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메모장 구입한지 1주일이 지났다.

우리팬 2006. 10. 31.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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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1,000원짜리 메모장.

지난 여름, 여행을 가기 몇일 전, 들고다니던 수첩을 분실했다.-_- 여행에 있어서 필수였던 수첩이 없다보니, 불안함 마음에 대강 집에 굴러다니던 수첩 하나 달랑 집어넣고 떠나긴 했는데, 그 수첩과는 악연이 있었는지... 한장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그냥 여행에서 돌아오게 되었다.

메모. 나는 '메모'하는걸 좋아하기보다는 '낙서'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이쁘게 낙서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외국어로 낙서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도 '외국어'라는 희귀한 언어를 접하게 되고나서부턴, 짬짬이 한글자, 한글자 골통속에 짱박혀 있거나, 혹은 앞으로의 일에 대해 외국어로 끌쩍이곤 했는데... 나중에 그 수첩들을, 혹은 다이어리들을 한두어번씩 뒤적이다보니 나에겐 커다란 재산이 되어 있더라고. 근데, 이 짓거리를 꾸준히 안한지가 3년은 훨씬 넘은 것 같다.

몇주 전에 팬시점에서 '아싸!' 하며 맘에 드는 저렴한 다이어리를 발견하곤 내심 기뻤는데, 당시 수중에 천원짜리 두장도 없음에 한탄하고-_- 몇일 뒤 다시 찾아갔지만 재고가 없어 결국엔 조그나만 단돈 천원짜리 메모장을 구입하게 되었다. 사실 그냥 메모장이다. 아니, 학생들이 대게 저런걸로 영어 단어장을 만들어 쓰기도 한다. 이전에 봤던 것은 나름대로 도표화가 되어 있었고, 들고다니기에도 그럭저럭 괜찮았고... 또 나름 뭔가를 정리하고 열람하기도 편하게 되어 있었다. 돈없으면 싼걸 사서 쓰는 것이 당연하지, 그 돈을 구한답시고 남에게 빌리거나, 혹은 다른 곳에 소비되어야 할 돈을 끌여다 쓰는 일은 그리, 내 적성에 맞지 않더라고.

글을 쓴다. 손으로 쓴다. 상당히 기대되고 흥분되는 일이다. 내 인생은 타이피스트가 아니다. 이제 더이상 편하다고 키보드로 인생 설계까진 하는 수고는 하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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