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넘이 부산에서도 돼지국밥을 먹을 때는 가는 곳만 찾아가는, 편식을 하는데... 이역만리까지는 아니지만-_- 그래도 어색한, 경상남도도 아닌 경상북도의 중심... 보수의 심장?-_- 대구광역시에서 '돼지국밥'으로 한끼 떼워봤으니... 뭔가 색다른, 이색적인 경험이었다.ㅎ 상황은 이랬다... 5월초 주말에 경남 창녕으로 1박2일 가족여행을 갔었고, 숙소를 체크아웃 하고 창녕상설시장, 성씨고가를 둘러보고 부산으로 내려갈려고 하니 왠지~ 좀 아쉬운 것이다. 이왕 북쪽으로 올라왔으니, 근처에 한군데만 더 돌아보고 내려가자... 라는 결론에 이르렀는데, 그나마 근처에 만만한 동네가 '대구'였다. 사실 나는 금방 갈 줄 알았다... 한 30분? 왠걸~ 국도 타고 가는데 1시간 훨씬 더 걸리더니만.ㅠ 거의 한 70㎞ 이상은 더 간 듯.
대구에 아는 지인이 있긴 하지만, 주말은 가족과 함께-_- 또 느닷없는 약속을 잡는 것은 실례니까... 그냥 우리 가족끼리 조용히~ 예전에 몇번 가본 적이 있는, 나름 만만한? 동대구역 근처의 신세계백화점에서 놀다가 부산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그래, 계획은 그랬다. 계획만.ㅎ 주말이라 그런지 대구 시내도로도 꽤나 막혔다. 목적지 도착을 3㎞여 남기고 좌회전 신호를 받는데, 재미난 문구를 발견했다. 사진을 못 찍어 아쉬운대-_- '내장 무제한 제공' 이라는 현수막 글귀, 나뿐만 아니라 뒷좌석에 앉아있던 딸내미까지 큰소리를 친다... 그래, 와이프가 '내장'을 매우 선호하기에-_- 결국 신세계백화점에서 마제소바를 먹기로 했던 계획은 취소하고, 사거리 코너에 위치한 이 '김선돼지국밥'을 가기 위해 한 1㎞를 돌고돌아~ 겨우 주차를 하고 입장을 했다.

평소에 종종 가는 종가 돼지국밥처럼, 어린이 국물을 제공해주면 모르겠다만, 여기는 어린이국밥이라는 메뉴가 따로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걸 절대 시키지 않는다. 낭비다... 다 못 먹는다.-_- 국밥 2개와 어랏!? 돼지국밥집에 왠 오징어볶음이 있지? 신기해하며 주문을 해봤다. 언젠가부터 금값이 되어버린 오징어... 얼마전에 우연찮게 본 오징어회 먹는 유튜브 소개에서 소위 싯가라고 하는데 한마리 오징어회가 무려 6만-_- 종종 오징어회 생각이 나면 홈플러스에서 한치회를 사다가 먹곤 했는데, 홈플러스는 영업중단 中이라능.ㅠ 하여간...



오징어볶음은 아마 저녁장사때 술안주를 위해 준비한 메뉴인 듯. 물론 수육이나 순대같은 메뉴도 있겠지만, 매콤한거 땡기는 사람들도 있지 않겠는가. 주변이 빌딩이 많은걸로 봐서는 직장인들 유동인구가 많은 동네라서 그런가보다~ 싶었지비. 주문한 것들은 다 나왔는데, 공기밥을 안 주더라고... 솔까, 나는 대구 돼지국밥집에선 공기밥을 따로 주문해야 되는 줄 착각했다.-_- 그렇다고 따로 주문하진 않았다... 사장님하한테 슬그머니~ 농반/진반으로 "사장님, 여기는 공기밥을 따로 주문해야 하나봐요?"라고 멘트를 쳤지.ㅋ 어익후~ 하시면서 공기밥 2개와 음료수 서비스 하나 주시더니만.ㅋ

근데 중요한 것은 돼지국밥이 아니었다. 평타 이상은 하는 돼지국밥인데 무슨 평가를 하겠냐고. 우리 가족의 발걸음을 이끌게 한, '내장 무제한 제공'... 특별할 것까진 없고, 우리가 순대 사러가면 간/허파등의 내장을 쪄서 본인이 알아서 떠가면 되게 되어있더라고. 우리 와이프는 한 대여섯번은 오고가면서 열심히 드신 것 같다잉.ㅎ 하여간 재미난 경험을 했다. 나는 간외에는 그닥 내장들을 선호하지 않아서-_- 두 모녀가 열심히 흡입하는 모습만 구경했었지비.ㅋ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고, 또 그냥 부산 내려가기가 뭐해서 마침 로보록스 팝업스토어를 대구 더현대에서 연다, 라는 것이 생각이 나서 랜덤박스 인형 하나 무려 2만5나 주고 구입하고 부산으로 복귀를 했다. 초딩 자녀를 둔 학부모는 '로보록스'를 좋아할리가 만무할터인데... 생일/어린이날 앞두고 있어서 눈 찔끔 감고 하나 상납해 드렸다. 문제는 이 날 이후로 난 집에서 이 2만5짜리 배고픈 사슴 인형을 본 적이 없다, 라는 것.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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