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날씨에 민감한 아해.

우리팬 2007. 12. 10.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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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3년간 머물렀던 중국의 南京이라는 곳은 날씨가 상당히 얄리꾸리한 곳이었다. 뭐, 여름은 중국의 3대 화로(火炉)라고 해서 엄청 무덥다고 귀가 따갑도록 들었는데, 막상 여름이 다가오면 기온이 40도를 넘지 않았다. 근데, 높은 습도 때문에 체감온도는 미치고 환장하겠는거다. 여름엔 비가 와도 덥겠지... 하고 밖엘 나가면, 되려 추운 여름날씨를 맞이해야만 했고, 겨울엔 눈도 잘 오지 않고, 영하 기온도 그리 잘 오지 않아 그려러니 하고 나면, 뼈가 시린 추위에 내가 왜 중국에 있는걸까, 있어야 하는걸까... 별에 별 생각이 다 들게끔 했다. 정말 겨울만 되면 기숙사 사는 유학생들의 생활을 동경해야만 했던 3년이었다.-_-+

그러다보니, 중국인들... 특히 南京에 체류 中인 중국인들과 자리에서 만나면 내딴에는 남경의 날씨를 '随便的天气'라며, 투덜투덜거렸으며, 이 표현을 부정하는 중국인은 한명도 없었다. 그저, 날씨 조심하라는 말밖엔. 흠흠.

그때부터 생긴 것이 '날씨'에 대한 관심이다. 오늘의 날씨뿐만 아니라, 몇일 뒤의 날씨까지 보는 버릇? 습관이 생겼다. 문제는 관심만 가졌다는 것이다. 물론 비가 온다거나 하면 우산이야 챙겨들고 나갔지만, 대부분은 그냥 기온만 확인하고... 오늘은 더운갑다, 내일은 추운갑다... 하는 식으로 나름대로의 대처방법을 실천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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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의 일정이 대강(?) 잡히고, 역시 가장 먼저 한 일은 이번 빨빨거림에 동행할 노트북, FF의 초기화면에 구글 홈페이지를 추가하고, 날씨 목록에 중국의 青岛, 上海, 일본의 広島를 집어넣었다.-_-v 물론 杭州나 福岡등에도 갈 일이 있겠지만, 몇일 이상  체류하는 곳만 집어넣었는데, 몇일동안 기온을 대강 살펴본 결과, 갈팡질팡하다는거다. 어제 기온을 대강 살펴보자면, 칭다오가 가장 춥고, 상해가 가장 따뜻한 걸로 나오지만, 내 경험이나 혹은 추측에 의하면 상해가 가장 추울 것이다. 기온이 다른 곳보다 높다고 따뜻한게 아니란 것은 이미 지난 몇년간의 중국 날씨를 겪어봐서 알게된 사실인지라, 당연히 상해가 가장 추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물며 내년 1월 날씨는... 우~ 우~

에이~ 책상 앞에 앉아서 날씨때문에 혼자서 궁시렁 거리면 뭐한다냐. 닥치는대로 잘 버틸 수 밖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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