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겨울은 겨울이다.

우리팬 2007. 12. 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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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다. 항상 1년의 가장 추운 날은 대학입시 날이라고 했건만, 갈수록 추워지는걸보니...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 오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 사정 때문에 친한 친구넘들과 나름 조촐한 송년회를 어제 했었다. 대선날인지라 휴일로 지정된 곳이 많다고는 하지만, 朴군은 정상 출근, 韓군은 양산에 새로 생긴 스키장을 가야한다고, 예상외로 일찍 자리를 파했다. 2007년이 가기는 가나... 다사다난했던 한 해, 라는 표현은 살아가면서 매년 들어야하는걸 보니, 사람 사는거, 사람들과 사는거, 어디 일없으면 그게 사람 사는 일이겠는가.

선거날 휴일이라고 이런저런 회사에도 평일날 회식을 즐기는 모양이었다. 마셔라, 부어라...  그래, 사실 대통령이 누가되든 상관없다. 그저 국민들 마음 안 졸이게, 마음 편하게 살 수만 있게 해준다면 그걸로 족한 것이다. 일할 때는 일을 하고, 쉴 때는 쉬는... 그런 인생이 우리가 진정 바라는 인생이 아니겠는가.


1차에선 가뿐하게 유산슬, 짬국에 소주 한잔하고... 하나로 통일하자는 의견에 2차는 조개구이, 삼겹살에 소주. 12시 이전에 자리를 정리했으니, 나름 조촐한 송년회가 아니었겠소. 글고보니, 이번 송년회가 나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송년회이다.-_-+ 뭐 나중에 중국에서 어떻게 자리가 마련될지는 모르겠다만.


요최근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는 강행군을 했기 때문에 정말 널부러지게 잠을 잤다. 자다가 일어나서 다시 누워서 자고... 자고. 겨울은 겨울인가보다, 이부자리만큼 포근한 곳이 없으니.-_-+ 점심을 먹고 엄니가 같이 투표하러 가자는 말씀에도 불구하고 다시 잤다.-_- 정신없이 자다보면, 이상한 버릇이 있으니... 꿈을 꾸고 그 뒤가 궁금해서 다시 잠자리에 든 것이다.-_-; 세상에... 오늘 오후에 2,3시간 다시 잤을 때 꾼 꿈에는 鲁迅선생과 许广平이 나왔다.-_-;;; 뭐... 줄거리는 생략하겠다. 그냥 항일운동하고 도망가고-_- 12월이라 그런가. ㅋ~

5시가 넘어서야 서둘러 옷을 챙겨입고 투표소로 갔다. 아파트 옆에 있는 시민회관에서 해서 가뿐허이 갔다가, 가뿐허이 왔다. 대통령 선거는 이번이 세번째였는데, 97년에는 군에서 부재자 투표를 했고, 02년에는 중국에 있었으며, 이번에서야 제대로 된 투표란걸 해봤다. 12명이나 출마했으니, 투표용지가 길긴 길더라. 소신껏(!) 도장 하나 찍고, 룰루랄라 나왔다. 사실 그래도 투표소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사진 잘못 찍어서 봉변(?)을 당한 기사를 읽었던터라,-_- 일단 투표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살포시~ 찍었다. 저기... 제대로 찍긴 찍은거냐.-_-+

암튼, 매번 TV 켤 때마다 나왔던 'D-몇일'이란 문구도 이제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12월 20일, 정말 2007년을 마무리 해야하는구나.

결국 여기에 얼굴 뜯긴 아저씨가 대통령이 되시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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