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휴대용 디지털 기기의 재정비.

우리팬 2007. 10. 2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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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신세대를 따라갈 수 있다는 생각에-_- (어쩌면 나만의 착각일진 몰라도) 절대 기계치는 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이런저런 신기한 물건들을 꼼지락거리는걸 선호하는데, 올 여름까지... 사용해왔던 핸드폰, mp3p, 디카 밧데리를 새로 손에 얻게 되었다. 물론... 그리고 당연히 '본의 아니게'라는 전제가 붙어야 한다. 없는 살림에 나름 고가(?)의 기기들을 새로 구입한다는게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일일터. 있으면 귀찮지만, 없으면 또 불편한 것이 휴대기기 물품들이니... 어찌 '본의'만 찾을 수가 있겠는가.

1.  핸드폰의 분실.

지난달 중순쯤인가, 韓군과 술 마시고 귀가하는 길에 잃어버렸다. 아니, 어쩌면 '버렸다'라고 해도 무방할터이다. 우째 휴대폰이라고까지 칭송받는 이 물건으로 하여금 좋은 일이 안 생기는지. 홧김에 알콜이 들어갔고, 술김에 사라져버린 요넘.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구입한 물건이 아닌, 얻은 중고폰이었던지라, 그나마 죄의식은 쬐금 피해갈 수 있었다만, 새로 핸펀 하나 장만할려니까, 수많은 핸펀 대리점들 앞의 '공짜'라는 문구들은 거의 다가 '거짓'인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핸펀 가격이라는 것이 하루하루 달라지거든요. 지금부터 한시간후면 핸펀값 또 오릅니다. 진짜에요. 믿어보이소."라고 핸펀 구입을 권하던 대리점 직원의 말투가 아직도 귓가에 얼얼허이 들린다. 5만원이 들던, 10만원이 들던, 어짜피 푼돈 짱박아뒀던 걸 써야만 했고, 결국 이미 공짜로 구입을 했다는 곳에 가서, 나는 공짜가 아닌 폰을 구입해야만 했다.

가급적이면 손에 익숙한 애니콜을 원했으나, 흐아, 가격이 만만하게 보이던건 Cyon밖에 없더라만. 위성 DMB도 되고, 화상통화도 되는 최신형이란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전송속도가 7.2mb나 되는 일명 '스톰폰'이라는데, 몇일동안 밧데리가 심심치않게 알아서 나가버리는... 스톰형 방전을 자랑을 하더니, 요즘은 잠잠해져서, 그냥 신경 끄구 가지고 다니고 있다.

핸펀으로 TV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빰빠라 밤~을 했던만, 헐~ 몇분 제대로 보지도 않았는데 밧데리 칸수가 줄어드는걸 보니... 요거이, 완전 화장실에서 책 대신 들고 들어갈 기능밖에 안되겠구나... 싶더라만. 행여나 액정을 사용하지 않는, 인터넷 방송이랑 비슷한 것 역시 밧데리를 많이 먹기는 마찬가지. 얼마전에 편의점에서 알바하고 있는 언니야는, 아예 충전기를 연결시켜놓고 DMB를 시청하고 있더니만. 나는 그럴 일은 없을 듯 싶다. 쪼매난 화면에 가뜩이나 돌아가지 않는 머리 집중해서 쓰기엔 힘에 벅차다.


2. mp3p의 맛감.

세상에, 이제 이 넘은 공식 홈피에도 올라와 있지 않을만큼, 한물간 퇴물이 되었다.

나에게는 자랑스런 5GB의 하드형 mp3p가 있었다. 뭐, 나름 Creative라는 유명 기업에서 나온 물건이고, 그 유명한 iPod처럼 터치패드 버튼도 되고, 내장 용량도 빵빵하고, 또한 내가 주로 쓰는 OUTLOOK과 일정 및 연락처가 싱크가 된다는 매력적인 기능은 물론, 중국에 있을 때, 몇주간 술값 대신 모아둔 알바비를 모아다가 벌건 RMB 100元짜리 열입곱장을 현금 일시불 결재를 해버린, 상당히 마음쓰게 한 넘이 있었는데... 요넘 역시 나이를 먹다보니, 병원에 한번 갔다왔음에도 불구하고, 밧데리는 역시 장사가 될 수 없었나보다. 두어시간 사용하다보면 밧데리가 바닥을 치니... 할 수 없이 휴대용 mp3p보다는 메모리스틱 대용으로나마 사용해오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부팅 자체가 되질 않는거다. 오호라, 물론 요넘이 맛이 가면서부터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뭔가를 듣기보다는 뭔가를 보는 시간이 늘었다, 라는 장점은 있었다만... 그래도 없으니까 허전~하더라고.

그러던 차에 '생일'이라는 날이 찾아왔고, 겸사~ 나의 형제들에게 45,000원치 고기 한번 사주고 선물받기를 성공했다.-_-v 다만, 이런 물건에 대한 정보가 없어 한참을 헤매고, 또 헤매다가... 결국 다른건 보지도 않고, 오로지 재생시간 긴 제품만을 찾던 차, 무려 연속 60시간 재생이 가능하다라는 Cowon의 iAudio 7 4G짜리를 찜했다. iAudio는 일전에 몇번 갖고논 적이 있어서 조작하는거야 별 문제 없었는데, 아직 커버를 구하지 못해, 그냥 대강 호주머니에 찔러 집어넣고 다니는데, 이러다 병원 한번 다녀오게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4G... 좀 되는 용량같지만, 나는 10메가 안팍의 mp3 노래보다는, wma나 mp3 48k로 인코딩된 음성화일을 주로 듣는터라, 용량의 갈증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도 뭐, 60시간이 어디래~ -_-v 전혀 쓸모없는 기능이지만, 동영상 플레이가 가능하고, 이미지 화일이나 텍스트 화일 열람도 가능하다. 다만, 1.6" LCD 크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_-;

터치패드에 이미 익숙해서인지, 되려 다른 키들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_-;


3. 디카 밧데리의 부식.

사용자 삽입 이미지
휴대용품 中에 가장 손에 많이 걸리적 거리는 것이 바로 디카이다. 뭐, 물론 요즘은 가지고 다니는 둥, 마는둥하지만서도, 정말 없으면 허~한 것이 바로 디카이다. 구매 당시 정품 밧데리를 하나 더 추가했는데, 두 정품 밧데리 중 한넘의 전자 접촉부분에 물이 튀었는지... 부식이 되어 충천 불능이 되어버렸다. 으어... 이거 돈이 얼만디. 눈물을 머금고 밧데리 하나로 버티기엔, 디카를 들고다니면서도 불안한 것을 예감했고, 게다가 Sony의 T 시리즈는 밧데리 충천이 그리 달갑지 않은 방식인지라, 결국 호환용 밧데리를 하나 더 구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왠걸... 정품 밧데리의 가격은 3만원인데 반해, 호환용은 6천원대더라고.-_-;

배송비를 감안하니 하나 사기엔 좀 그래서, 그냥 맘편하게 두개를 주문을 했고, 일단 하나는 책상 서랍 속에 포장도 뜯지 아니하고 고이 간직해두고 있다. 디카 밧데리가 3개라... 촬영 가능시간은 둘째치고, 1G 용량이 부족해지지 않을까가 더욱 걱정이다. 이래서 전자제품은 사면 살수록 욕심이 더 생긴다는 말을 그냥 하는 것이 아닐터이다. 디카의 호환용 밧데리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있던데, 한두개 정도는 모험을 걸고 사용해볼만한 가격인데다가, 한달여 사용해온 지금까지 정품 밧데리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별 문제는 없을 듯 싶다. 뭐, 그래도 폼이랍시고, 제품확인서도 같이 배송되어 날라왔더니만.


사실 전자 휴대용품을 하나둘씩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 갈수록 부담이 된다. 아니,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작은 가방이나 책 한권, 사전 하나 달랑 든 책가방까지 가지고 다닐 판이다. 또 그렇다고 해서 이 물건들이 항시 필요한 것은 아닐터인데, 없으면 또 사람 마음을 허전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게 바로 의존성이 아니던가. 괜히 기분좋은 술자리 한번 참석해서 요넘들은 술상 위에다 두고 잃어버리는 날엔 눈에서 피눈물이 날 것이 분명하다. 거참, 아이러니한 생활 습관이 아닐 수 없다.

이 물건들에 의지, 의존하기보다는... 요넘들로 하여금 무슨 짓거리(?)를 하는가가 더욱 중요하지 않겠는가. 돈되는 전화도 받고, 머릿속을 채워주는 것들을 듣고, 잊지 못할 추억이나 순간을 남기는 일... 그래, 요넘들아~ 앞으로 잘 부탁한데이...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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