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중국과 일본의 각기 다른 중국은행(中國銀行).

우리팬 2008. 11. 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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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블로그 유입경로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편이었는데, 딱 내 눈길을 끄는 검색유입어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中国银行'이라는 단어였다. 뭐, 中国银行을 검색어로 찾을 수도 있지, 할 수도 있지만... 경로가 중국이 아닌 일본 구글이었고, 그래서 예전에 조금은 미심쩍었던 것이 있어서 살포시 포스트 해보기로 한다. 일본 구글에서 검색된 것이지만, 이것을 일본인이 찾았는지, 혹은 일본에 있는 중국인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银’자가 간체자인 것을 보면 일본의 지방은행인 中国銀行이 아닌, 중국의 시중은행인 中国银行일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도 싶다.

중국의 中国银行의 영문명칭은 Bank of China이다.

먼저 중국의 中国银行은 딱 명칭만 보기에는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과 같은 곳이 아닐까 오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중국의 중앙은행은 중국은행(中国银行)은 아니라, 바로 中国人民银行이다. 나 역시도 처음으로 중국의 RMB(위안화)를 손에 쥐었을 때, '왜 이렇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별다른 이유없다. 그냥 중국의 국가은행은 인민은행(人民银行)이라고 알고 있으면 된다. 그런데, 이 中国银行은 또 중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은행이기도 하다. 이유인즉 해외송금이나 환전과 같은 외환관련 업무를 가장 원활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번 타은행을 통해 환전을 시도해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중국은행으로 가보라, 라는 소리밖에 못 들었었다. (물론 상해나 북경과 같은 대도시에 있는 규모가 큰 工商银行이나 招商银行에도 가능할지는 모르겠으나,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들은 것이 있었는데, 일반 중국인들은 달러나 유로화와 같은 외환으로 환전이 힘들다는 것이다. 지난 겨울에 마침 일행이 여권을 소지하고 있지 않아서, 같이 있던 중국인에게 부탁한 적이 있었는데, 자기네들은 중국은행에서 환전하는 것이 어렵다, 라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 하여간 중국은행은 외국인에게 있어서 외환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이기도 하지만, 중국인에게는 그냥 다른 은행들과 별반 차이없는 그냥 일반 시중은행일 뿐이다.

중국에서 장기생활을 하면서 꽤나 자주 이용을 했었는데, 대게 세가지 경우였다. 환전, 학비를 낼 때 그리고 송금을 받을 때였다. 환전을 할 때 여권은 필수이며, 여권을 내며 인민폐로 바꿔달라고하면 그날 환율에 따라 계산을 해서 RMB로 바꾸어준다. 이 경우 해당은행에서는 여권을 복사하며, 그동안에 어떤 서류양식을 주며 집어넣으라고 하는데, 몇번의 경험에 의하면, 영어로 환전을 요구했을 경우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_-v 중국어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곳에다가 자신의 거주지와 전화번호와 같은 귀찮은 양식에 기입해야만 했다. 다른 이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나같은 경우엔 그랬다. 그래서인지 이 환전을 할 경우 차라리 영어로 얘기를 하는 것이 더 낫다, 라는 조언을 해왔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경우, 상당히 짜증나는 것 中의 하나가, 한국에서 돈을 붙일 때와 그리고 내가 돈을 받을 때... 이중으로 수수료가 든다는 점이다. 그려러니 하고 돈을 받으면 된다지만, 이중으로 수수료가 든다는 생각을 하니... 그 돈이 여간 아깝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은 한국과는 달라, 송금을 하거나 혹은 받을 때, 계좌번호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은행의 정확한 주소지와 Shift Number가 꼭 필요하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송금을 하는 이에게도 자신이 받을 은행의 주소와 SN을 꼭 알려줘야 하며, 돈을 받을 때도 그 곳에서만 받을 수 있다.

일본의 中国银行의 영문명칭은 Chugoku Bank이다.

일본에 머무르는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의 시중은행을 이용한 적은 없다. 다들 그렇겠지만, 대가 준비해온 돈을 거의 엔화로 바꿔서 넘어갔기 때문이다. 물론 욕심같아선 외국인으로써 계좌를 한번 열어보고, 현금카드라도 기념삼아 가지고 있어보곤 싶었는데, 뭐... 다음 기회에.-_-; 広島를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은행들을 보기되었는데, 역시나 가장 눈에 많이 띈 은행은 広島銀行였다. 그런데, 히로시마 시내에서 슈케이엔(園)을 가는 길에, 재미난 이름의 은행을 발견했으니 바로 일본의 中国銀行이었다. 일본 역시 옛부터 자기네들의 나라 지역에 대한 명칭을 사용해 왔는데, 국가명칭과 중복되는 상호명을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한자문화권인 사람이 이 두 은행을 본다면 분명 고개를 갸웃거릴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도 그랬는데, 국가명칭인 '中国'을 쓰는 중국과 일본의 지역이름인 '中国'이 참 신기해 보일 수 밖에 없다. 나 역시도 이 문제를 다른 일본인들에게 꺼내본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별다른 문제는 없다는 표정.-_-; 다만, 국가명칭을 뺏어쓰는 듯한 기분이 드는 중국인들의 생각은 잘 모르겠다만, 다른 곳도 아니고 이 명칭이 문제시 되지 않는 것은, 역시 영문명칭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자기네들 땅에선 어떻게 하나 그려러니 하겠지만, 국제적으로는 각기 Bank of ChinaChugoku Bank라는 명칭을 쓰기 때문이다. 다만말이다... 기분을 떠나서, 만약 중국의 시중 中国银行이나 일본의 지방은행인 中国銀行이 각기 서로의 나라땅에 진출을 하게되면 참 재밌는 상황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역시나 아무래도 중국의 中国银行이 규모면에서 크고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미 일본에는 중국의 中国银行이 진출해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이 두 은행을 구분하게 될까나. 영문표기를 통해 구분된다는게 재미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의 또다른 구분방법이 있을 것 같다.

비록 한자의 각기 정식명칭은 같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부르는 원래 약칭이 있기때문에, 또 다른 새로운 약칭이 생겨날지도 모른다는 말씀. 중국인들은 대게 중국의 中国银行을 中行(Zhonghang)이라고 부르며, 일본인들 역시 일본의 中国銀行을 中銀(Chugin)이라고 부르는데, 새롭게 중국인들은 일본의 중국은행을 中银(Zhongyin)으로, 일본인들은 중국의 중국은행을 中行(Chuko)라고 부를지도 모르겠다. (이미 이렇게 부르고 있을까?-_-;;;)

이러나 저러나 어찌되었던 다 해결되는 방법이 다 있겠지비 뭐.

일본의 위키에는 다음과 같이 中国銀行에 대해서 정의해 놓고 있다.

일본과 중화인민공화국에 있는 각 은행의 정식명칭 및 통칭.그리고 오카야마현에 본점을 둔 일본의 지방은행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상업은행으로 구분해놨구마이.

중문판 Wiki에는 역시 괄호로 日本을 넣어줘야 나오는구만. 예상은 했다만. ㅋ


넓고 광활한 중국 대륙에, 한국(韩国)이라는 지명이나 혹은 상호를 쓰는 곳은 없을까? 만약에, 정말 만약에 있다고 가정을 하고, 그 곳에 있는 지방은행의 명칭이 韩国银行이었다면,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또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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