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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南京), 역사와 현대가 대화하는 곳 청량산(淸凉山) 공원.

우리팬 2007. 12. 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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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이, 나는 소시적 김용의 미디어든 책이든간의 무협물 매니아였다. 어지간한 김용의 작품을 다 읽은 후, 더이상 읽을거리가 없어지자 다른 작가의 글들도 읽어볼려고 노력했으나... 아, 그 '맛'이라는 것 없더라고. 비슷하나, 허전하다는 느낌, 그래서 김용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으니. 그리고 03년부터 중국 난징(南京)에서의 생활을 하고나서, 몇개의 지명이나 명칭이 낯설지 않은 것이, 바로 김용 작품에서 봤었던 이름들이었으니.

첫째가 오대산(五台山)이라고, 오대산 체육관이 있는 곳인데, 이 곳은 소규모의 종합 체육시설이지만 그래도 이름있는 가수들이 콘서트를 열곤 하는 장소이다. (아마, 앞으로는 奥体라 부르는 올림픽 체육관으로 바뀔거지만, 여긴 교통편이 워낙 좋은 곳이니.) 김용의 마지막 작품인 '녹정기(鹿鼎记)'에서 청나라 강희제의 아버지인 순치황제가 출가하여 들어가는 산이 바로 오대산이다.

그리고 하나가 막수호(莫愁湖)라고 부르는 자그나만 호수인데, 남경의 명물인 현무호(玄武湖)는 사실 워낙 넓어서 거기가 거기인 것 같지만, 이 곳은 아기자기한 것이 휴식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뭐,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정절을 위해 강으로 투신했다는 여인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고 한다. 김용의 작품 신조협려(神雕侠侣)에서는 이막수(李莫愁)라는 도고(道姑)가 나오는데, '情'이라는 것이 어떻게 '恨'으로 바뀌는지, 실감나게 알려주는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하나가 바로 청량사(清凉山)이란 곳으로 자그나만 산인데, 이 곳은 지금 산을 위주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중간에는 청량사(清凉寺)라는 조그만 절간이 있다. 뭐, 이 역시도 앞서 순치황제가 오대산에 출가하는 절 이름이 바로 청량사.-_-;이다. 뭐, 우째 처음 청량산을 스쳐지나갈 때 그리 낯설지 않았으니. 난 사실 김용과 남경이 무슨 관련이라도 있는 줄 알았다.-_-+ (사실 이름만 같을 뿐 별 다른 연관성은 없다.)

역사와 현대의 대화장소라는, 문화 창작이라는 주제를 가진 곳으로 키우고 있다.

청량산(清凉山)의 입구. 사실 스쳐지나가면 정말 절간 입구같이 보인다.-_-;

이 곳은 남경의 广州路에 위치해 있는데, 어쩌면 남경에 있는 유학생들도 쉽게 갈 수 있는 위치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남경대 广州路 쪽에서 쭉 따라가든지, 남경 사범대 宁海路에서 가든지간에... 왠만한 유학생들은 다들 한번씩은 가본다는 拉萨路의 오대산 볼링장 가는 길에 있는데, 죄회전해서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볼링장이고, 그대로 직진해서 가다보면 오른편에 바로 나오는 것이 바로 이 清凉山 공원이다.
 

내부 약도를 보다싶이 산 전체를 통들어 만들어놨기 때문에 오르막길을 올랐다, 내려갔다 해야한다. (비오는 날엔 죽음이제.-_-+) 나름 특징 中의 하나가 바로, 앞서 '역사와 현대의 대화장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런저런 예술관, 뭐 따지고 보면 유명화가의 개인 화랑이 있다. 당시 시간관계상 직접 들어가보진 않았다만, 건물도 지은지 얼마되지 않았고, 주변 환경까지 해서 보니, 상당히 괜찮아 보였다. (나야, 그림엔 취미가 전혀 없으니... -_-;) 汉口路에 있는 남경대에 이어진 青岛路에 어느 자그나만 바가 있는데, 듣기로 이 곳에는 남경에 있는 많은 예술가들이 많이 모인다고 한다. 이름이 ... 아, 기억이 안나네. 두세번 가본 적이 있는데, 내가 갈만한 가격대의 바가 아니었던지라.-_-+

이때가 9월경이었는데,

날좋은 날가면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중국이 아무리 고속발전을 한다한다 하지만서도, 그래도 나름 도시내의 공원조성이나 관리는 우리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시내 순환로의 중간에도 잔디나 가로수를 심어다 놨고, 또 곳곳에 공원들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 많다. 이 곳은 자그나만 산이지만, 또 거길 공원처럼 조성하여 사람들의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였다. 은근히 커플들도 많았고.-_-; 학교를 벗어나고 싶다고, 또 잠시 짬을 내어 바람 좀 쐬고 싶다면... 별다방이나 시내 백화점보다는 이런 곳들은 어떤지... 흠흠.

명말청초 金陵八家의 대표였던 龚贤의 고가(故居).

도자기를 빗던 곳인데, 판매도 하는 듯.

개인이름으로 된 예술관들.

유명한 사람들이겠지비? 찾아보까?-_-;

여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중국이 발전중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 개방은 해놓되, 여전히 건설 중이다.

관리인들은 이 곳에 아예 살림을 차려놓고 살고 있더라.-_-;

정문을 통해 동문으로 나오면 住马坡가 있다.

이 공원은 예전에 유료였는데, 무료로 전환된 듯 보인다.

청량산 공원의 정문으로 들어가 동문 출구로 나가면, '驻马坡'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 곳이 삼국시대때, 제갈량이 남경의 지형을 살치기 위해 말을 세워놓고 관찰하던 곳이라고 한다. 뭐, 이 외에도 이 청량산은 전국시대때 초나라 위왕이 월나라를 멸망시키고 이 石头山(청량산의 옛 이름)에 金陵邑을 설치했다 하고, 오나라때는 돌로 성을 쌓아 石城山이라고도 불렀다고도 하고.

2006년 기사를 보니, 당시 이 곳에서 푸른색 벽돌을 발견한 시민이 박물관에 연락을 했는데, 고고학자가 그것은 벽돌담이나 성벽의 일부가 아니라, 바로 고묘에서 나온 벽돌이라고 판단하여, 이 곳에서 옛 고묘가 있었을 확률이 많아 관심을 받고 있다나... 흠... 난 여기 지날 때마다 그냥 그려러니 하고 지나갔는뒈.-_-+

암튼, 그리 유학생들이 잘 찾아가는 곳은 아니지만, 학교와 가깝기도 하고... 또 화랑도 있으니, 짬을 내어 한두번 가볼만 한 곳임에는 틀림없다. 자전거로 10분, 택시로는 기본요금밖에 안 나오잖우. 여기 간지도 1년이 지났으니... 지금은 꽤나 많이 괜찮아졌겠지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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