장의 규모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지금 프로야구가 올림픽 휴식기간이라고 잠시 중단된 상태지만, 미국의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는 올림픽임에도 불구하고 시즌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물론 이것이 야구 기량을 전부 나타낼 수는 없겠지만, 지금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없이 프로야구 시즌을 이어간다고 생각을 해봐라.-_-;) 내가 이번 올림픽 야구 한일전에 기대를 많이 한 것은, 어제 말많고 탈많았던 광복절이라서도 아니고, 또 한일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라는 생각에서도 아니다. 단지, 한국의 야구가 이제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닌, 미국이나 일본을 이겼다고 기적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아닌, 우리도 근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단기간 대회에서 이길 수 있다, 아니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라는 희망때문이었다. (대한민국 깡다구... 물로 보냐?) 게다가 이번 맴버들,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다는 믿음도 가지고 있다.
올림픽 경기를 안 본 것은 아니지만, (TV에서 몇 번이고 하이라이트로도 해주니-_-) 실은 나의 올림픽 기간은 올림픽 야구 미국전부터(13일)였다. 첫 상대부터 비록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아니긴 했어도, 유력한 우승후보인 그리고 야구 종주국인 미국이었고, 그 경기를 아슬아슬하게 9회말 끝내기 희생타로 이겼다. 캬~ 그때의 흥분이란. 캐나다전은 그리 집중해서 보질 못했다. 경기 중반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정근우의 뜸금포가 터지고서야, 그리고 류현진의 마지막까지의 역투를 끝까지 보면서 흥분이 더해갔다. 두 경기 모두 1점차 승. 이틀을 긴장하면서 경기를 봤으니, 쉬운 상대인 중국전은 좀 쉬자, 했는데... 이 경기가 또 우천으로 연기가 되어버렸다.-_-+ 경기결과를 보니, 6회 0-0인 상태였다. 세.상.에.나. 어찌 불안해 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이 경기는 17일 오후 7시부터 6회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 날은 야구팀 휴식일이다.-_-;)
야구의 환경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중국 상황은 조금 이해하고 있다. 중국이라는 나라에 처음 발을 내딛었을 때는 뭐 중국이려니.. 우리나라와 시차도 한시간밖에 차이 안 나는데... 싶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 3일째부터는 먹고 마시는 환경적 요소 때문에 컨디션이 상당히 나빠질 수 있다. 중국생활에 적응되지 않는 사람은 물도 몸에 안맞아서, 브랜드 있는 생수를 마셔도 계속해서 설사를 하거나, 아예 방밖으로 나가지도 않는 사람들도 여럿 봤었다. 물도 안 맞는데, 먹는 것은 오죽하겠는가. 어제 기사를 보니 이번 올림픽 참가선수들이 烤鸭(Peking Duck)에 매료되었다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오죽 중국음식 먹을게 없으면-_- 카오야가 제일 맛있다고 하겠는가. (물론 카오야가 별미이긴 해도, 몇일동안 연이어서 먹을만한 요리는 절대 아니다. 질린다.-_-; 언젠가 3일 연속으로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후로 1년이 넘게 카오야 식당 근처도 가지 않았다.-_-v) 아무리 비싼 호텔이나 식당을 간다하더라도, 중국 음식이 처음부터 제대로 맞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강민호가 아무리 경기 후에 야식으로 먹는 통닭을 좋아한다 하더라도, 한국인이 경영하고 있는 통닭집이 아닌 이상은, 아니 설령 한국인이 하는 통닭집의 통닭이더라도, 중국 통닭은 그리 입에 맞지 않을 것이다. 먹는 것 뿐만 아니다, 뿌연 하늘에, 무덥디 무더운 날씨, 게다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중국어 소리는... 중국에서 장기간 생활을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따끔씩 슬럼프를 찾아오게 할 수 있는 환경요소가 된다. 우짜등가~ 그래서인가... 최약체로 평가되던 중국전에서 0-0으로 비긴 상태 경기는 연기되고, 일본을 맞아야 했으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얼마나 불안감을 느끼게 했겠는가.
일본 프로야구에 대해선 잘 모른다. 가끔 한국 프로야구보고 있다가 광고때 채널을 돌리다보면 이승엽 출전 경기라면서 요리우리전을 살짝 보곤 했고, 또 이승엽이나 이병규, 임창용 관련 기사 때 본게 다인데... 그래도 알고 있는 것은 일본의 특급마무리인 한신의 후지카와, 주니치의 이와세, 요미우리의 우에하라 정도는 알고 있었다. 언젠가 후지카와에 관란 일본 방송프로를 본 적이 있는데... 와~ 대단하다라고 밖에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자신의 공에 자신도 있을뿐더러, 볼 스피드도 장난이 아니더라고. 올스타전때던가, 타자에게 던질 공의 구질(직구)와 코스를 미리 말해주고 던져도 타자가 못 칠 정도라는... 볼 스피드만 빠른게 아니라, 솟아오르는 변화도 있으니 한두이닝은 치고싶어도 못 칠 정도의 공인 것 같더라고. 그래서인지 캐스터와 해설자도 일본의 특급마무리 체제에 대해선 우리보다 위라고 강조에 강조를 하더라고.
암튼, 선발 투수 와다인지 와따인지는 잘 모른다. 근데 얘길 들어보니 우리가 예전에 이 투수한테 관광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분위기가 이어졌다. 삼진이 8개? 물론 김광현도 그에 못지 않게 잘 던졌지만, 캐나다전때부터 물방망이가 문제가 되었으니... 얼마나 불안했겠냐고. 4경기 동안 안타 달랑 하나친 이승엽을 연신 기대하는 캐스터나 해설자 대신(아, 삼진이 몇 개고...-_-), 나는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 우리 돼랑이, 이대호에게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김동주가 선두타자로 볼넷을 얻어 출루햇고, 이제 6번타자 이대호다. 올림픽 전에 이승엽 선수의 번트 연습하는 사진을 본 적이 있어, 설마 우리 돼랑이 희생번트 대나 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승리를 위해선 4번타자도 번트를 대게 한다고 했으니까. 그러나 다행히도 번트 사인은 없었고, 이대호는 쌔렸다.-_-;;; 넘어간다, 넘어간다... 넘어갔다.-_-v
2:0 분위기 좋다. 미국전도 이대호의 홈런에 이어 분위기를 탔지 않은가. 잘던지던 김광현이 내려가고, 미국전에서 나름 호투한 석민 어린이가 나왔다. 그래도 믿음이 간다. 실실 던지는 것 같아도, 항상 웃으면서 요리조리 롯데 타자들을 요리한 인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다승 1위 아니던가. 헐~ 홈런이다.-_-; 누가쳤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암튼 일본 타자의 특징은 어지간한 공을 다 커트해 낼 줄 알고, 또 이대호나 김동주처럼 거구가 아니라도, 호리호리한 체격으로도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 2:2 아... 오늘 소주 한잔에 경기 안 보길 정말 다행이군. 한잔이 아니라, 한박스가 되어도 일단 마시고보자, 라는 진땀나는 경기 분위기로 흘러갔다. 오늘 술집들 매상 좀 올랐겠군.
9회초, 한국의 마지막 공격. 일단 점수를 내야했는데, 역시 선두타자 김동주. 그래도 명색이 대한민국 프로야구 2위팀인 두산의 4번타자인데 뭔가 해주기를 고대했는데, 햐~ 장타성 타구, 수비수 키를 넘어가 펜스를 맞춘 2루타성 코스. 그러나 김동주는 몸이 무겁다.-_- 돼랑이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겁다. 무사 1루-_-; 다음은 전타석에서 선제 홈런포를 쏘아올린 이대호. 동점인 상황인지라 왠지 불안한거다. 에이 설마설마 했는데... 와! 이대호 희생번트 대는거 처음 봤다.-_-; 어찌나 웃기든지. 이대호가 롯데에서 붙박이 선발출전할 때부터 본 것이 아닌지라, 예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암튼 이대호가 희생번트 대는 것을 보고 뒤집어졌다.-_- 2구째였을꺼다 아마, 1구째 볼인지라 그냥 공을 그냥 보냈는데, 폼이 딱 번트칠려다가 만 폼인 것 같더라고. 그때까지도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번트였다.-_-; 이대호 역시 연습이야 했겠지만, 실전에선 정말 오래간만, 혹은 처음일지도 모르는데, 제대로 대긴 댔다. 이 장면은 번트 교과서에 실려도 좋다. 희생번트 잘못대서 실수하는 몇몇 유명 선수들이 있다.-_-; 우리 돼랑이는 이제 전천후 타자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전천후 수비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작년까진 1루, 올해부터는 3루, 왕년에 투수출신이었으니 포수를 맡아도 별 무리는 없을 듯. 다만, 과중한 체격 때문에-_- 잦은 부상으로 조기은퇴를 하게될지도 모르겠지만.-_-+
1사 2루, 주자는 무거운 김동주. SK의 수위타자 이진영이다. 그래도 대한민국 프로야구 1위팀에서 1번이면 1번, 4번이면 4번, 전천후 좌타자이기 때문에 안타 한방을 바랬건만, 아쉽게도 플라이 아웃. 투아웃이다... 아, 연장가나... 무지 불안해하던 찰나, 갑용행님 납셨다. 사실 동점이었던지라 9회 수비는 내버려두고, 강공으로 나갔으면 하는 생각에, 대타로 강민호가 나오길 바랬다. 근데 우리 통닭맨 민호도... 큰 대회경력이 있는 선수는 아니다보니, 그냥 갑용이 행님으로 간다. 오, 선구안 좋고. 볼넷, 이때까지도 설마설마 하면서도, 연장만이라도...라고 생각했다.
2사 주자 1,2루. 어랏... 민재 큰행님임세. 타자가 누가 남았지... 했는데,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어떻게보면 이번 올림픽 대표팀의 숨은 병기라고까지 할 수 있는 김현수가 남았다. 2년차에 최다 안타 1위, 타율 1위를 마크하고 있으니 믿을만하다.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앉아있지를 못하겠더라. 딱~ 하는 소리에, 내야를 살짝 넘기는 중전 안타다. 난리도 아니었다. 막내동생과 같이 보고 있었는데, 박수치고 소리 지르고-_- 뛰고... (우리집 아파트인뒈.-_-;;;) 아차, 하던 찰나에 김동주의 대쉬가 뇌리속에 떠오른다. 느리잖아~ 느리잖아~ 불안불안 했는데, 기가막힌 슬라이딩으로 1점 땄다. 꺄오~ 3:2 (만약 이대호였으면...?-_-;;;) 이종욱이다. 기습번트를 댈려고 하는데, 눈에 다 보이더라고. 아무리 빨라도 밧데리가 눈치까면 살 수 있는 확률이 낮잖아. 굳이 번트를 대는데, 투수와 3루수 사이로 공이 떠버렸다... 끝인가? 했는데, 3루수가 못 잡았다.-_-v 안잡아준건가?-_-+ 물론 플라이로 말고 원바운드로 잡았어도 불안했는데, 아예 공을 놓쳐버렸다. 꺄오~ 또 +1. 4:2 분위기 좋고~ 가자 가자~ 하는데, 이종욱이 뛴다.-_-; 포수 아베의 2루송구~ 이야~ 힘좋더라, 어제 뭐 먹었노? 2루수인지 유격수 키를 아예 넘겨버리데.-_- 도루저리 2루송구가 아니라, 중견수의 홈송구 같았다.-_- 고마워요 아베~와 함께 (나중에 타석에서 권혁의 공에 간단한 플라이로 처리될 때 이용철 해설인가? 정말 고맙다고 멘트하데?-_-; 이 아저씨도 잘 치는 아저씨다. 아마 일본 프로야구 포수 中엔 가장 잘 치는 듯.) 김현수까지 득점, 팽팽했던 동점이, 찰나에 5:2가 되어 있었다. 투수가 누구였는데... 주니치 특급 마무리 이와세였는데. 이와세 연봉으로 김현수 연봉의 선수 66명을 살 수 있다.-_-;;; 무려 4억 3천만엔, 일본투수 中에 최고다. (05년엔 무려 46세이브-_-;) 낄낄. 택근이 대신 나온 안타좋아한다는 용규, 가볍게 삼진으로 공수교대. 자, 이제 세마리만 잡자!
근데 마무리가 누구지... 불펜을 보여주는데, 우째 둘다 불안하다.-_-; 좌완에 권혁, 우완에 한기주. 권혁 또한 좋은 투수이긴 하지만, 좋을 때는 좋고, 안 좋을 때는 너무 안좋아서 불안하던차, 더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우리 작가지망생 한기주 등장.-_-;;; 우리에겐 몇일 전 아픈 기억이 있잖니. 이번에 또 불지르면, 소설 쓰면... 너 기아팬들한테 매장 당할지도 몰라, 올림픽 경기이기도 하지만, 한일전이잖아.-_-; 그리고 지금은 지망생이지만, 한번 더 사고치면 등단할 수도 있단다.-_-+ 역시나... 그는 작가의 소질, 자질, 천부적 재질을 가지고 있었다. 3일만에 또 불을 질러버렸다... 1점 가뿐하게-_- 주고. 5:3 야구의 기본적인 규칙도 모르는 막내동생도 한마디 하시더라고. “자는 왜 타자들이 치기 쉬운데에 살살 던지는데?” -_-;;; 니가 국내에선 빠르다만... 미국이나 일본한테는 빠른게 아니잖아. 되려 더 치기 좋은 공이 될 수 있자나~ 했는데... 역시나였다.-_-;;; 해설자 말로는 언젠가 일본을 상태로 호투한 적이 있기 때문에 믿고 내본다고는 했다만, 한번 당한 일본이 이제까지 가만이 있었을리 만무하다. (일본의 야구 전력분석은 메이저리그를 능가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 게다가 지금 일본 프로야구에는 160짜리 마무리도 있다. 창용이 햄도 150 넘게 던져도 블론 먹고 그러더라. 게다가 창용이 햄은 사이드암이잖아.-_-;;; 등판때 올림픽 경기 방어율이 99.9던데, 그 방어율 그대로 유지하고 또 강판당했다.-_-+ (방어율 최저치가 99.9인가?-_-;) 올림픽 야구 경기가 아직 남았지만, 이번 올림픽 후에 광주에서 한기주보다 정근우가 더 인기먹을지도 모른다라는 불안한 생각까지 들었다.
왼손타자 잡기 위해 권혁 올라오고, 잡고 ... 마지막 마무리, 설마 장원삼?-_-; 아, 정대현이 있었다. 아무리 언더지만, 언더는 미국, 캐나다, 쿠바에만 먹히지 않나? 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한국에서도 잘 던진다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볼 상태는 물론이고, 표정이 참 맘에 들었다. 타자를 비웃는 듯한 자신감이라고 해야하나... 실실 던지는 것 같은데, 못 치더라고. 깔끔하게 마무리... 이겼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8.16 우커송(五棵松) 대첩, 5:3으로 승리! 다만!!! 나중에 행여나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일본과 붙더라도, 한판 이겼다,라는 자만보다는 어려운 상대지만 이겨봤다,라는 여유로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합니다.
세네시간의 야구 TV시청이야 집중할 때는 집중하지만, 이렇게 집중해서 낙서를 해보는건 또 처음이다. 그만큼 기다린 경기였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고, 또 대만족스런 결과였기 때문이어라.
내일 중국과의 반경기-_- 연습경기 삼아 가뿐하게 이겨주고, (대만전에 승부치기로 역전승해서 분위기 장난 아닐 것임.-_- 정말 의외로 중국에 뒷통수 안 맞았으면 좋겠다.) 4강전을 위한 준비라 생각하고 대만전, 쿠바전 역시 열심히 임해줬으면 좋겠다. 경기 결과가 좋아 기분이 좋은 것도 있지만, 절대 지지않겠다, 라는 선수들의 열정이 더더욱 기분을 좋게 하는 것 같다. (아, 어느 선수들과 참 비교된다.-_-;)
오늘 장미란 선수의 금메달, 이제까지의 생각지도 못한 대한민국의 선전 (물론 아쉽게 메달 놓친 경기가 있긴 있지만), 배드민턴 혼합복식, 그리고 태권도 외엔 그리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 없는 가운데, 슬~ 순위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오고있지만, (우리나라 목표는 10위권이더니만. 난 7위만 했으면 좋겠는데.) 야구에서 정말 의외로.. 금빛 목걸이 걸어서 금의환향한다면, 정말 이번 무슨 편파판정이니, 중국 관중의 비매너니 중국 개막식이 짝퉁이니 뭐니때문에 생긴 짜증이 확~ 날아갈 것 같다.
아무쪼록, 야구팀뿐만 아니라 남은 경기를 치루는 대한민국 선수들 모두 화이팅!
이 날은 정말 악몽이었다능. (06.3.19)
객관적인 전력이나, 혹은 선수들 기량으로 봤을 때, 일본이 우리보다 우세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프로야구 시장의 규모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지금 프로야구가 올림픽 휴식기간이라고 잠시 중단된 상태지만, 미국의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는 올림픽임에도 불구하고 시즌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물론 이것이 야구 기량을 전부 나타낼 수는 없겠지만, 지금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없이 프로야구 시즌을 이어간다고 생각을 해봐라.-_-;) 내가 이번 올림픽 야구 한일전에 기대를 많이 한 것은, 어제 말많고 탈많았던 광복절이라서도 아니고, 또 한일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라는 생각에서도 아니다. 단지, 한국의 야구가 이제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닌, 미국이나 일본을 이겼다고 기적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아닌, 우리도 근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단기간 대회에서 이길 수 있다, 아니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라는 희망때문이었다. (대한민국 깡다구... 물로 보냐?) 게다가 이번 맴버들,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다는 믿음도 가지고 있다.
올림픽 경기를 안 본 것은 아니지만, (TV에서 몇 번이고 하이라이트로도 해주니-_-) 실은 나의 올림픽 기간은 올림픽 야구 미국전부터(13일)였다. 첫 상대부터 비록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아니긴 했어도, 유력한 우승후보인 그리고 야구 종주국인 미국이었고, 그 경기를 아슬아슬하게 9회말 끝내기 희생타로 이겼다. 캬~ 그때의 흥분이란. 캐나다전은 그리 집중해서 보질 못했다. 경기 중반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정근우의 뜸금포가 터지고서야, 그리고 류현진의 마지막까지의 역투를 끝까지 보면서 흥분이 더해갔다. 두 경기 모두 1점차 승. 이틀을 긴장하면서 경기를 봤으니, 쉬운 상대인 중국전은 좀 쉬자, 했는데... 이 경기가 또 우천으로 연기가 되어버렸다.-_-+ 경기결과를 보니, 6회 0-0인 상태였다. 세.상.에.나. 어찌 불안해 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이 경기는 17일 오후 7시부터 6회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 날은 야구팀 휴식일이다.-_-;)
그 유명한 全聚德는 아니지만, |
분명 烤鸭는 밥하고 먹기엔 좀.. -_-; |
일본 프로야구에 대해선 잘 모른다. 가끔 한국 프로야구보고 있다가 광고때 채널을 돌리다보면 이승엽 출전 경기라면서 요리우리전을 살짝 보곤 했고, 또 이승엽이나 이병규, 임창용 관련 기사 때 본게 다인데... 그래도 알고 있는 것은 일본의 특급마무리인 한신의 후지카와, 주니치의 이와세, 요미우리의 우에하라 정도는 알고 있었다. 언젠가 후지카와에 관란 일본 방송프로를 본 적이 있는데... 와~ 대단하다라고 밖에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자신의 공에 자신도 있을뿐더러, 볼 스피드도 장난이 아니더라고. 올스타전때던가, 타자에게 던질 공의 구질(직구)와 코스를 미리 말해주고 던져도 타자가 못 칠 정도라는... 볼 스피드만 빠른게 아니라, 솟아오르는 변화도 있으니 한두이닝은 치고싶어도 못 칠 정도의 공인 것 같더라고. 그래서인지 캐스터와 해설자도 일본의 특급마무리 체제에 대해선 우리보다 위라고 강조에 강조를 하더라고.
암튼, 선발 투수 와다인지 와따인지는 잘 모른다. 근데 얘길 들어보니 우리가 예전에 이 투수한테 관광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분위기가 이어졌다. 삼진이 8개? 물론 김광현도 그에 못지 않게 잘 던졌지만, 캐나다전때부터 물방망이가 문제가 되었으니... 얼마나 불안했겠냐고. 4경기 동안 안타 달랑 하나친 이승엽을 연신 기대하는 캐스터나 해설자 대신(아, 삼진이 몇 개고...-_-), 나는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 우리 돼랑이, 이대호에게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김동주가 선두타자로 볼넷을 얻어 출루햇고, 이제 6번타자 이대호다. 올림픽 전에 이승엽 선수의 번트 연습하는 사진을 본 적이 있어, 설마 우리 돼랑이 희생번트 대나 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승리를 위해선 4번타자도 번트를 대게 한다고 했으니까. 그러나 다행히도 번트 사인은 없었고, 이대호는 쌔렸다.-_-;;; 넘어간다, 넘어간다... 넘어갔다.-_-v
2:0 분위기 좋다. 미국전도 이대호의 홈런에 이어 분위기를 탔지 않은가. 잘던지던 김광현이 내려가고, 미국전에서 나름 호투한 석민 어린이가 나왔다. 그래도 믿음이 간다. 실실 던지는 것 같아도, 항상 웃으면서 요리조리 롯데 타자들을 요리한 인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다승 1위 아니던가. 헐~ 홈런이다.-_-; 누가쳤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암튼 일본 타자의 특징은 어지간한 공을 다 커트해 낼 줄 알고, 또 이대호나 김동주처럼 거구가 아니라도, 호리호리한 체격으로도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 2:2 아... 오늘 소주 한잔에 경기 안 보길 정말 다행이군. 한잔이 아니라, 한박스가 되어도 일단 마시고보자, 라는 진땀나는 경기 분위기로 흘러갔다. 오늘 술집들 매상 좀 올랐겠군.
생각해보니 이번달에 이대호는 올스타에서 기습번트 했다. ㅋㅋ
올림픽 준비때 번트 연습 中인 돼랑.
1사 2루, 주자는 무거운 김동주. SK의 수위타자 이진영이다. 그래도 대한민국 프로야구 1위팀에서 1번이면 1번, 4번이면 4번, 전천후 좌타자이기 때문에 안타 한방을 바랬건만, 아쉽게도 플라이 아웃. 투아웃이다... 아, 연장가나... 무지 불안해하던 찰나, 갑용행님 납셨다. 사실 동점이었던지라 9회 수비는 내버려두고, 강공으로 나갔으면 하는 생각에, 대타로 강민호가 나오길 바랬다. 근데 우리 통닭맨 민호도... 큰 대회경력이 있는 선수는 아니다보니, 그냥 갑용이 행님으로 간다. 오, 선구안 좋고. 볼넷, 이때까지도 설마설마 하면서도, 연장만이라도...라고 생각했다.
2사 주자 1,2루. 어랏... 민재 큰행님임세. 타자가 누가 남았지... 했는데,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어떻게보면 이번 올림픽 대표팀의 숨은 병기라고까지 할 수 있는 김현수가 남았다. 2년차에 최다 안타 1위, 타율 1위를 마크하고 있으니 믿을만하다.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앉아있지를 못하겠더라. 딱~ 하는 소리에, 내야를 살짝 넘기는 중전 안타다. 난리도 아니었다. 막내동생과 같이 보고 있었는데, 박수치고 소리 지르고-_- 뛰고... (우리집 아파트인뒈.-_-;;;) 아차, 하던 찰나에 김동주의 대쉬가 뇌리속에 떠오른다. 느리잖아~ 느리잖아~ 불안불안 했는데, 기가막힌 슬라이딩으로 1점 땄다. 꺄오~ 3:2 (만약 이대호였으면...?-_-;;;) 이종욱이다. 기습번트를 댈려고 하는데, 눈에 다 보이더라고. 아무리 빨라도 밧데리가 눈치까면 살 수 있는 확률이 낮잖아. 굳이 번트를 대는데, 투수와 3루수 사이로 공이 떠버렸다... 끝인가? 했는데, 3루수가 못 잡았다.-_-v 안잡아준건가?-_-+ 물론 플라이로 말고 원바운드로 잡았어도 불안했는데, 아예 공을 놓쳐버렸다. 꺄오~ 또 +1. 4:2 분위기 좋고~ 가자 가자~ 하는데, 이종욱이 뛴다.-_-; 포수 아베의 2루송구~ 이야~ 힘좋더라, 어제 뭐 먹었노? 2루수인지 유격수 키를 아예 넘겨버리데.-_- 도루저리 2루송구가 아니라, 중견수의 홈송구 같았다.-_- 고마워요 아베~와 함께 (나중에 타석에서 권혁의 공에 간단한 플라이로 처리될 때 이용철 해설인가? 정말 고맙다고 멘트하데?-_-; 이 아저씨도 잘 치는 아저씨다. 아마 일본 프로야구 포수 中엔 가장 잘 치는 듯.) 김현수까지 득점, 팽팽했던 동점이, 찰나에 5:2가 되어 있었다. 투수가 누구였는데... 주니치 특급 마무리 이와세였는데. 이와세 연봉으로 김현수 연봉의 선수 66명을 살 수 있다.-_-;;; 무려 4억 3천만엔, 일본투수 中에 최고다. (05년엔 무려 46세이브-_-;) 낄낄. 택근이 대신 나온 안타좋아한다는 용규, 가볍게 삼진으로 공수교대. 자, 이제 세마리만 잡자!
생각외로 나이가 좀 있구나. 김현수보다 띠동갑 더 차이난다.-_-+
한기주가 정말 중국물이 안 맞는 것이 아닐까?-_-; 원래 좀 하지 않남요?~
이런 샷은 마무리 투수의 권리다. 아, 얼마나 좋을꼬...
내일 중국과의 반경기-_- 연습경기 삼아 가뿐하게 이겨주고, (대만전에 승부치기로 역전승해서 분위기 장난 아닐 것임.-_- 정말 의외로 중국에 뒷통수 안 맞았으면 좋겠다.) 4강전을 위한 준비라 생각하고 대만전, 쿠바전 역시 열심히 임해줬으면 좋겠다. 경기 결과가 좋아 기분이 좋은 것도 있지만, 절대 지지않겠다, 라는 선수들의 열정이 더더욱 기분을 좋게 하는 것 같다. (아, 어느 선수들과 참 비교된다.-_-;)
오늘 장미란 선수의 금메달, 이제까지의 생각지도 못한 대한민국의 선전 (물론 아쉽게 메달 놓친 경기가 있긴 있지만), 배드민턴 혼합복식, 그리고 태권도 외엔 그리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 없는 가운데, 슬~ 순위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오고있지만, (우리나라 목표는 10위권이더니만. 난 7위만 했으면 좋겠는데.) 야구에서 정말 의외로.. 금빛 목걸이 걸어서 금의환향한다면, 정말 이번 무슨 편파판정이니, 중국 관중의 비매너니 중국 개막식이 짝퉁이니 뭐니때문에 생긴 짜증이 확~ 날아갈 것 같다.
아무쪼록, 야구팀뿐만 아니라 남은 경기를 치루는 대한민국 선수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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